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각론2013. 10. 26. 12:00

 

안녕하세요 ^^


아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

 

글 시작부터 이게 무슨 장난질이냐구요. 장난질이 아니구 2001년 초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 '여인천하'의 주제곡이 이렇게 시작하잖아요. 그걸 마땅히 글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보니 이렇게 썼네요. 죄송합니다. ^^;;

 

저도 '여인천하'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그 드라마를 보면 일반 평민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구중궁궐 내에서 벌어지는 힘있는 여인들끼리의 음모와 암투가 아주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죠. 당시 총 156편이 방영되었으며 아직까지도 뇌리에 남는 명장면이 있을 정도인데요. 이 드라마의 기록적인 빅히트 이후 방송 3사에서 본격적인 '대하사극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되죠.

 

 

 

 

 

그런데 이 드라마가 한참 방영될때, '본방사수!'를 외치며 드라마와 실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푹 빠져 살던 시절, 저에겐 늘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의문이 있었습니다.

 

'여자들.... 싸울땐 정말 피도 눈물도 없구나. 아니 여자들은 어떤 여자가 자신의 적이다 싶으면 저렇게 죽을만큼 괴롭히고 코너에 몰아넣어야 직성이 풀리나?'

 

네. 이 드라마가 워낙 '그런 부분'을 실감나게 묘사했기 때문에 드라마 보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분들 계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남자들도 어떤 남자가 자신의 적이라고 여기면 매우 심하게 괴롭힐수 있죠. 하지만 상대가 정말 밉고 꼴보기 싫으면 대개의 남자들은 그냥 그 남자의 꼴을 안보는 쪽으로 흔히들 선택합니다. 그가 정말정말 열받게 만들면 차라리 화끈하게 그의 멱살을 잡아버리고 말죠. 

 

'너 이 XX!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그러다가 그 남자와 '주먹다짐'까지 갈수도 있겠습니다만 보통 성인 남자라면 맨정신에 그런 일을 벌이진 않죠. 섣불리 그런 일 벌였다가 경찰서라든가 치료비라든가 여러가지로 골치아픈 '뒷감당'을 해야하니까요. 보통은 술의 힘을 빌린 상태에서 평소에 단단히 벼러두었던 남자와 '갑작스런 주먹다짐'을 벌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그런데 여자들끼리라면 이런 식으로 해결하긴 힘들죠. 일단 여자옷에는 휘어잡을만한 '멱살'이 없습니다. 저는 여자들끼리 은밀하고 잔혹한 암투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여자옷에 '멱살'이 없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조심스레 던진 농담입니다 ^^;;) 하여튼 여자들은 어떤 여자에게 악감정이 쌓여도 남자들처럼 대놓고 따지기 보다는 상대가 눈치 못채게 해꼬지하는 방법을 잘 선택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그 '해꼬지'의 수준이 남자들이 벌이는 '주먹다짐'보다 훨씬 더 아프게 상대를 괴롭힌다는거죠. 남자들이 볼때 '와! 저렇게 당할거면 차라리 주먹으로 쳐맞는게 낫겠는데?' 싶을 정도로요.        

 

자. 이쯤 되면 제가 오늘 하고픈 얘기가 뭔지 대충 감 잡으셨으리라 보구요. 오늘 글에서는 남자들이 잘 모르는 여자들끼리의 '암투'.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고, 혹시라도 이런 류의 해꼬지를 당하고 있는 여자라면 어떻게 해야 이 잔혹한 '여인천하'의 암투극에서 슬기롭게 빠져나올수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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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편견이 생긴 이유


 

 

 

여자들이 미운 남자보다 미운 여자에게 더욱 잔혹하게 나오는 이유.

