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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5 [남녀분석] 남자마음을 순식간에 녹이는 여자 에피소드 1탄 (11)
-성준이와지윤이2013.10.05 19:00

안녕하세요 ^^

우선 한가지 말씀드릴게 있는데 '남자마음을 순식간에 녹이는 여자' 지윤이 관련 에피소드는 성준이 에피소드처럼 고상하고 우아하지 않아요. ㅠㅠ 애가 인격이 덜된 관계로 스토리가 치사하고 더러운 방향으로 잘 흘러갑니다. 이런 점 감안하시고 그럼 오늘도 출발해보겠습니다. ^^





[마귀를 마귀라 못 하옵고]

 

 


제가 대학시절 농활 동아리에서 알게된 윤민호란 형님이 계시는데요. 그 당시 대학원생이었는데 나름 괜찮은 마스크와 좋은 집안배경 덕분에 후배여자들한테 인기가 좋았습니다. 성격도 좋으셔서 남자후배들도 많이 따르는 편이었는데요.

저도 친하게 지냈습니다만 저희 '노는 애들'이랑 같은 부류는 아니었구요. 워낙 순진하고 점잖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농활 계획 짜는거 때문에 커피숍에서 이 형님을 만났는데 계획에 대해 한참 얘기하던 중 그러시더군요.

'나 다음주는 활동 참석 못할거 같애. 여행 가거든. 강릉 좀 다녀오려고.'
'형.... 강릉은 왜 가시는데요? 설마 여자랑 가는건 아니죠? 훗.'
'짜식 눈치 빠르네. 나 사귀는 사람 생겼다. ㅇㅇ대 다니는 여잔데 엄청 괜찮아. 솔직히 내가 이제껏 본 여자 중에 젤 낫더라.'
'어. 형 자랑질!.... 후훗. 그런데 그분 ㅇㅇ대 다니세요? 저 ㅇㅇ대에 아는 애들 좀 있는데 뭐 형 원하시면 물어봐드릴수도 있고.'
'아냐. 그럴 필요 없어. 미대 다니는 애인데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좋아. 걔 친구들이 그러는데 걔가 그 과에서 젤 인기녀라고 하던걸.'

그순간, 저는 등줄기에 찬물 한바가지가 확 쏟아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형. 설마....

'형 혹시 그 애 이름이 김지윤인가요? 키 175 김지윤 맞죠?'
'어? 너 아는 애니?.... 하긴 걔 친구들이 자기 학교에서 워낙 유명한 애라고 하더만. 어떻게 아는데?'

아.... 정말로 난감함 그 자체였습니다. 민호형.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하필 그런 '악질녀'에게 걸리셨나요.....

'저도 그냥... 그런 애 있다고 듣기만 했어요. 근데 형은 그 앨 어떻게 만나셨는데요?'
'영어학원에서 만났지. 걔 생긴거랑 다르게 엄청 열심히 사는 애야. 집안형편이 좀 어려운데....'

아니예요! 걔 압구정 58평 아파트 살아요 형....

'지가 알바해서 학비도 대고....'

걔가 도대체 알바를 할 이유가 뭘까요.... 사고 싶은건 남자들이 다 사주고, 그냥 쌩돈도 뜯어내는 애인데....

'좀 안믿기긴 한데 남자를 진지하게 사귀는건 내가 처음이래.'

걔가 이제껏 남자를 진지하게 사귀어본 적이 없는건 맞을거예요. 근데 그건 형도 마찬가지예요..... 형보다 훨씬 잘난 남자도 진지하게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애인걸요. 전부 다 그 애한테 빨릴거 쪽쪽 다 빨리고 버림받았어요....

지윤이란 애가 그런 식으로 살아가게된 속사정. 저도 들은 얘기입니다만 걔네 아버지가 식료품 수입사업을 하는데 그게 아이템 잘 잡으면 엄청 흥했다가 인기 시들해지면 팍 주저 앉아버린다네요. 그래서 걔네 집 형편이 부침이 좀 심한 편이래요. 잘될때는 떵떵거리며 사는데 안될때는 집안에 차압딱지 붙은 적도 있나봐요. 그러다보니 걔도 마음 한구석이 항상 불안한게 있고, 형편 좋은 남자 하나 물면 악착같이 뜯어먹는 버릇이 생긴거죠. 들리는 얘기로는 걔한테 제대로 뜯긴 사람은 외제차 한대값 뜯겼다던데요. 이렇게 뜯어먹고 그 남자랑 잘 사귀면 그나마 다행인데 남자가 약한 모습 보이면 여지없이 끝내버리니까 문제죠. 남자랑 끝내려고 마음 먹으면 마치 윈도우 종료버튼 누르듯이 끝내는 애예요. 그럼 남자는 있는대로 상처 다받고 한동안 고통속에 세월을 보내게 되죠. 참 현실이 지랄맞게도 지윤이만한 매력을 지닌 여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는 것 역시 쉽지 않죠.

