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기술2013. 11. 27. 19:00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 남자와 연애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여자분들의 문제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이게요. 당사자한테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예요. 남들이 보기엔 남친이 계속 있는 것 같고 나름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보니 남친이 자주 바뀐다는 것이죠. 남자랑 좀 깊어질만하면 그녀가 차던지 남자한테 차이던지 하여튼 헤어짐을 겪고 또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거죠. 이게 자꾸 반복되면요. 그녀의 마음속에서 남자와의 연애에 대한 기대심이 점차 사그러들면서 남자에게 정을 잘 못주는, 즉 매정한 스타일의 여자로 변하게 되요. 이러면 더더욱 한 남자와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지죠. 이른바 악순환(Vicious cycle)에 빠져드는거예요.

 

 


저는 주로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위에서 말한 악순환을 몇번 겪고 나면요. 남자와의 연애에 대한 기대심이 사그러들다못해 아예 매말라 버리게 되요. 그럼 철저히 남자의 조건만 보는 계산적인 연애를 하게 되거나, 아니면 연애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죠. 이를테면 '난 오로지 일만 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난 여자야!' 따위의 말도 안되는 자위를 해가면서 남자와의 예쁜 사랑을 포기해버리는거죠. 계산적인 연애이든 연애를 포기하는 것이든, 한 여자로서 인생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를 포기하는 셈이고, 나중에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봤을때 이게 얼마나 후회스러운 결정이 될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달달한 멜로 드라마를 보면서 '아! 나는 왜 한번도 저런 달콤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을까.'라고 가슴치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요. 이미 버스는 지나가 버린걸요.

'한번 지나간 짜장면은 결코 돌아오지 않아~' by 한예슬

자. 그러므로 혹시라도 본인이 이런 쪽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여자분은 정신 바짝 차리시고 이제부터 제가 말할 내용에 주목 한번 하실게요. 그럼 주목! ^^



1. 당신 마음속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자. 이런 분들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연애에 대한 기대심이 너무 없다는 것이예요. 그리고 한가지 분명히 해놓고 넘어갈게 있는데 당신이 연애를 함에 있어서 정신없이 바쁜 직장생활이나 기타 어렵고 골치아픈 현실적인 문제들은 연애의 걸림돌은 될수 있어도 결코 차단막이 되지는 못한다는거예요. '맨날 밥 먹듯이 야근하는 회사를 다니는 내 주제에 남자랑 연애는 무슨.....' 내지는 '지금은 내가 이런이런 이유 때문에 남자랑 사귈때가 아닌데....' 라는 생각. 분명 일리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위에 써놓은 한예슬씨(♥)의 명언을 스물여섯번 이상 정독하시기 바라겠구요. 이게 결국은 본인 의지의 문제라는걸 빨리 깨달으셔야 합니다. 즉 연애에 대한 기대심이 매우 낮기 때문에 마치 '걸림돌'을 '차단막'처럼 여기는 것 뿐이죠. 실제로 마음만 굳세게 먹으면 얼마든지 할수 있는 일이예요. 연애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다이어트, 하고 싶었던 공부 등등 당신 인생의 모든 하고 싶은 일들이 다 마찬가지 입니다. 당신이 굳센 마음을 먹기전에는 모든게 다 힘들고, 어렵고, 불가능해 보여요. 이 모든게 결국 당신 의지에 달린 문제이지 결코 조건에 달린 문제가 아니며, 어떤 사정이든간에 결코 당신의 연애를 완전히 차단할수 없다는 사실 명심하시길 바라며, 혹시라도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과감하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 봅시다.




2. 사귀던 남자와 쉽게 헤어지는 이유


 



이것도 크게 보면 결국 의지의 문제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좀더 세부적으로 말할게 있네요. 이렇듯 남자와 밥먹듯이 헤어짐을 반복하시는 분들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연애에 대한 기대심이 너무 크거나 너무 없다.

둘째. 남자에 대한 기대심이 너무 크거나 너무 없다.

셋째. 본인의 '연애능력'에 대한 기대심이 너무 크거나 너무 없다.

 

네. 이렇습니다. 자.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요. 이 세상 모든 남자가 '이민호씨' 같지 않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당신이 해야할 사랑 역시 드라마처럼 애틋하고 가슴시린 것이 아니며 또한 그렇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당신은 철저히 당신만의 남자와 당신만의 스타일로 사랑해야 합니다. 연애에는 당신이 쫓아가야할 정답이란게 없어요. '좋은 연애'를 사기 위해 굳이 백화점 명품관에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당신이 아무 곳에서 아무 남자랑 아무런 식으로 사랑해도 당신과 그 남자가 충분히 만족스러워 한다면 그 사랑은 '명품 사랑'이 될수 있어요. 연애의 좋은 점은 여성들이 흔히 핸드백 가지고 그러듯이 남의 꺼랑 비교질해가면서 좋네 나쁘네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거예요. 그냥 자기만의 '아름다운 사랑'을 하면 되는거예요. 말이 좀 장황하게 나왔습니다만 하여튼 이게 '모든 기대심이 지나치게 크신 분들' 에게 드리는 제 답변입니다. 자기만의 '예쁜 사랑' 하세요. 제발 남이랑 비교하지 마시구요. 기대심이 너무 없는 분들은 좀 지겹더라도 저기 한참 위에 있는 한예슬씨(♥)의 명언 서른여섯번 이상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아참! 그리고 한가지. 따로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 본인의 연애능력을 지나치게 믿으시는 분들. 세월 금방 갑니다. 좋은 남자는 한살이라도 어릴때 잡아야 예쁜 연애 제대로 하실수 있어요. ^^

 


이상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
-연애의기술2013. 11. 26. 19:00

 



안녕하세요 ^^
오늘은 숫기없는 남자분들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될 만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다름아니라 처음 만난 여자에게 자연스럽게 말 붙이는 방법인데요. 일단 처음 만난 여자에게 쭈빗거리면서 말을 잘 못하시는 분들 보면 두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로 여자 앞에서 말실수를 할까봐 무척 두려워하신다는거구요. 둘째로 여자랑 무슨 얘기를 해야 좋을지 몰라 쩔쩔 매신다는거죠. 여자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을 더듬는 분들은 대체로 위의 두가지 이유가 적당히 섞인 결과라고 봅니다. 체질적으로 여자 앞에만 서면 굳어버리는 남자도 있다구요? 에이. 그런 체질은 없습니다. 그런 분들도 여자랑 편하게 얘기할 마음의 준비만 된다면 얼마든지 입을 열수 있어요.