 

그 이유는 대부분 여자들의 머릿속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편견'이 뿌리깊이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반발하실 여자분들 많으실텐데요. 아마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거든요?'라는 이유로 반발하시는 분들은 주로 나이가 어리신 분들일테고, 사회생활 좀 해보신 분들은 '그게 왜 편견이예요. 겪어보니까 틀림없는 사실이던데요.'라는 이유에서 반발하실 겁니다.

 

네. 사실 그렇습니다. 특히 직장생활 좀 해보신 여자분들이라면 절절히 공감하실텐데 직장생활 하다보면 '여자의 적은 여자'인 경우가 꽤 흔합니다. 아무리 여자끼리 서로 언니 동생처럼 살뜰하게 챙겨주는 직장생활을 꿈꾸셨다 하더라도, 막상 현실에 부딪혀보면 입 한번 뻥긋 잘못 놀린 댓가로 선배언니들에게 '싸가지 없는 X'로 콱 찍혀 혹독한 댓가를 치르면서 '눈물의 나날'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거든요. 심지어 자신이 선배언니보다 '살짝 우수한 면'을 섣불리 보여주었다가 괜히 '싸가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무척 조심해야될 X'으로까지 찍히면서 그야말로 사직서 던질때까지 '눈물의 나날'을 보내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선배언니들은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왜 후배동생들에게 그토록 지독한 '경쟁심'을 느끼는 걸까요. 그건 '여자의 적은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남자들이 항상 '여자의 경쟁자는 여자'이게끔 상황을 만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헐! 정말요?.... 남자들이 고작 여자들이나 견제하자고 그런 세심한 잔머리까지 굴리나요? 아뇨! 그런 잔머리 굴리는 남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남자들은 그런 잔머리까지 굴릴만큼 세심하지도 않구요. 실은 그런 잔머리 굴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그들끼리의 경쟁에서 여자를 철저히 배제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직장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여자들이 부딪히는 '유리천장'이라는게 있죠. 남자들끼리는 골프도 가끔 치고, 여자들이 따라갈 엄두조차 낼수없는 '좋은 곳'도 가끔 가면서 그들끼리 돈독한 '인맥'을 다져놓습니다. 남자들이 골프치면서 하는 얘기가 뭐겠습니까. 또 그들끼리 '좋은 곳'에 가서 하는 얘기는 뭐겠나요. 그들이 고작 시시한 얘기나 하려고 그 비싼 돈 들여가며 만남을 갖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죠! 바로 그런 자리에서 직장 내 '중요 프로젝트'나 '승진할 기회' 같은 '최고급 정보'가 오고 가는거예요. 일단 이런 남자들끼리의 '정보 교환'에서부터 여자는 철저히 배제되는 것이구요. 이밖에도 사실상 남자들만 참석할수 있는 수많은 모임이나 자리 또한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외국계 제약회사 다니는 어떤 여자분. 현재 ㅇㅇ사업부 부장까지 고속 승진했습니다만 그 비결이 뭔지 아시나요. 그 분은 업무도 추진력 있게 잘하지만, 골프도 당연히 잘 치는데 왠만한 남자랑 붙어서 결코 밀리지 않는 실력이구요. 심지어 남자직원들이랑 '비즈니스 클럽'도 자주 가요. 남자들이 혹시라도 그녀 때문에 불편해 할까봐 신경을 이만저만 쓰는게 아니구요. 최대한 흥겨운 자리 만들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한다더군요.

 

이렇듯 여자가 남자들이랑 경쟁한다는건 정말로 쉽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인정 받는다는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요. 그러니 남자들과 경쟁하는 것에서 한계를 느낀 선배언니들이 그나마 만만하다고 볼수 있는 여자후배들을 견제할수 밖에 없는거죠. 어차피 직장내 여직원의 수요란게 뻔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자신보다 능력있고 예쁜 여자후배가 들어오면 그녀들로선 당연히 긴장할수 밖에 없다는거죠. 이해 되시죠?

