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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8 [남녀분석] 남자마음을 순식간에 녹이는 여자 에피소드 3 (16)
-성준이와지윤이2013.10.08 14:30

안녕하세요 ^^

지금까지 '압구정 짱짱녀' 지윤이 에피소드를 두편 올렸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네요?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거 '지윤이'로 달려보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철저히 인기에 영합하는 주의라서.... ^^ 이왕 인기 얻은 김에 이걸로 당분간 쭉 달려볼까 합니다. 뭐 중간에 언제라도 재미털리면 끝내겠습니다. ^^

그런데 이왕 지윤이로 쭉 달릴거면 뭔가 재미난 '테마'가 있으면 좋지 않겠나 싶은데 그러다보니 떠오른게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007 시리즈'인데요. 007 시리즈는 현재 23편 '스카이폴'까지 나와 있는 상태이며 이걸 테마로 쓴다면 한동안 테마 떨어질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과연 지윤이 시리즈를 23편까지 쓸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고라도요.

그래서.
오늘 쓸 글 말인데요. 물론 제1화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007시리즈 제목 다 기억하시는 분 계세요? ^^ 아마 인터넷 검색해보셔야겠죠. 그럼 지윤이 시리즈 제1화부터 출발해보겠습니다.^^

 


[제1화 지윤이와 닥터노]

 

 


제가 예전 글 '실전소개팅! 맘에 드는 남자 확 낚아채기'에서 어린 나이에 소개팅으로 '의대생'을 확 낚아챈 여자의 얘기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사실 이 분야에 누구보다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여자가 바로 지윤입니다. 지윤이는 ㅇㅇ대 입학 직후부터 '사짜 남자'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놀라운 선견지명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 애가 '사짜' 세계에 대해 좀 알고나서부터는 유독 '의대생'만을 찾는것 같더라구요. 뭐 지 나름대로 느낀게 있었나보죠.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 애의 평판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관계로 여기저기서 소개팅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출중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 특히 아무나 범접하지 못하는 그 애의 '하이엘프'급 키 때문에 제법 괜찮은 의대생과의 소개팅이 줄을 이었었죠.

바로 이 황금과도 같은 시절에 이 애가 자신의 눈을 조금만 낮추고 똘똘한 의대생 하나를 콱 물었더라면 오늘날 굶주린 하이에나마냥 로데오 밤거리를 배회하는 지윤이는 없었겠죠. 그러나 사람이란게 자신이 뭔가를 갖고 있을땐 그것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는 법인가봐요. 지윤이 역시 '남자를 잘 꼬시는 것'보다 천배 만배 중요한 '좋은 남자를 꼬시는 것'에 있어 크리티컬 팩터인 '착한 나이'를 그렇게 별 소득 없이 흘려보내고 말았습니다. 그 애가 그 시절에 만난 수많은 의대생들을 누구는 배가 나왔다 누구는 꺼벙하게 생겼다 누구는 너무 고지식하게 생겼다 이런 같잖은 이유로 전부다 차버렸으니 말이죠. 말하자면 그 애 인생에 있어서 애초에 방향은 잘 잡았는데 실천의지가 부족했던 셈 입니다.

하여튼 그렇게 황금 같은 시절을 다 보내고 이제 나이가 좀 찬 상태에서 더이상 '의대생'이 아닌 '인턴 레지던트'와 소개팅을 하는건 아무리 그애라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애를 버티게 해주는 뛰어난 외모가 어디로 간건 아닙니다만 의사들도 나이가 좀 있으면 더이상 화려한 외모에만 끌리진 않거든요. 따질거 다 따지는거죠. 더군다나 소개팅계에서 땅에 떨어지다못해 지하15층까지 굴을 파고 들어가버린 그애의 평판.... 이제 그애에게 남은 희망은 결혼정보업체가 전부였습니다.
그런 관계로.....

'그래서 이 분은 나이가 41세구요. 정형외과 의사신데... 아시죠? 의사 중에서도 요즘 정형외과가 제일 값나가는거. 성형외과 피부과 개업했다가 폭삭 망해버리면 평생 신불이예요. 그 빚 못 갚아요 절대.... 그러니 성형외과로 대박나길 기대하는거보다 정형외과처럼 꾸준히 잘 버는게 인기가 좋아요.'

상담실장이 내민 남자 사진을 보고 지윤이가 한숨을 폭 내쉽니다.

'저랑 띠동갑이군요. 사진보니 아저씨랑 할아버지의 중간쯤 되네요. 꼭.... 우리 아빠 같은 분이네요.'
'이봐요 회원님! 말 정말 고따우로밖에 못하겠어요? 지금 이 분만 해도 만나겠다고 줄선 S클래스 회원님이 몇분인줄 알아요? 나 그래도 회원님이 외모가 좀 되시니까 나름 신경써서 매치해드리는건데....'
'죄송해요.... 근데 30대 의사분은 정말 안되는건가요?'
'30대 의사분은 여자 28세도 잘 안만나줘요. 하물며 29세면 제가 욕먹죠. 회원님은 소개자가 욕 들어먹는 소개팅을 굳이 하고싶으세요?'

뜨끔!... 그런 쪽으로 아픔이랄까 하여튼 안좋은 경험이 있는 지윤이는 세차게 도리질쳤습니다.

'이 분이 취향이 좀 별나셔서 키 170이상 외모 좀 되는 여자분을 원하세요. 만약 회원님 보시기에 별로시면 그렇다고 말씀하세요. 키 그 정도에 외모 좀 되시고 회원님보다 나이어린 회원님 매치해드리면 되니까.'

다음 순간, 남자회원 파일을 덮어버리는 상담실장의 손목을 부셔져라 움켜쥔 지윤이.