 

 

 

 

 


사실 제가 볼때 이런 분들이 여자와 편한 만남을 갖고자 한다면 아까 말한 첫번째 포인트, 즉 '자신이 여자 앞에서 말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는게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데요. 이건 정말이지 딴거 없고 연습이고 훈련입니다. 즉 사귀는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말실수도 많이 해보고, 그 뒷수습도 해보면서, 그런것에 본인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 훈련을 꾸준히 하다보면 서서히 극복이 됩니다.

그렇게 첫번째 포인트, '여자 앞에서 말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그녀와 연애를 시작할 준비가 된거죠. 이제 두번째 포인트, '그녀랑 무슨 얘기를 하지?'라는 주제로 풍덩 뛰어들어 봅시다. ^^

 



1. 대화의 주도권. 꼭 내가 가져야 할까?

 

 



자. 여자와 얘기하는 것은 남자끼리 얘기하는 것과 무척 다르다는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관심사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당신이 하는 얘기를 그녀가 지루해할 가능성이 항상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녀 모두 흥미롭게 여기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런 주제가 바로 당신 앞에 놓여 있습니다. 바로 두 사람이 먹을 음식이죠.

'이 커피는 좀 신맛이 나네요. 제가 예전에 마셨던 ㅇㅇㅇ 커피를 생각나게 하네요. ㅇㅇ씨는 커피 좋아하시나요?'

네. 음식이라도 좋고 뭐라도 좋으니 편안한 주제로 말을 꺼낸후, 곧바로 그녀의 의견을 물어봅니다. 그녀와 대화를 하면서 명심해야할건 당신보다는 그녀가 말을 많이 하게 만들어야 그녀의 호감을 살 확률이 높다는 것 입니다. 첫 만남에서 당신은 당신에 대해 많은 것을 그녀에게 알리고 싶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으며 자세히 얘기해줘봤자 잘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물론 그건 당신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가 자신에 대한 얘기를 주절주절 많이 풀어놓아봤자 당신의 기억 속에 남는 내용은 채 절반도 안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기억하지도 못할건데 그녀에게 말을 많이 시키라고 하는 이유는? 여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그녀가 자신의 얘기를 많이 털어놓을수록 당신에게 호감을 가질 확률이 커진다.'라는 것 입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여자는 상대에게 많은 비밀을 털어놓을수록 '감정적 속박'을 크게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둘째로 여자는 남자건 여자건 자신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본능적인 호감을 느낍니다. 당신이 그녀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태도를 취할수록 그녀는 더 많은 얘기를 털어놓을 것이고 당신에게 더욱 큰 '감정적 속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당신 입장에선 그녀가 그리 궁금해하지도 않을 당신에 대한 얘기를 지루하게 늘어놓는 것보다, 그녀에게 화두가 될만한 질문을 가끔씩 던져가면서, 그녀가 자신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끔 유도하는게 절대 유리하다는 말입니다. 이해되시죠? ^^

 


 

2. 그녀와 대화하면서 살피면 좋은 것들?

 

 


남녀의 첫 만남은 제가 볼때 서로에 대한 '탐색전'의 성격이 짙습니다. 한번의 만남으로 상대에 대해 가급적 많은 정보를 알아내면 좋을텐데요. 그녀의 무엇부터 보면 좋을까요.

우선 그녀의 비쥬얼한 부분을 봅니다. 화장과 옷차림에 많은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군요. 당신과의 만남에 기대가 많았나봐요. 당연히 좋은 싸인이죠. 그녀의 말투나 말하는 속도에서 성격적인 부분을 짐작해볼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은 행동이나 시선처리를 보면서 마찬가지로 그녀의 성격이나 사람됨을 대충 살펴볼수 있죠. 자. 이렇게 짧은 시간 그녀를 훝어보면서 알아낸 것들을 곧바로 그녀와의 대화에 써먹어 봅시다.

'오늘 옷차림에 신경 좀 쓰신거 같은데요. 아닌가요?'
'말이 좀 빠르신거 같아요. 생각이 많으신가봐요?'
'잘 웃으시네요. 평소에도 잘 웃으시나요?'

자. 여기서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여자는 남자가 이렇게 자신에 대한 것을 물어봐주면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그녀가 약간이라도 공들였다 싶은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면 더욱 좋아하죠. 이런 질문은 여자를 기쁘게 할 뿐만 아니라 여자로 하여금 자신의 얘기를 더 많이 털어놓게 할수 있습니다. 질문이 얘기를 부르는거죠. 사실 여자와의 대화에 있어 '나는 질문만 던지고 그녀는 얘기만 하는 식'으로 가면 가장 편하고 좋겠습니다만 사람과의 대화란게 꼭 그런 식으로 갈수는 없거든요. 아마 귀찮겠지만 당신 얘기도 조금은 해줘야 될거예요. 당신의 의도를 눈치챈 여자가 갑작스레 당신에게 호기심이 생겨 질문세례를 퍼부을수도 있거든요. 혹시 그녀가 이렇게 물어볼수도 있겠죠.

'그런데요. 아까부터 제 얘기 듣기만 하시고 왜 자기 얘긴 안하세요?'

그럼 당신은 그녀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면서 다음과 같이 대꾸해주면 됩니다.

'당신 얘기 듣는게 좋아서요. 목소리가 참 듣기 좋으시네요.'

