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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1 설국열차 700만! 영화속 빙하기 비교
실시간검색어2013. 8. 11. 18:11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관객수 700만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독특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당당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설국열차인데요.
이 영화의 설정이 인류가 기후조절을 위해 뿌린 물질이 예상치못한 작용을 일으켜 지구에 빙하기를 불러오게 되고 1년에 지구 한바퀴를 도는 열차에 탄 사람들만 살아남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과연 이것이 가능한 얘기일까요.

현재 지구의 기후를 망치는 주범으로 인정받고 있는 co2(이산화탄소).
co2의 대기 중 농도가 올라가게 되면 열을 붙잡고 있는 성질로 인해 이른바 '온실효과'를 일으켜서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올라가게 되는데요.

이로인해 지구의 자연스런 열대류현상이 영향을 받게 되면서 각종 기상변화가 나타날수 있는데 이를테면 극심한 가뭄,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홍수, 거대 폭풍 같은 것들이죠. 아시다시피 이런 기후현상들은 이미 우리 주위에 나타나고 있어요. 여름만 되면 내리는 기습폭우(스콜)이라든지 바다에 아열대성 해파리가 폭증하는 현상 말이죠.
이런 얘기는 현실성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현실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걸 소재로 한 영화들은 공감을 얻게 되고 흥행에도 곧잘 성공했어요.
대표적으로 이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투모로우'인데요.
이 영화에선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의 열대류가 차단되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거대폭풍을 형성하여 북반구를 말그대로 휩쓸어버리는 재난영화인데요.

이 영화에선 냉기폭풍에 노출되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걸 매우 실감나게 표현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거대폭풍이 성층권의 매우 차가운 공기를 지상으로 끌어내려 거기에 닿는 물체는 무엇이든 얼어붙었죠. 헬리콥터, 건물, 자동차....

이 영화와는 다르게 '설국열차'는 이미 모든 것이 얼어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즉 엄밀히 말해 '설국열차'는 액션영화이며 인물들간의 갈등이 주소재이고, 영화 속 빙하기 설정은 긴장감을 더하는 배경일 뿐입니다. '설국열차'에서 바깥세상은 이미 얼음세상이고 인간이 할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태양과 가장 가깝게 달리는 열차안이 생존구역일 뿐입니다.

따라서 '설국열차'에서 왜 빙하기가 왔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빙하기는 이미 왔고 인간들은 생존방법을 찾았습니다. 어찌보면 '설국열차'는 '투모로우' 이후의 세상인 셈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조절물질.... 이런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건 현재로선 어렵고 지구 전체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설정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투모로우'는 주인공이 과학자들이고 철저히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빙하기가 인간을 덥치는 과정이 주소재이다보니 그 부분에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설국열차'는 빙하기가 단지 배경이므로 그렇게 어렵게 따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의 개연성은 있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그보단 인물간 계급간의 갈등과 액션에 촛점을 맞춘 영화인만큼 그 부분이 확실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대성공했으니까요 ㅎ

제가 보기엔 이 영화야말로 봉준호 감독님의 주특기가 잘 살아난 영화인것 같습니다. '괴물'에서도 충분한 퀄리티의 SF + 인물간의 갈등을 긴박감 넘치게 풀어내셨으니까요.

이번에 700만을 넘었지만 1000만 돌파도 가능하리라 보는 '설국열차'입니다.^^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