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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와지윤이2013.10.09 15:00

제2화 지윤이 '위기일발'


안녕하세요 ^^
오늘부터 서론 없이 바로 스토리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 글은 지윤이 '위기일발'. 내용이 좀 심각한데요. 예전 글에서 지윤이가 한참 신나게 남자 뜯어먹던 시절, 가장 심하게 뜯긴 남자는 외제차 한대값까지 뜯겼다고 했는데 바로 그 남자와 관련된 사건입니다.

 

 

 


지윤이가 그 남자랑 2년간 사귀면서 남자가 쓰게 만든 돈이 무려 6000만원 가까이 되는데요. 남자 입장에선 지윤이랑 헤어지고나서 충분히 본전생각이 날수있는 금액이죠. 본전생각만 난다면 그냥 '찌질한 남자' 정도로 받아들일수 있겠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앙심을 품게 되면 그때부턴 '위험한 남자'가 되는거죠. 특히 여자분들 진짜진짜 명심하셔야될게 있는데 남자의 경우 여자와의 추억은 잊어버릴수 있어도 여자에게 퍼부은 돈만큼은 결코 잊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 남자 참 쉽게 뜯어지네? 아이 좋아라 하면서 마구 뜯어드시면 필히 나중에 후환을 걱정할 일이 생긴다는거죠. 딱 봐서 눈빛이 좀 집요하다 싶은 남자는 너무 많이 뜯어먹지 마세요. 그 남자 나중에 보니 손도 못대는 싸이코였더라 이렇게 되면 어쩌시려구요.

이래서 뭐든지 적당한 선이라는게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적당한 선을 훨씬 넘어버린 우리 불쌍한 지윤이. 그리고 그녀를 서서히 덥쳐오는 어두운 그림자. 과연 지윤이는 이 '위기일발'의 상황을 무사히 넘길수 있을까요.

지윤이가 처음 '위기'를 느낀건 어느 칵테일바에서 친구녀들과 함께 있을때 였습니다. 그날 '헌팅'이 부실했던 것을 반성하며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취지의 술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녀 중 하나가 최근 남친이랑 무슨 안좋은 일이 있었는지 되지도 않는 꼬장을 피우는 바람에 다른 친구녀가 그애를 데리고 먼저 바를 나갔습니다.

바에 홀로 남겨진 지윤이. 반쯤 남은 '싱가폴 슬링'을 홀짝이고 있었는데요. 왠 몸에 쫙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은 좀 싸보이는 여자애가 돌연 그녀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잠깐 옆에 앉아도 되요?'

응? 니가 내 옆에 앉아서 뭐하게?.... 지윤이는 그냥 싫다고 하기도 귀찮아서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여자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윤이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정말 예쁘세요. 너무 부러운 몸매를 가지셨어요 진짜....'

흥. 고맙다만 이럴 시간에 차라리 뭐 딴거 하는게 낫지않니? 나한테 이런 아부 떨어봤자 너한테 득되는건 없을텐데.

'언니.... 정말 사랑스러워요.... 정말 좋아요.....'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피카츄 백만볼트'라도 쳐맞은 사람처럼 몸을 부르르 떨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지윤이! 그녀는 곧장 손바닥을 들어 옆에 앉은 여자애를 후려치려 했고 여자애는 깜짝 놀란듯 방어자세를 취했죠!

'이게 미쳤나 진짜!.... 너 방금 내 허벅지 만졌어? 그런거야?.... 너 뭐야 대체!'
'언니. 진정하세요!.... 언니 우리 쪽이잖아요. 왜 이렇게 거부하시는데요.... 제가 맘에 안드세요? 전 언니 좋은데....'
'뭐뭐뭐?.... 너 미쳤니! 내가 왜 너 같은 애 쪽이야? 난 내 쪽이야! 난 몸도 마음도 지극히 정상인이라구!'
'언니 참 어이없으시네요.... 그럼 우리 싸이트에 사진이랑 프로필은 왜 올리셨는데요. 이거 언니가 직접 올린거 아니예요?'

화들짝 놀란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시킨 그녀는 여자애가 보여주는 프린트된 종이 뭉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거기엔 수십명은 됨직한 여자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인쇄되어 있었는데요. 그중에 분명 그녀 자신의 사진과 프로필이 있는걸 두눈으로 '똑똑히'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김지윤 : 아무때나 내키면 접근해주세요. 누구든지 환영해요.

읍!.....
지윤이는 칵테일바의 천장이 눈앞에서 빙빙 도는듯한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프로필과 사진들을 꼼꼼이 살펴본 그녀.