커헉!.... 막판에 제대로 '느끼 포텐' 터졌습니다만 대충 이런 느낌으로 대화를 이어가시면 당신에 대한 그녀의 인상. 그리 나쁘지 않을거라고 말씀드리면서 오늘 포스팅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
-연애학각론2013. 11. 25. 19:00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제 글에 이어 여자가 남친에게 황당함을 느끼는 순간 베스트 5를 뽑아보겠습니다. 갈수록 저의 뽑기 실력이 좋아지는걸 새삼 느끼는데요. 잘 생각해보니 전 아주 어렸을때부터 '뽑기의 달인' 이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럼 시작해볼게요.





1. 오빠! 자꾸 그렇게 눈알 굴리면 사팔뜨기 된다?


참 깝깝하지요. 당신 남친의 눈에는 '오토 포커싱' 기능이 있나봐요. 좀 이쁘다 싶은 여자만 지나가면 자연스레 그쪽으로 눈이 돌아가니 말입니다. 이건 아무리 뭐라 해도 그때 뿐이고 그렇지요. 사실 이런 부분은 남자의 본능과 관계된 부분이라 쉽게 고쳐지긴 어렵습니다. 그런데요. 모든 일에는 경중이라는게 있는데 이런 쪽으로 좀 심하다 싶게 눈을 굴리는 남자들이 있거든요. 당신이랑 마주 앉아있으면서 다른 여자에게 심하게 눈길을 보내는 남자 말입니다. 이런 경우엔 뭐라뭐라 잔소리하는 것보다 그냥 극약처방을 한방 때리는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한번만 더 그러면 다신 안보겠다고 하세요. 그래도 또 그러면? 그땐 그 남자랑 깨끗이 정리하는게 낫습니다. 왜냐면 남자의 이런 잦은 눈굴림은 보통 눈굴림만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즉 지금 당신이 사귀고 있는 남자는 '바람끼 많은 남자' 이니 나중에 괜히 피눈물 쏟지 말고 지금 헤어지시라고 충고하는 겁니다. 이해되시죠?


2. 뭔 말만하면 또 시작이래!


이건 여자들이 남자들을 이렇게 만든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당신이 가볍게 한마디 꺼내는걸 가지고 남자가 '저 애 또 잔소리 시작이군. 어휴 지겨워!'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과잉반응을 보이는 경우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여자 입장에선 매우 황당하고 짜증나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문제의 해법. 제가 알려드릴까요? 간단해요. 그냥 당신이 지적질을 잠시 멈추고, 남자가 당신이 늘 지적하던 그것 때문에 망신당하는 꼴을 한번 보는거죠. 그럼 일단 당신 입장에선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또한 남친이 더이상 당신의 지적질을 무시하지 않는 효과가 있겠죠. 이런게 바로 '일석이조' 아닌가요?



3. 오빤 무슨 양파야? 깔때마다 나한테 숨겼던 사실이 계속 나오네?


이거 심각한데요. 남친이 당신한테 숨긴게 많군요. 숨긴 내용도 문제지만 이렇듯 뭔가를 숨기고 당신을 만나 왔다는 것 자체가 그의 신뢰성에 커다란 의문을 품게 하네요. 물론 남자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겠지요.

'애초에 니가 물어보지 않았잖아. 내가 왜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답해줘야 하냐.'

그렇죠. 물어보진 않았죠. 하지만 정말 이거만한 말장난이 없죠. 만약 그가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그는 당신에게 이런 사실을 굳이 숨기려 들지 않았을 겁니다. 즉 당신과 잘되고 싶고, 당신을 오래 사귀고 싶어 하는 남자라면 무작정 자신의 진실을 숨기려 들진 않아요. 언젠가는 털어놓아야 한다는걸 본인도 잘 아니까요. 다시말해 당신에게 숨긴게 많은 남자는 당신과 잘 되거나 오래 사귀길 바라는게 아니라는 뜻 입니다. 당신을 그저 '엔조이 대상' 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거죠. 이해되셨나요.



4. 우리가 벌써 그럴 사이야? 넘 빠른거 아냐?


 



여자 사귈때 좀 황당하다 싶게 빠른 진도를 원하는 남자들이 있는데요. 제가 이런 남자 어떻다 평가하기에 앞서 여자분들에게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이런 남자 싫으세요? 네. 싫다구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제 주위를 보면 여자들이 이런 스타일의 남자 별로 싫어하는 것 같지 않거든요? 이런 남자들은 진도가 빠른 만큼 여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초반부터 솔직하게 밝히는 편이예요. 성격에 가식이 없죠. 그래서 여자 입장에서 이런 남자에게 황당함을 느낄수도 있지만, 오히려 좋아라 하시는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아요. 왜냐면 남자의 이런 스타일이 여자에게 '남자다움'을 강렬하게 어필하는 면이 있는 것 같거든요. 하여튼 남녀간의 일은 때론 '정면돌파'가 답이다..... 이게 제가 그런 스타일의 친구들을 쭈욱 지켜보면서 얻은 교훈입니다.


5. 나더러 오빠의 이상형이 되어달라구?


네.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닌데요. 남자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자 스타일을 자꾸 여친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건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살을 빼라. 옷을 맵시나게 입어라. 등등 들어줄만한 수준으로 요구하다가 나중엔 어딜 고치라는 식으로 점점 요구의 강도가 쎄지게 되죠. 여자는 남자가 그럴때마다 무척 황당한데요. 정말로 황당한건 그 남자의 숨겨진 내막을 알았을 때죠. 여자에게 자신의 이상형이 될 것을 강요하는 남자들은 대체로 그녀 말고도 사귀는 여자가 많아요. 즉 이 남자가 당신에게만 그런 요구를 하는게 아니구요. 자신이 사귀는 모든 여자에게 똑같은 요구를 하는거예요. 그래서 그녀들 중에서 자신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워진 여자를 나중에 선택하겠다는거죠. 참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누가봐도 능력있고 잘생긴 남자들이 이런 짓을 곧잘 한다는거예요. 여자분들. 부디 이런 남자들의 '이상형 컨테스트' 뛰어드는 일 없으시길 바랄게요. 이런건 1등 해봤자 무지 씁쓸하거든요. 실제로 겪어본 여자분이 그렇다고 하네요.....