 

 



제가 볼때 민호형은 절대로 지윤이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사람이 아니고, 더군다나 지윤이가 자신에 대한걸 이렇게 속인걸 보면 이건 보나마나 '실컷 뜯어먹고 버리기' 로 흘러갈 공산이 컸습니다. 아. 이걸 어째야 하나....

'그렇군요.... 형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화장실로 간 저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어 그 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로 받더군요.

'어? 오빠 왠일이야. 그동안 잘 지냈어?'
'잘 지내지. 근데 지윤아. 너 요즘 사귀는 사람 생겼니? 어디서 그런 얘길 들었는데.'
'글쎄? 오빠가 왜 그런거에 관심을 가지지? 나한테 관심 없는줄 알았는데.'
'그냥 까놓고 말할게. 너 우리 학교 다니는 윤민호라고 아니?'
'아. 민호 오빠.... 지금 그 오빠 때문에 전화한거구나. 같이 있어?'
'그건 알거 없구.... 저기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난 니가 그 형이랑 안사귀었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하?.... 오빠 난데없이 전화해서 참 재밌는 소리하네? 내가 그 오빠 사귀건 말건 오빠가 무슨 상관이지?'
'지윤아. 제발 부탁이다. 민호형은 건드리지 말아줘....'
'아! 그러고보니 오빠. 내가 전에 부탁한건 어떻게 됐어? 오빠 친구 성준이 오빠하고 1:1로 만나는거 말야. 오빤 그냥 만나게만 해주면 내가 다 알아서 한대두?'

나더러 '포' 살리고 '차' 떼이란 말이냐. 아우 이게 진짜.....

'왜? 내가 성준이 오빠 만나서 잘못할까봐 걱정이야? 걱정말래두.'

니가 너무 잘할까봐 걱정이다 이것아!.... 하여튼 그건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제안이었습니다.

'너랑 성준이 만나게 해주기는 좀 힘들고.... 어쨌든 민호형이랑은 더이상 안돼. 니가 정 이렇게 나온다면 난 니가 어떤 애인지 형한테 까발리는 수 밖에 없어. 그래도 괜찮겠어?'
'흥! 오빤 참 세상 쉽게 사는구나? 어디 한번 해보시지. 가서 얼른 얘기해봐. 어떻게 되나 보자구.'

저는 그 애와의 전화를 끊고 숨을 한번 몰아쉰 다음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민호형이 전화를 받더군요.

'어? 니가 지금 시간에 왠일이니. 응.... 보자구?.... 근처야?.... 어 알았어.'

저는 얼른 형을 불러세우려고 했지만 형은 '어. 미안한데 그 애가 당장 좀 보자는데? 급한 일인가봐. 나 먼저 간다.'라는 말을 남기고 부리나케 커피숍을 나가 버렸습니다. 보나마나 그 애가 '선수' 친게 뻔합니다. 이걸 어쩌면 좋을까.....

저는 커피숍에 앉아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제가 무슨 '정의의 사도'라서 민호형을 구해주고 싶은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 애가 우리 학교 선배에게까지 마수를 뻗었다는게 불쾌하고, 이런 식이라면 계속해서 '희생자'가 나올수밖에 없기 때문에 누군가 이걸 멈추게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지옥행 급행열차'를 멈추게 할수 있는 사람은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오직 하나.....

저는 다시 그 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응. 오빠. 왜 또 전화했어?'
'지윤아. 성준이 만나게 해줄게. 넌 언제가 편하겠니?'
'엇 정말?.... 그래. 생각 잘 했어. 나야 아무때나 편하지. 성준이 오빠를 만나는 일이라면 말이야....'

그렇게해서 저는 지윤이와 성준이의 1:1 만남을 갖게 해줬고 며칠후 민호형을 만났는데 표정이 좀 어둡더군요. 뭐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다른 남자들이 당한 것에 비하면요.

그리고 그 이후 궁금할수밖에 없는 그 애와 성준이의 관계. 첫 만남 이후에 성준이가 그 애를 제법 괜찮게 본 모양입니다. 하긴 그건 남자라면 누구라도 그럴테지요. 그래서 결국 어찌 되었냐구요. 그 애도 성준이의 수많은 '그녀'들 중에 하나가 된거죠. 성준이는 한 여자에게 지나치게 관심 쏟는걸 싫어하거든요. 그건 다른 수많은 '성준바라기'들에게 불공평한 처사잖아요. 성준이는 항상 누구에게나 공평한 대우를 해주려고 노력하고 그건 특히 여자에겐 칼 같이 적용되죠. 지윤이는 그후 2년 정도 착실한 '성준바라기'로 살았던 모양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둘 사이엔 특별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고 그렇게 시시하게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지윤이가 떠나도 성준이에겐 아무런 느낌이 없죠. 왜냐면 다른 '성준바라기'가 지윤이의 빈 자리를 채우면 끝이니까요. 제 오늘 얘기도 여기서 끝 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

 

Posted by 딱 아는만큼 쓰는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