'만날게요! 만난다니까요?.... 저한테 왜이리 불친절하신대요.... 날짜 잡아주세요. 전 목금 빼고 다 편해요.'
'네. 알겠어요.... 이번주 수요일 가능하세요. 그리고.... 제 손목 좀 놔주실래요. 아프거든요?'

그리하여 간만에 의사와 만남을 갖게된 지윤이. 사진속의 외모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다짐해보는 그녀였습니다.

 


대망의 수요일. 미용실에서 한시간쯤 공들여 머리도 하고 나름 먹어주는 향수도 뿌린 그녀.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공략만이 남았습니다. 그녀가 차버린다면 모를까 '실패'란 있을수 없는 일이죠.

아미가호텔 1층 라운지숍에서 만난 그 남자. 남자답게 생겼고 키도 크고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목소리도 굵직굵직한게 맘에 듭니다. 왠지 예감이 좋은 만남인데요.

'정말 예쁘시네요.... 저기 누구냐. '핑클 효리' 닮으셨네요. 그런 말 많이 들으시죠?'

응 효리 지겹게 듣는다 이 아저씨야. 지윤이는 새침하게 웃으며 커피잔을 입에 살짝 대고 내려놓았습니다.

'제가 여기서 소개받길 정말 잘했네요. 이렇게 키크고 이쁘신 분이 나올줄 몰랐네요. 제가 병원일하면서 예쁘신 분들 가끔 보는데 정말 지윤씨랑은 비교가.... 잠시만. 크르으으윽! 퉷!'

말하다가 재떨이에 주먹만한 가래침을 뱉는 그 남자. 아저씨.... 담배 오래 피셨나봐. 슬슬 건강 챙길 나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천사처럼 해맑게 웃는 지윤이.

'제가 요즘 감기에 걸려서 가래가 엄청 끓는다니까요. 혼자 살다보니 감기 같은거 걸려도 누구 하나 챙겨주는 사람도 없고.... 참 서럽습디다. 돈 많이 벌면 뭐 하나요. 같이 써줄 사람이 없는데.... 지윤씨 같은 분이 제 옆에서 암것도 안하고 그냥 제가 번 돈 써주기만해도 저는 행복할 것 같네요.'
'말씀만이라도 정말 고맙네요. 선생님은 참 마음이 넓으신 분 같아요. 성격도 남자다우시구요. 제가 평소 사귀고 싶은 남자 스타일이 있는데 거기에 아주 가까운 분이세요. 저도 오늘 참 잘 나왔네요.'

 

 



멘트 날리며 싹싹하게 웃어주는 지윤이.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얼굴 가득 함박미소를 짓는 남자. 오늘 참 일이 순조롭게 굴러가네요.

'아. 저 잠깐 감기약 좀 먹어야 되는데....'
'자. 여기 아이스커피랑 같이 드세요.'

자기가 마시던 아이스커피를 한치의 망설임없이 남자에게 내미는 그녀. 남자는 살짝 감동 받은듯 얼굴이 붉어지며 지윤이의 아이스커피를 건네받았습니다.
그런데.

'아. 저 그 보라색 알약 알아요! 그거 '스펙티노마이신'이죠?'
'어라? 지윤씨가 이런 약을 어떻게 아세요? 햐.... 이거 얼굴만 예쁘신게 아니라 아는 것도 많으신데요?'

제가 그 약을 좀 알죠 아저씨.... 전에 어떤 남자가 그 약 먹는걸 봤거든요. 그거 '임질' 치료제잖아요. 아저씬 의사 아닌 사람들은 전부 다 무식해서 그런거 보고도 모를줄 아셨나봐요. 참 인생 쉽게 사셨네요.... 그나저나 상담실장 고 xx년을 어떡하면 속이 시원할까. 그 년 머리를 확 다 뽑아버릴까. 아우.... 간만에 비싼 돈 주고 머리했는데 걍 쌩돈 날렸네.

약을 꿀꺽 삼킨 남자가 아이스커피를 다시 공손하게 지윤이 앞에 밀어놓습니다. 지윤이는 그걸 그대로 남자 얼굴에 부어버릴까 잠시 고민합니다

'지윤씨는 배려심도 있으시고 정말 제 이상형이세요. 정말 제 옆에 꼭 붙어서 돈만 쓰게 해드리고 싶어요. 진심이라니까요.....'
'호호호! 근데 어쩌나. 제가 돈을 좀 많이 쓰는데. 감당이 되실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저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이래뵈도 한달 버는게 2000 조금 넘습니다.'
'와우! 대단하시네요.... 정말이지 같이 사실 분 맨날맨날 기분 째지겠네요....'

그렇게 돈 잘 버시는 분이 왜그리 싸구려로 노셨나요.... 하다못해 '콘돔'이라도 좀 하시지.
지윤이는 짧게 한숨을 폭 내쉬고 핸드백에서 담배를 꺼냈습니다.

'한대 피울게요? 전 시간마다 한대씩 못 피우면 너무 힘들거든요.'
'저도 피우는걸요. 걱정말고 피세요.'

담배를 몇모금 맛있게 빨고는 재떨이에 비벼끈 그녀. 그리고나서.....
캬아아아악! 퉷!
있는 힘껏 가래를 끌어올려 자신의 아이스커피에 그대로 뱉어버린 그녀. 그리고 빨대로 휘휘 저어 마무리까지..... 그걸 본 남자의 표정은 그대로 맛이 가버렸죠.

하여튼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그 남자와의 만남은 '애프터'없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죠. 다음날 지윤이가 결혼정보업체 상담실장한테 전화해서 무슨 욕을 퍼부었는지는 굳이 여기 쓰지 않겠습니다.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을 보여드리는 우리 지윤이니까요. ^^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

Posted by 딱 아는만큼 쓰는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