이상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
-연애학각론2013. 11. 24. 11:13

안녕하세요 ^^
오늘은 여친이랑 사귀면서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싶게 '황당함'을 느끼는 순간에 순위를 매겨 보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오늘 글 역시 철저히 제 주관적인 관점으로 쓰여졌음을 밝히는 바이구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너 지금 다른 남자랑 나를 저울질하는거야? 그런거야?



 




여친이랑 사귀다 보면 가끔 이런 느낌 받을때가 있지요. 그녀의 머릿속에서 뭔가 복잡한 계산이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

'친구 남친을 만났는데 참 잘 생겼더라. 근데 친구한테 엄청 잘 해주는거 있지. 남자가 어쩜 그렇게 매너가 좋은지 몰라.'

여기까지야 뭐 그럴수도 있지요. 별뜻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녀의 말을 듣습니다.

'원래 성격이 세심한가봐. 친구 밥 먹을때 냅킨 미리 꺼내주고 얼굴에 뭐 묻으면 바로 닥아주고. 오빠가 그 반만 되어도 좋을텐데.'

아! 역시..... 이런 상황의 순서란게 늘 이렇지요. 어김없이 저에게 화살이 돌아오는군요. 어쩌면 이렇게 예외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제 슬슬 뿔이 나기 시작하네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지. 넌 그 남자랑 나를 꼭 이런 식으로 비교해야 속이 시원하겠어?'

제가 살짝 짜증을 내자 그녀는 '아니 뭐 꼭 오빠랑 비교하는게 아니고....' 하며 꼬리를 내리네요. 남자분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여친의 이런 비교질은 초장에 확 끊어버리지 못하면 나중에 분명히 더 큰 싸움이 됩니다. 사랑스런 여친에게 누군들 짜증내고 싶겠습니까만 호미로 막을수 있는 일, 나중에 가래로 막지 마세요.



2. 지금 여기서 하자구? 사람들 다 보는데....


요즘은 이러면 정말 큰일나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찍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인터넷에 올려버릴수 있는 세상 아닙니까. 당신과 여친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대한 평가를 네티즌 댓글로 확인하고 싶진 않죠? 이런건 제발 남들 안보는 으슥한 곳에서 하세요. 어둡기라도 해야 누가 찍어도 얼굴 식별이 안되죠. 그리고 이런건 제가 진짜 장담하는데 은밀할수록 짜릿한 법이예요.



3. 그래. 예쁘긴 하네.... 근데 너 가격표는 봤니?



이게 3위라는거에 불만 가지신 남성분들 많으실걸로 짐작되네요. 이거 아무리 못해도 2위는 가야 하는데. 그쵸? 저도 솔직히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이게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관계로 일단 3위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당해본다면 '멘탈 붕괴력'은 1, 2위에 못지 않죠. 저도 겪어봐서 그 기분 잘 압니다.

여친이 물건 참 마음에 든다며 나를 바라보는 눈빛. 참 오랜만에 보여주는 그녀의 끈적끈적한 눈빛에 잠시 야릇한 기분을 품었다가 그 물건의 가격표를 보고선 이내 일장춘몽에서 확 깨어나게 되죠. 도대체 이 애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거지? 내가 아무때나 이런 비싼걸 척척 사줄수 있는 그런 남자로 보였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적 없었던거 같은데..... 여친님아. 나한테 이렇게 비싼걸 사달라고 하고 싶으면 제발 아무거라도 좋으니 납득할만한 구실 하나쯤은 붙여달라고! 그래야 내가 '흠. 오늘 이런이런 이유가 있으니까 오빠가 특별히 사주는거야. 알았지?' 라고 썩 내키지 않는 드립 치면서 사줄거 아니냐. 그러냥. 안그러냥~?




4. 니가 내 여친이라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지 말아줘. 제발!



 


이건 뭐라고 해야될까요. 정말이지 상식이 없다고나 할까요. 아니 장례식장에 같이 가기로 했으면 까만 옷은 기본이잖아요! 등산을 같이 가기로 했으면 구두는 신고 오지 말았어야죠! 극장에서 영화 보는 동안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면 안되는거 잖아요!... 이런 기본 중의 기본을 안지키는 그녀. 실망스런 모습을 자꾸 애교로 무마시키려드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정말이지 나오는건 한숨 뿐이고 느는건 주름살 뿐입니다. 여친님아. 다 좋으니까 제발 어디가서 내가 남친이라고 하지만 말아줘! 제발 부탁이다!




5. 니 옛 남친이랑 만나서 놀아도 되냐고? 하! 내가 그걸 허락해주길 바라는거냐?



 


가끔 이런 분들 있는데요. 남친으로서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일을 자꾸 허락 받으려 들어요. 우선 이런걸 허락 받으려 든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쾌하고요. 잠깐이나마 이런 문제로 고민하게 만드는 것 역시 너무너무 싫죠. 이런 분들 특징은 남의 기분을 배려하는 마음이 별로 없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친구가 거의 없어요. 여자를 처음 사귈때 그녀의 친구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거랍니다.



이상입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
-연애학각론2013. 11. 22. 18:18



안녕하세요 ^^
오늘은 남자의 분노게이지를 순식간에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여자의 말들을 한번 순위 매겨 보겠습니다. 남자분들 이 글 읽다가 갑자기 짜증이 확 치밀수 있는 관계로 주위에 던져서 깨질만한 물건이 있으면 미리미리 치워놓으시라고 충고드리는 바입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


1. 오빠 정말 이거밖에 안되는 인간이었어?


