-연애의기술2013.10.24 12:00




안녕하세요 ^^

제목이 참 난감하네요. 자꾸 비싼 선물을 요구하는 여친.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솔직히 당신이 재벌집 아들도 아닌데 이런 얼토당토않은 선물 요구. 그녀는 대체 당신의 뭘 보고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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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씀드리자면 일이 이렇게 된데에는 당신의 책임이 큽니다. 그녀가 바보가 아닌 이상 당신에게 먹히지도 않을 선물 요구를 하진 않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그동안 당신이 '오빠만 믿어! 오빠가 다 해줄게.' , '우리 ㅇㅇ이를 위해서라면 오빠는 하늘의 별도 달도 따줄수 있어!' 따위의 되지도 못할 소리를 지껄이고 다닌 결과라는거죠. 이거라면 그나마 다행이고 만약 이게 아니라면 정말 문제가 심각한데요. 당신의 여친, 어쩌면 당신이 지쳐 떨어져 나가길 바라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자. 하여튼 당신이 보기에 좀 과하다 싶은 여친의 선물요구. 그녀의 속마음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걸 알려드리기에 앞서 난데없이 쌩뚱맞긴 하지만 다함께 '뮤지컬' 한편을 감상하기로 하죠. 오늘 이 '뮤지컬'을 보면서 문제의 해답이 뭔지 곰곰히 생각해보기로 해요.

오늘 감상하실 뮤지컬의 제목은 '돈주어봤니' 입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

뮤지컬 '돈주어봤니'

 

 

 


(무대 한켠에서 '명품백'을 들고 등장한 여주인공. 뮤지컬의 서곡이 흐른다.)

여주의 노래 : 그의 마음을 모르겠어. 그 역시 내 마음을 모르겠지. 그에게 지금 말하는건 잔인할까. 하지만 내 마음은 계속 그에게 말하라고 하는걸.

(무대 반대편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남주인공 등장. 남주인공의 테마가 흐른다.)

남주의 노래 : 그녀가 오늘은 내게 뭘 요구할지 두렵기만 하네. 오늘은 어떻게 거절해야 할까. 답이 안나와 미칠 것만 같네. 오늘 왠지 그녀가 무서운 말을 할 것만 같네.

(무대에서 만난 두 사람의 대화)

남주 : 잘 지냈어? 우리 좀 자주 봐야 되는거 아냐? 요새들어 연락도 뜸한거 같고.
여주 : 오빠가 자주 연락해야지 뭐.
남주 : 하핫! 그래?.... 너 설마 저번에 사달라한거 오빠가 안사준거때매 그런건 아니지? 그건 좀 기다려보라니까.
여주 : 됐어 그건. 오빠 어차피 안사줄거잖아. 나 별로 기대도 안해.
남주 : 야! 무슨 소릴.... 너 오빠 능력 무시하는거야? 오빠가 사줄려고 마음 먹으면 그까짓 핸드백 열개라도 사줄수 있어! 내 말은 다만.... 시기를 좀 보자는거지.
여주 : 휴. 됐어.... 나 기대도 안할게.
남주 : 어어. 얘 봐라?..... 흠!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남주 무대에서 퇴장. 여주에게 조명 in)

여주의 노래 : 그에게 헤어지잔 말이 차마 안나오네. 그가 내게 선물한 것들을 다시 그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 굴뚝 같네. 하지만 그러기엔 받은게 너무 많네. 나는 정말 바보였네. 그에게 별로 마음도 없으면서 좋아라고 받기만 했네. 하지만 그럴수록 그에게 마음이 가질 않고 그에게서 받은 물건들은 내 발을 채운 족쇄가 되었네. 그에게 헤어지잔 말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뒷일이 너무 두렵네. 그가 나의 무리한 요구 제발 거절해 주었으면 좋겠네. 하지만 그는 그럴 것 같지 않네.