'전부 다 그놈이랑 찍은 사진이야!.... 아. 이걸 어쩌면 좋지. 그놈 이제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데....'

지윤이가 결코 잊을수 없는 그 놈. 그 남자.... 한때 그녀가 매우 비싸게 굴며 가끔씩 만나주었던 그 남자. 그녀의 관심을 끌기위해 온갖 선물을 갖다바쳤던 그 남자. 그래도 관심을 끌지 못하자 폭언과 협박과 스토킹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그 남자.

한동안 그러다가 잠잠해져서 결국 깨끗이 잊어주었던 그 남자였는데.... 결국 이런 식으로 해꼬지가 들어오고야 마네요. 지윤이는 이걸 어째야 좋을지 몰라서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경찰에 확 신고해버릴까?.... 그럼 남자가 잡힐까. 남자가 잡혀봤자 어차피 큰 죄가 아니라서 금방 풀려날테고 그럼 그 이후엔 더 무시무시한 해꼬지가 기다리고 있는건 아닐까.

 

 


답이 안나오니 답답하네요.... 어쨌거나 이건! 이 프로필은 당장 지워야해!

'야. 너!.... 똑바로 말 안하면 오늘 이 언니한테 다신 여자랑 뭐 하기 싫을 정도로 쳐맞을줄 알아! 너 이 프로필 어디서 뽑았어?'
'너무 무섭게 그러지 마요.... 싸이트 알려줄게요. 그런데....'
'그런데?'
'거기 올린 프로필 비번 알아야 지우는데 혹시 비번 아세요?.... 언니 보니까 모르시는거 같은데.'
'.....모른다 그런거.'
'그럼 못 지워요. 아마 운영자 언니랑 얘기하셔야 될거예요. 그런데....'
'뭘 또 그런데!'
'운영자 언니 엄청 무서운 사람인데.... 말 잘하셔야 될거예요. 전 가볼게요. 꼭 지우시기 바래요....'

여자애는 후다닥 사라져버렸고 지윤이는 여자애가 남기고 간 종이뭉치에서 싸이트 운영자의 이메일 주소를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지윤이는 싸이트 운영자에게 프로필을 삭제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고, 곧바로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답장의 내용은 삭제해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만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다음날 싸이트 운영자를 만나기로한 지윤이. 이태원 카페에서 운영자를 만난 지윤이는 기가 팍 죽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그렇게 험악하게 생긴 여자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것도 그렇게 생긴 여자가 둘씩이나 앉아있었습니다.

'니가 지윤이구나. 너 참 귀엽게 생겼다?.... 그런데 말이야. 우리 싸이트는 너처럼 이렇게 장난질치는 싸이트가 아니거든?'
'죄송해요!.... 제가 장난친게 아니구요. 제 전 남친이 저 골탕먹이려고 올린거예요. 진짜예요! 믿어주세요....'

지윤이는 거의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이었습니다. 그걸 본 험악녀2가 험악녀1에게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언니 얘 되게 귀여운 척 하는데? 확 땡기지 않수?....후훗.'

그 말을 들은 지윤이는 그야말로 머리털이 뻣뻣하게 서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옛말에 모골이 송연해진다는게 바로 이런거 로군요. 험악녀1이 씨익 웃으며 지윤이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댔습니다.

'한번만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너 정말 프로필 삭제했으면 좋겠니? 이번에 삭제하면 다시 가입하고 싶어도 안되는거야. 알았어?'
'네! 삭제해주세요!.... 제발요....'

험악녀1이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험악녀2에게 일어서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두 여자는 지윤이를 남겨놓고 먼저 일어섰죠. 험악녀1이 지윤이 곁을 지나가면서 손등으로 지윤이의 볼을 슬쩍 쓰다듬었습니다.

'남자한테 휘둘리지말고 똑바로 살어. 알았어?'
'히익!... 네!'

그러고는 험악녀1이 지나갔고, 험악녀2는 '귀여운데....'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험악녀1을 따라갔습니다. 홀로 남겨진 지윤이는 지옥을 관통하는 100미터 달리기를 뛴 기분이었습니다. 머리카락과 어깨가 땀으로 흠뻑 젖었죠.

그렇게 그 싸이트에서 지윤이의 프로필은 지워졌지만 지윤이는 한동안 '그놈'이 다른 식으로 해꼬지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놈'을 옹골지게 뜯어먹었던 자신의 과거를 살짝 반성하면서 말이죠.^^



제2화 끝.

Posted by 딱 아는만큼 쓰는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