 

 


여태껏 아등바등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단 한마디 말로 처참히 깔아뭉개는 여자의 이 말이 '남자를 분노케하는 여자의 말'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글로 써놔도 살짝 감이 오려고 하는데 직접 들으면 그 자리에서 분노게이지 꽉 차겠네요. 이 말의 위력은 말하는 여자의 표정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요. 남자에 대한 경멸과 조롱을 한껏 담은 표정일수록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겠습니다. 아마 남자가 주먹 꽉 쥐고 부르르 떠는 모습을 보게 되겠죠. ^^;;

 


2. 오빠 바보야?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몰라?


 

 


대개 이런 경우 남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멀뚱멀뚱 여자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서 여자를 쳐다보는 것인데요. 여자는 남자의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생각은 안하고 무턱대고 짜증만 내고 있네요. 남자들끼린 보통 자기가 한 말을 남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으면 친절히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충 알아듣게는 설명해줍니다. 상대방이 딴청을 피워서 내 말을 못 알아들은게 아닐수도 있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잘 이해하거든요. 그런데 여자들은 이런걸 이해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두번 말해서 못 알아들으면 자기를 무시한다고까지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만약 남자가 이런 상황에서 여자처럼 무턱대고 짜증부터 낸다면 아마 그 답변은 주먹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겠죠. 안그래요?

 


3. 여자는 원래 돈 쓰는거 아니야.몰랐어?


 

 


제가 이전 글에서 데이트 비용이란 누구든 기분 좋게 내면 그만이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게 낼수 없는 상황이라면요? 남자가 특별한 사정이 있거나 오늘만큼은 데이트 비용을 낼 기분이 아니라면 까짓거 여자가 낼수도 있는거예요. 그걸 상황이나 기분과는 상관없이 꼭 남자가 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여자분이 있다면 부디 명심하시기 바래요. 바로 당신같은 여자들 때문에 남자들 사이에서 '김치녀'라는 말이 이처럼 득세하고 있다는 사실을.

 



4. 저 애가 예뻐. 내가 예뻐?


 



'당연히 우리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네. 있는 그대로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올곧은 남자'가 아닌 이상 남자라면 누구나 이 말이 정답이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남녀 사이에 워낙 흔해빠진 문답이라 화날 건덕지조차 없는데요. 이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바로 그녀가 가리킨 여자가 그녀보다 훨씬 이쁠 경우입니다. 즉 여친이 더 이쁘다고 하면 대놓고 거짓말하는 것 같아 여친이 기분 나쁠 것 같고, 그 여자가 더 이쁘다고 하면 당연히 여친이 화를 낼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거죠. 이런 경우 남자는 평소 잘 쓰지도 않는 잔머리를 열심히 굴려가며 묘수를 찾아보지만 절대로 그런건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여친의 짜증을 피할 길도 없어요. 왜냐면 보통 이런 질문은 여친이 몹시 기분 나쁠때 그냥 남자한테 짜증 한번 내려고 던진 질문인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벼락맞을 에미나이!)

 


5. 오빠는 내가 왜 화났는지 정말 모르겠어?

 

 


모르겠습니다.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예전에 사겼던 그 애가 그 상황에서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말입니다. 그 애를 보내고나서 나름 골똘히 이런저런 추측을 해봤습니다만 그런건 다 저 혼자하는 추측일 뿐 정확히는 모르겠더라구요. 그 애가 지 입으로 털어놓지 않는 이상 제가 그걸 어찌 알겠습니까. 여자분들!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요.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기 짜증난거 얘기하는거랑, 자기 기분 몰라준거 얘기하는걸 참 싫어합니다. 둘다 남자끼린 거의 하지 않는 얘기라서 이해하기 무척 어렵거든요. 그래서 남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얘기가 바로 '자기 짜증난거 몰라준 얘기' 입니다. 어때요. 이해가 좀 되시나요.




이상입니다. 짜증 가라앉히시고 즐거운 저녁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
-성준이와지윤이2013. 10. 18. 16:30

제5화 지윤이 '두번 살다'


안녕하세요 ^^

오늘은 '운명'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해볼건데요. 여러분은 사람마다 '운명'이라는게 정해져 있다고 믿으시나요? 그렇게 믿으신다면 혹시 그렇게 믿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본래 운명론자는 아닙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큰 사고에 휘말리면서 도저히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서 두번이나 살아남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네 인생을 컨트롤 하는 초자연적인 존재' - 그게 하느님이건 알라신이건 간에 - 가 아직 내가 살아있기를 바라는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강렬하게 그런 느낌을 받았단 말이죠.

 

 

 


그건 말씀드리자면 두번 다 교통사고였습니다. 한번은 제 실수였고 한번은 아니었습니다. 한번은 그리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여차하면 골로 갈 가능성이 높았던 사고였고, 또 한번은 누가봐도 이 상황에서 살아남으면 기적이었지만 제가 타고 있던 차량의 '특수성'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당시 제가 탄 차량이 군용차량이었거든요. 군용차량은 장갑이 매우 두꺼워서 민간차량과 사고가 나면 그 사고충격을 대부분 민간차량이 흡수합니다. 만약 그 당시 제가 탔던 차량이 군용차량이 아니었다면 저는 그 차에 함께 탄 두명의 인원들과 함께 그 자리에서 '세상하직' 했겠지요.

이런 경험을 두번이나 겪고나니 아무리 '무신론자'인 저였지만 진짜 이 세상에는 '신'이 존재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신'이 제게 두번씩이나 기회를 준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말이죠.

'버크야.... 어차피 나중에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만 넌 꼭 살아서 해야만 할 일이 있단다. 그 일을 이루기전엔 죽어선 안된다.'

살짝 미친 소리처럼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느낌엔 마치 신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는것 같다는거죠. 그런데 저는 아직도 제가 이렇게 살아남아 이루어야만하는 '소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때가 되면 전지전능하신 신께서 벼락 한방 때리듯이 번쩍하고 제 머릿속에 심어주시려나요. 모르겠습니다.

네. 갑자기 이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이유는 제가 아는 '지윤이' 역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서, '새로 태어나는 기분'을 맛 보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애가 저와 똑같은 기분을 느꼈는지 그건 알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비슷한 기분을 느낀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왜냐면 지금 보니 그 애라는 인간 자체가 확 바뀌었거든요.

