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각론2013. 11. 24. 11:13

안녕하세요 ^^
오늘은 여친이랑 사귀면서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싶게 '황당함'을 느끼는 순간에 순위를 매겨 보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오늘 글 역시 철저히 제 주관적인 관점으로 쓰여졌음을 밝히는 바이구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너 지금 다른 남자랑 나를 저울질하는거야? 그런거야?



 




여친이랑 사귀다 보면 가끔 이런 느낌 받을때가 있지요. 그녀의 머릿속에서 뭔가 복잡한 계산이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

'친구 남친을 만났는데 참 잘 생겼더라. 근데 친구한테 엄청 잘 해주는거 있지. 남자가 어쩜 그렇게 매너가 좋은지 몰라.'

여기까지야 뭐 그럴수도 있지요. 별뜻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녀의 말을 듣습니다.

'원래 성격이 세심한가봐. 친구 밥 먹을때 냅킨 미리 꺼내주고 얼굴에 뭐 묻으면 바로 닥아주고. 오빠가 그 반만 되어도 좋을텐데.'

아! 역시..... 이런 상황의 순서란게 늘 이렇지요. 어김없이 저에게 화살이 돌아오는군요. 어쩌면 이렇게 예외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제 슬슬 뿔이 나기 시작하네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지. 넌 그 남자랑 나를 꼭 이런 식으로 비교해야 속이 시원하겠어?'

제가 살짝 짜증을 내자 그녀는 '아니 뭐 꼭 오빠랑 비교하는게 아니고....' 하며 꼬리를 내리네요. 남자분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여친의 이런 비교질은 초장에 확 끊어버리지 못하면 나중에 분명히 더 큰 싸움이 됩니다. 사랑스런 여친에게 누군들 짜증내고 싶겠습니까만 호미로 막을수 있는 일, 나중에 가래로 막지 마세요.



2. 지금 여기서 하자구? 사람들 다 보는데....


요즘은 이러면 정말 큰일나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찍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인터넷에 올려버릴수 있는 세상 아닙니까. 당신과 여친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대한 평가를 네티즌 댓글로 확인하고 싶진 않죠? 이런건 제발 남들 안보는 으슥한 곳에서 하세요. 어둡기라도 해야 누가 찍어도 얼굴 식별이 안되죠. 그리고 이런건 제가 진짜 장담하는데 은밀할수록 짜릿한 법이예요.



3. 그래. 예쁘긴 하네.... 근데 너 가격표는 봤니?



이게 3위라는거에 불만 가지신 남성분들 많으실걸로 짐작되네요. 이거 아무리 못해도 2위는 가야 하는데. 그쵸?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이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관계로 일단 3위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당해본다면 '멘탈 붕괴력'은 1, 2위에 못지 않죠. 저도 겪어봐서 그 기분 잘 압니다.

여친이 물건 참 마음에 든다며 나를 바라보는 눈빛. 참 오랜만에 보여주는 그녀의 끈적끈적한 눈빛에 잠시 야릇한 기분을 품었다가 그 물건의 가격표를 보고선 이내 일장춘몽에서 확 깨어나게 되죠. 도대체 이 애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거지? 내가 아무때나 이런 비싼걸 척척 사줄수 있는 그런 남자로 보였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적 없었던거 같은데..... 여친님아. 나한테 이렇게 비싼걸 사달라고 하고 싶으면 제발 아무거라도 좋으니 납득할만한 구실 하나쯤은 붙여달라고! 그래야 내가 '흠. 오늘 이런이런 이유가 있으니까 오빠가 특별히 사주는거야. 알았지?' 라고 썩 내키지 않는 드립 치면서 사줄거 아니냐. 그러냥. 안그러냥~?




4. 니가 내 여친이라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지 말아줘. 제발!



 


이건 뭐라고 해야될까요. 정말이지 상식이 없다고나 할까요. 아니 장례식장에 같이 가기로 했으면 까만 옷은 기본이잖아요! 등산을 같이 가기로 했으면 구두는 신고 오지 말았어야죠! 극장에서 영화 보는 동안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면 안되는거 잖아요!... 이런 기본 중의 기본을 안지키는 그녀. 실망스런 모습을 자꾸 애교로 무마시키려드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정말이지 나오는건 한숨 뿐이고 느는건 주름살 뿐입니다. 여친님아. 다 좋으니까 제발 어디가서 내가 남친이라고 하지만 말아줘! 제발 부탁이다!




5. 니 옛 남친이랑 만나서 놀아도 되냐고? 하! 내가 그걸 허락해주길 바라는거냐?



 


가끔 이런 분들 있는데요. 남친으로서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일을 자꾸 허락 받으려 들어요. 우선 이런걸 허락 받으려 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쾌하고요. 잠깐이나마 이런 문제로 고민하게 만드는 것 역시 너무너무 싫죠. 이런 분들 특징은 남의 기분을 배려하는 마음이 별로 없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친구가 거의 없어요. 여자를 처음 사귈때 그녀의 친구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거랍니다.



이상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