(무대에 남주 등장. 여주 조명 out)

남주 : 많이 기다렸지? 나 실은 은행 다녀왔어. 너 보여주려고 뭘 좀 뽑아왔지.
여주 : 대체 뭘 보여주려고?
남주 : 뭐긴 뭐겠냐. 내 예금 명세서지. 헤헷. 내가 돈이 없어서 못 사주는게 아니란걸 보여주려고.
여주 : 뭐! 하아!.... 정말이지 오빠라는 사람은.... 나 지금 오빠한테 꼭 하고 싶은 말 있는데!.... 지금 꼭 하고 싶어! 오빠 실은 나....
남주 : 잠깐만! 나 은행에 뭘 두고 왔어.... 하핫 이런!.... 무슨 말인지 몰라도 다녀와서 들을게.

(자리에서 일어선 남주. 남주에게 조명 in)

남주의 노래 : 우리 사이 처음부터 잘못된거 알고 있었네. 난 이 애의 마음을 돈으로 사려 했었네. 하지만 결국 살수 없다는걸 지금에 와서야 깨닫네. 이제와서 내가 이 애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말해도 될까. 지금껏 해왔듯이 돈으로 사지 않아도 이 애는 내 마음을 알아줄까. 아냐. 아냐. 안될것 같네. 난 자신이 없네. 난 정말 두렵네. 그래도 이젠 말해야 하네. 내 진심을 이 애한테 말해야 하네.

 

 

 

 

(다시 자리에 앉은 남주. 남주 조명 out)

 

남주 : 미희야. 오빠가 그동안 쭉 생각해 봤는데 오빤 더이상 니가 원하는거 사주지 못할 것 같아. 사실 그동안 너한테 숨겨왔는데.... 나 알고보면 정말이지 별볼일 없는 놈이야. 너한테 지금껏 비싼 선물 해준 것도 다 내 능력 밖의 일이었어. 난 단지.... 이렇게라도 안하면 니 마음 붙잡을수 없을거 같아서 그랬어. 그래! 나 정말 별볼일 없고 자신감도 없고 못난 놈이 맞다. 이런 날 그동안 사귀어준거 정말 고맙고.... 하여튼 오늘 너한테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 뿐이야.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여주 : 오빠.... 흥! 정말 실망스러운데?.... 뭐 결국 언젠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말이야! 난 오빠 진작부터 별볼일 없는 놈인줄 알고 있었거든?

남주 : 미희야.....

여주 : 그래. 이제라도 얘기해주니 나도 맘 정하기 쉬워졌네. 이 자리에서 바로 맘 정하면 되겠어! 근데 오빤 정말 바보 같은게 오빠도 나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어. 그게 뭔지나 알아?

남주 : 그게.... 뭔데?

여주 : 오빤 오빠만 별볼일 없는 놈인줄 알았지? 나도 실은 별볼일 없는 X 이야! 그거 몰랐지? 후훗.

남주 : 미희야!!

여주 : 아 웃지마 정들어. 아휴~ 나 오늘 얼마나 긴장 탔는줄 알아? 오늘 오빠랑 헤어지면 그동안 오빠한테 받은 물건들 전부 다 돌려줘야 하잖아? 그거 일일이 소포로 쌀 생각하니까.... 머리에 쥐가 나더라구. 다행히 이제 그 물건들 확실히 내꺼 됐네 응?

남주 : 미희야!.... 고마워! 사랑해!

여주 : 근데 오빠. 우리 진지하게 사귈꺼면..... 오빠 씀씀이에 대해 생각 좀 해봐야될거 같애. 오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미친듯이 퍼주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오빠 진짜 여친이 된 이상 난 그런 꼴 못봐. 알았지?

남주 : 뭐...뭐냐. 여친 되자마자 잔소리 시작이냐....

여주 : 이게 무슨 잔소리야! 이 오빠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오빠 정신 차리려면 아무래도 내가 고생 좀 해야될거 같애.... 까짓거 하지 뭐! 불쌍한 인간 하나 구제해주는 셈 치고 말이야.

 

(남주, 여주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는다. 전체 조명 fade out)

-fin-

 

어때요. 뮤지컬 잘 보셨나요. ^^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남자분들 이 짤막한 뮤지컬을 통해 이 문제의 해법이 뭔지 눈치 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저녁 되세요. ^^ 


 

Posted by 딱 아는만큼 쓰는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