'오빠. 오늘 계산은 내가 할게. 그 계산서 이리줘.'

제가 지금까지 지윤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 쓴 '보고서'를 잘 읽으신 분이라면 지금 이게 얼마나 제 귀를 의심할만한 말인지 이해가 되시겠죠? 제가 아는 지윤이는 살면서 지금껏 단한번도 이렇게 한 역사가 없는 애 입니다! 지난 '에피소드2'에서 보여드렸던 것과 같은 정말이지 '불가항력적인 상황'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헐!... 나 잠깐 놀라 자빠져도 되냐? 니가 왠일이냐 대체.... 너 혹시 방금 먹은 음식이 어떻게 잘못된건 아니지?'

제게 살짝 눈을 흘기는 지윤이. 그러지마라 얘야. 오빠 심장 떨리겠다....

'오빤 내가 뭐 맨날 얻어먹기만 하는 거지인줄 알았어? 나도 낼 때가 있다고.'

허!?무.... 물론 내가 너를 '맨날 얻어먹기만 하는 거지'라고까지 생각하진 않지! 하지만 니가 나한테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되지 이 사람아! 니가 지금껏 맨날 나한테 얻어먹기만한건 사실이잖아! 그순간 하마트면 그 애한테 쌍욕할뻔 했습니다....

제가 서른둘 되던 무렵에 업무차 들린 커피숍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 애. 이제 갓 서른을 넘긴 그 애는 세월의 흔적을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여전히 숨막히게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더군요. 뭐 아직 생각이 없다나요.

 

 

 



오랜만에 만난 김에 자리를 옮겨 저녁까지 먹고 나온 우리 두 사람. 그런데 밥값 계산을 그 애가 하는 믿기힘든 광경을 보고서야 저는 그 애가 예전에 제가 알던 '그 애'가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너 솔직히 말해라. 오빠한테 거짓말하면 지옥 간다. 너 무슨 일 있었지. 그치?'

순간 쌉싸름해지는 그 애의 표정. 무슨 일이 있었던 것 만은 분명하군요.

'하아.... 나 실은..... 죽다 살았지 뭐야. 요즘 기분이 그래. 뭐랄까 새로 태어난 기분이랄까....'

새로 태어난 기분!
그게 어떤 기분인지 저야 잘 알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라면 백만배쯤은 공감해줄수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전 그걸 두번씩이나 느꼈으니까요.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응. 나 바이크 타잖아. 그게 트럭 밑으로 끌려 들어갔어.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온갖 생각이 다나더라. 이대로 끝이구나하고....'

그랬군요. 사고 내용에 비해 크게 다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지윤이는 말하다가 그때 기억이 잠깐 났는지 몸서리를 치더군요.

밥 먹고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저는 그 애한테서 자세한 얘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트럭 바퀴 밑에 깔려 형편없이 부서져 버린 바이크. 그에 비해 가벼운 찰과상 몇개로 끝난 지윤이. 이건 정말 기적이나 다름 없더군요. 설마 신께서 이 간악하게 살아온 여자에게도 '소명' 같은걸 내리시려는걸까요.

'그래서 나 지금까지 내 인생을 돌이켜봤어. 별로 이쁘진 않더라. 한 며칠 동안 그 생각만 했고 눈물도 좀 났어. 솔직히 정말 괴로웠어.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하고....'

그러면서 눈시울을 살짝 적시는 그 애. 정말이지 보기 안쓰럽더군요.

'그래.... 니가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 태어난다면 오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아직 니 인생 많이 남았으니까 말이야.'

지윤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저는 싸해진 마음에 그 애의 손이라도 덥썩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오빠 난 이런 생각해.... 신이 있다면 지금 내게 기회를 한번 더 준거라고 말이야. 나 정말 반성하고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 이게 정말 기회라면 나 이거.... 절대로 흘려보내지 말아야겠지?'

그 애의 이런 독백에 온전히 공감해줄수 있는 사람이 저 말고 또 있을까요. 저는 그 애를 바라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물론이지! 너 이 차에 아예 그냥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해라! 뭐 어려운거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고....'
'고마워 오빠. 날 이해해주는건 오빠 뿐이야. 고마워....'

붉게 젖은 눈을 들어 저를 아프게 바라보는 그 애의 눈빛! 정말이지 남자의 마음 한구석을 찡하게 울리는 묘한 힘이 있더군요. 남자들이 이 애한테 왜 그토록 죽자살자 깊게 빠져드는지 그 자리에서 바로 이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로부터 몇달후, 저는 친구 부친상 때문에 대학시절 놀던 멤버들과 간만에 얼굴 볼 일이 있었습니다. 다들 이런저런 자기 일 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더군요. 자기 가게를 차려서 사장이 된 놈도 있었고, 사업 하다가 한번 말아먹고 새로 준비하는 놈도 있었습니다.

'근데 버크야. 지윤이한테 재혁이 소개시켜준게 너래매. 걔들 다음달에 결혼한다던데. 연락 받았냐?'
'나야 뭐 따로 연락받고 할거 있나. 둘이랑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데 뭘.'
'그래?.... 근데 너 말이야. 어떻게 그런 애한테 재혁이 같이 괜찮은 애를 소개시켜줄 생각을 다 했냐. 너 지윤이라면 아주 학을 떼지 않았어?'
'싫어했지. 싫어했는데.... 그게 실은 사연이 있어. 내가 그 애한테 재혁이를 소개시켜준건 물론 그 애가 부탁한 것도 있지만, 일단 그 애 자체가 완전히 새 사람이 됐다고 봤기 때문이야. 너희들 모르겠지만 지윤이 그 애가 몇달전에 바이크 사고를 당하고 거의 죽을뻔 했거든.'
'어? 정말?..... 나도 그랬는데! 와 이거참 희안한 우연이네. 나도 올해 초에 바이크가 트럭 밑으로 끌려들어가는 바람에 저승 구경 한번 할뻔 했다는거 아니냐. 다행히 내 몸이 먼저 튕겨나가는 바람에 찰과상으로 끝났지만 말이야. 그때 같이 끌려들어갔으면 아마.... 저기 내가 누워있었겠지. 으휴! 소름끼쳐.'