 

 

아으으으으아아아아~~~ 고단한 오전 업무가 끝나고 '여직원 휴게실'에 그녀들이 모이면 그렇게 그녀들의 '여인천하'는 시작되는 것이었다.....

 

 

 

 

 

2. 선배언니들에게 콱 찍혀서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충고.

 

 

 

 

무척 괴로우시겠군요. 일단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도대체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그렇게 콱 찍히셨나요. 혹시 '업무 회의' 할때 선배언니들이 공들여 작성한 제안서를 확 씹어먹는 아이디어를 제출하여 그녀들을 공분케 하셨나요. 아니면 남자 상사에게 결코 누설해선 안될 '언니들끼리의 비리사항'을 과감하게 꼰지르셨나요. 하여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신은 한동안 '눈물의 나날'에서 벗어날 길이 없네요. 제가 지금까지 지켜봐온 바로도 그렇게 찍히면 거의 예외없이 한참을 가더군요. 참 안되셨습니다.

 

그래요. 위로는 여기까지 하고 당신이 선배언니들의 괴롭힘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드리죠. 이건 일종의 '왕따'라고 볼수 있기 때문에 해결하는 방법 역시 '왕따 탈출법'이랑 비슷합니다.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모든 사람이 알수 있게 오픈하는 것 입니다. 네. 무척 겁나시겠지만 이게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 도저히 참아넘길수 없는 수준이라면 직속상사의 책상 위에 곱게 접은 사직서를 올려놓기전에, 반드시 이 문제를 오픈하여 시스템의 힘을 빌려 바로 잡으려는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언니들에게 당신이 '능금이'가 아니라 '정난정'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죠. 아으으으으아아아아아~ (안 웃긴다. 고만 해라.)


어떻게 그렇게 해요..... 전 그런 큰 일 벌릴만큼 용기있는 여자가 아니란 말이예요. 흑흑흑.....


워메?.... 참 따따불로 안되셨네요. 언니들한테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그걸 까발릴 용기조차 없으시다니. 하지만 다행인줄 아세요. 제가 당신처럼 '맘 약한 분'들을 위한 차선책도 마련해 놓았으니까요. 만약 당신이 당신의 괴로움을 공론화시킬 용기가 없다면 조용히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차피 언니들 눈 밖에 난 당신. 이왕 미운 벌레가 된거 확실하게 모로 기세요!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죠? 그럼 알아듣기 쉽게 말씀드릴게요. 당신을 괴롭히는 언니들이 더욱더 당신을 미워할만한 짓만 골라서 하시라 그런 말씀이예요. 네? 누구 맞아죽는 꼴 보고 싶냐구요? 어라??.... 제 의도를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알아맞추셨을까나? 언니들이 당신을 그냥 괴롭히는 정도가 아니라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하게 만드세요. 그럼 언니들의 반응이 둘 중 하나로 나오겠죠. 당신을 옥상으로 불러내서 당신의 없는 '멱살'이라도 움켜쥐든지 아니면 그녀들이 당신 때문에 지쳐서라도 사직서를 내겠죠. 뭐가 됐든 당신에게 쌓인 언니들의 감정을 풍선 터트리듯이 확실하게 빵 터트려 주는게 중요해요. 제가 지난 글 '여자를 집에 가기 싫게 만드는 기술'에서 여자들의 감정적 카타르시스에 대해 써놓은게 있는데 참고로 한번 읽어보시구요. 언니들이 당신 등 뒤에서 뒷다마 까고 음모 꾸미게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그녀들한테 대놓고 한소리 듣는게 당신한테 훨씬 나아요. 무슨 말인지 이해되시죠?.... 아. 됐구요! 이해 못하셔도 상관없으니 일단 그렇게 하세요! 알았죠? ^^;

 

 

뭬이야!!! 해파리처럼 흐느적흐느적 물러터진 애인줄 알았더니 얘한테 이런 지독한 면이 있었어??? <- 선배언니가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당신의 괴로움도 끝납니다.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