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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아는이야기2014. 2. 6. 23:45

오늘자 뉴스를 보니 백화점 명품매장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는데 구매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걸 갖고 중산층 이상의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신호라고 보도하더군요.



사실 이건 새삼스런 일도 아니죠. 우리나라는 98년 IMF 이후 쭉 불황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명품소비는 전혀 줄지 않았고 오히려 늘었죠. 백화점 매출 전체를 놓고 본다면 당연히 오르락 내리락이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명품매장의 매출만 본다면 아마 굴곡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을 것 입니다. 명품매장 각각의 매출이 아니라 백화점 명품매장 전체 매출을 본다면 말이죠.

왜냐면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명품구매욕구가 사그러든 적은 단한번도 없었던 것 같거든요.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이 유행을 타든지간에 결과적으로 명품으로 통하는 제품의 매출은 그 인기가 유지되는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을 것입니다. 나라 전체적으로 아무리 불황이고 어쩌고 해도 사람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 명품을 구매하더군요. 심지어 본인의 구매능력을 약간 넘어서는 물건까지도 특별한 계기만 있다면 척척 구매하더군요. 마치 불황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 증가세가 꾸준한 것처럼 말이죠.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 '합리적인 소비' 내지는 '분수에 맞는 소비'가 유행을 탄 적은 단한번도 없습니다. 너도나도 돈을 아끼고 실용적인 물건만 저렴하게 구매하려 든다면 우리나라 백화점의 상당수가 벌써 문을 닫았겠죠.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나라에선 역사상 단한번도 그런 풍조가 유행을 탄 적이 없습니다. '합리적인 소비' , '근검절약' 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에 빛이 바래버린 구호인듯 이젠 TV 공익광고에서나 가끔씩 들려오는 말이 되었네요.



여기까지 써놓고보니 제가 명품구매에 대해 무슨 안좋은 소리라도 하려나 싶으시겠지만 저는 절대로 명품소비 그 자체를 비난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런 소비도 경제의 한축인데 줄어들면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리란건 뻔한 일이죠. 다만 최근 우리나라에 불었던 고가 방한복 열풍, 그리고 오늘 본 뉴스의 뉘앙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명품소비를 중산층 이상이 누릴수 있는 당연한 소비인것처럼 여기는 풍조. 이건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2-30만원대에 충분히 좋은 기능을 가진 방한복을 살수 있는데 그걸 100만원대에 사놓고서 당연한 소비라고 할순 없잖아요. 그런 제품의 매출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과연 우리나라 중산층 이상의 내수경기가 살아났다고 볼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보다는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남 눈치 보기, 남과 나를 비교하는 심리가 더욱 강해졌다고 해석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그래서 합리적이고 당연한 소비와는 거리가 먼 고가명품의 구매가 늘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저는 자꾸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남이야 백만원짜리 방한복을 사건 말건 나는 차라리 그 돈으로 내게 더 필요한걸 사겠다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인거고 그런 분위기가 유행을 타야 하는데 아쉽게도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갈수록 이런 풍조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요. '남들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할거 없지!' 보다는 '남들 다하는데 나까지 따라할 필요 있나.' 제가 보기엔 이게 더 멋진 생각 같습니다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