그러자 곁에서 얼른 맞장구를 치는 다른 친구.

'맞아. 근데 죽을뻔한 얘기로 치면 우리 중엔 버크 이 녀석이 갑이지. 이 녀석은 지 차로 사고나서 폐차처리한게 한번, 군용트럭 타고 가다가 민간차량이 옆구리 쾅 박은게 한번. 두번이나 죽을뻔 했잖아. 그런 일을 두번씩이나 겪고나니 완전 새로 태어난 기분이었다며. 전에 니가 뭐라 그랬더라.... 신이 너한테 제대로 살 기회를 한번 준 것 같다고 그랬었지?'

그러더니 크게 웃어제끼는 그 녀석. 하지만 저는 따라 웃을수 없었습니다. 제 머릿속에선 지윤이를 만났을때 나눴던 대화들이 마개 뽑은 욕조의 물 마냥 어지럽게 소용돌이 치고 있었습니다.
설마 이건....

'야. 너희 둘! 올해 지윤이 만난 적 있지?'
'어? 너 그거 어떻게 알았냐. 지윤이 그 애가 우리 얘기하든? 뭐라 하던데?'

두 녀석은 궁금한듯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저 실성한 놈처럼 헛웃음만 흘릴 뿐이었습니다.

'으흐흐흐흐히히히히.....'
'헛? 이 자식 돌았나? 갑자기 미친 놈처럼 실실 쪼개긴.... 그러지 마 무서워.'

네. 당했군요. 당했네요. 그날 지윤이 그 애의 묘~한 분위기에 휩쓸려 홀랑 속아버린 제 잘못이 크네요. 아이고. 재혁이 이 놈아! 너 어쩌냐.... 내가 잘못 봤네. 잘못 봤어! 그 앤 변하지 않았네! 그 앤 우리가 알던 '마귀녀 김지윤' 그대로야! 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몹쓸 짓 한거 같은데 이거 어쩌냐....

후회막급!!....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어찌 되돌리겠습니까. 쏟아진 물 어찌 주워담겠습니까.... 둘이 다음달에 결혼한다니 그저 두 사람 별탈없이 잘 살기만 바랄 뿐입니다....

결혼 축하하고 너에 비하면 어린 양처럼 순진하디 순진한 '재혁이' 너무 울리지 않길 바란다. 잘 살아라!.... 이 마귀같은 여인아!!!

Posted by 버크하우스
-성준이와지윤이2013. 10. 7. 14:49

안녕하세요 ^^

 

제가 이전 글에서 '남자마음을 순식간에 녹이는 여자' 압구정 짱짱녀 지윤이 에피소드는 그녀의 인격이 모자란 관계로 치사하고 더러운 방향으로 잘 흘러간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글에서 그 치사함과 더러움의 끝을 한번 보겠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때가 있다고, 이 바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파렴치녀' 지윤이도, 그녀보다 한술 더 뜨는 '철면피남'을 만나면 어쩔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건 술자리에서 본인한테 직접 들은 얘기이구요. 그녀로선 무척이나 아쉬운 점이 많은 '한판 승부'였나 봅니다. 이 에피소드는 '파렴치녀'와 '철면피남'의 승부이고, 제가 1960년대 미국 서부영화, 특히 '커크 더글라스'를 무척 좋아하는 관계로 제목은 아래와 같이 지었습니다. '한 자리에서 함께 식사한 남녀가 서로 밥값을 내기 싫어한다면 과연 그 밥값은 누가 내게 될까요'라는 목덜미에 소름 돋는 질문을 던지며 오늘도 출발해보겠습니다. ^^

 

 

 

 

 

 

[OK식당의 결투]

 

 

 

 

지윤이는 소개팅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왠만하면 '헌팅'이나 '즉석만남'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그 이유야 짐작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지윤이처럼 '남자 잘 뜯어먹는 여자'가 소개팅을 하게되면 나중에 그 소개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애가 뭐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기보단, 아마 몇번 그렇게 소개해준 친구랑 '평생 얼굴 안 볼 사이'가 되고 나서 어쩔수없이 하게 된 선택이겠죠. 하여튼 마음 내키는 날이면 어릴때부터 절친인 몇명의 친구녀를 불러서 로데오 밤거리를 배회하며 헌팅할 남자를 물색하는게 그 애의 일과였는데요.

 

어느날, 제법 있어보이는 한무리의 남자들에게서 술자리 제안을 받고, 별 고민없이 합석하게된 그녀. 술자리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남자들이 1차 술값 계산까지 깔끔하게 해주었고, 지윤이는 그중 가장 있어보이는 한 남자에게 끌리게 되었습니다. 지윤이가 마음만 먹으면 남자 마음 사로잡는건 일도 아니라고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었죠. 아니나다를까 그녀는 자신의 스킬을 십분 발휘하여 그 남자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친구들과 따로 떨어져 나오게 된 두 사람. 지윤이는 오늘 나름 수준있는 남자를 만난 것이 기쁘기도 하고, 남자가 꽤 있어보이기도 해서, 전부터 마음 먹었던 일을 오늘 실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두시간에 걸쳐 프랑스 정찬 코스 요리를 먹을수 있는 식당'에 가보기로 한 것이죠.

 

남자도 흔쾌히 가자고 해서 그녀는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당에 가서 자리를 잡은 두 사람. 지윤이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엔 그녀를 향한 관심과 호기심이 가득 했습니다.

 

'너 정말 보면 볼수록 예쁘다.... 왠만한 탤런트 뺨 치겠는데? 너처럼 몸매 좋고 예쁜 애 처음 보는거 같아. 진심이야.'

'부끄럽게 왜 그래 오빠.... 나도 오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사실 오늘 널 만난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나 그동안 압구정동엔 잘 안놀러왔었거든. 우리 아버지 사업 물려받는거 때문에 한국 와서도 정신없이 바빠서 놀 틈이 없었어. 이번 주만 해도 아버지 을지로 본사에가서 업무 배우느라고 쉴 틈이 전혀 없었다니까. 다음주엔 지방 내려가서 지사 돌면서 또 업무 배워야되.'

 

아버지 을지로 본사?.... 지윤이 마음속에서 종이 한번 살짝 울렸습니다. '땡'

 

'오빠 정말 바쁜 사람이구나.... 여기서 나 같은 여자애 만나서 이러고 놀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어. 나 오빠랑 좀더 친해지고 싶고 오빠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있긴한데 오빠는 너무 바쁘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지윤이는 자신의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남자의 손 위에 살짝 포갰습니다. 남자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너 그런 표정으로 날 보니까 정말 돌아버리겠는걸? 후후.... 아참. 혹시 모르니까 내 명함 하나 줄게. 아직은 아버지 사업을 넘겨받은게 아니기 때문에 내 명함이 이 꼬라지인데.... 좀 있으면 바뀔거야. 일단 이거라도 갖고 있어.'

 

지윤이가 남자에게서 건네받은 명함에는 ㅇㅇ실업 기획총괄팀장 ㅇㅇㅇ라고 찍혀있었습니다. 빳빳한 명함을 손에 들고 있으니까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오빠 앞으로 더 바빠지겠네.... 나랑 만날 시간이나 있겠어? 참 아쉽다 그게....'

'걱정마. 너랑 만나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시간을 낼테니까. 사실 나 우리 집에서 외아들이고 밑에 여동생 하나 있긴한데 걔도 뭘 하는지 워낙 바쁜 애라서 나 지금껏 여자란게 뭔지 모르고 살아왔어. 그런데 사람들이 다들 그러더라. 여자는 남자가 들인 시간만큼 차지하게 되는거라고. 나 만약 너랑 사귀게 되면 너한테 많은 시간을 투자해보려고 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말이야.'

 

외아들. 지윤이 마음속에서 종이 한번 더 크게 울렸습니다. '땡!'

곧이어 요리가 나오고 지윤이는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할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최고급 와인을 시켰고, 남자가 그걸 따서 직접 '테이스팅'까지 해서 그녀에게 따라주었습니다. 지윤이는 남자의 매너에 더욱 감동받았죠.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웨이터가 계산서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계산서를 쓰윽 보더니 그것을 지윤이 앞에 내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게 나왔네. 근데 지윤아. 어떡하지? 오빠가 오늘 카드를 쓸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오늘 밥값만 니가 계산해줄래? 다음에 만나면 내가 줄게.'

 

지윤이는 갑자기 뭔가 확 깨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남자가 무척 마음에 들긴 했지만 지금껏 그녀가 살아온 인생이 이런걸 용납해 본 적이 없거든요.

 

'오빠.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 내가 내줄수 없는건 아니지만 나랑 오빠랑 오늘 처음 본 사인데 이러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지 않아?'

'글쎄? 뭐가 아닌지 모르겠다만..... 이 돈 얼마 되지도 않고 오빠가 사정이 있으니까 그러는건데 좀 안되겠니?'

'난 좀 아니라고 봐. 오빠.'

'하하.... 너 정말. 니가 보기에 오빠가 고작 이런 밥값 하나가지고 치사하게 굴 사람 같니? 잘 판단해보렴. 오빠가 정말 오늘만 사정이 있으니까 하는 얘긴데 꼭 이래야 되겠니?'

 

지윤이는 잠시 갈등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스타일'과 '본성'이 있는데, 지금 이 상황과는 도저히 타협이 되질 않았습니다. 물론 이 남자와 잘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자신의 '본성'을 배신해가면서까지 그러고 싶진 않았습니다.

 

'오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닌거 같아. 오빠가 멋진건 나도 아는데 이건 오빠가 해결해줬으면 좋겠어.'

'야. 너 정말.... 강하구나! 후후.... 이런 상황에서 왠만한 애들은 치사해서라도 내주던데. 그래. 오빠가 널 제대로 봤어. 넌 확실히 자기 주장이 있는 애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 이거지.'

'그렇게 말해줘도 별로 기쁘지 않아. 어쨌든 이건 오빠가 해결해.'

'그런데 말이야. 사실 여기 오자고 한 것도 너인데 여기 밥값을 내가 내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공평하거든. 너 이렇게 비싼 음식 시킬거면서 내가 돈 내줄수 있는지 없는지 생각해보지도 않았지? 그냥 나 딱 봐서 돈 좀 있어보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시킨거지? 당연히 내가 내줄거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어때? 니가 보기에도 니가 좀 잘못 한거 같지 않니?'

 

남자 말이 일리가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게 잘못된 거라면 지윤이는 지금껏 완전히 잘못된 인생을 살아온 셈입니다.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진실'이었죠.

 

'오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원래 여자가 남자를 만나서 이렇게 밥을 먹을땐 남자가 밥값을 내줄거라고 기대하는게 당연한 일이야. 우리 주위 현실이 다 그런데 오빠 혼자 아니라고 하면 되겠어? 만약 오늘 오빠가 밥값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면 당연히 그걸 나한테 미리 얘기했어야 하는거야. 그럼 나도 이런 음식 시키지 않았을테고 우린 이런 문제로 다투지 않아도 되었을거야. 이건 분명히 오빠가 잘못한거야. 그러니 오빠가 밥값을 내는게 맞지.'

'아니야. 너의 논리엔 헛점이 있어. 잘 생각해봐. 니 말대로 여자가 남자랑 밥을 먹을땐 남자가 밥값을 내줄거라고 기대하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치자. 하지만 그게 사회적인 통념이라면 남자가 내주는 밥값에도 엄연히 사회적 통념이라는게 있는거야. 넌 그 선을 훨씬 넘었어. 따라서 최소한 그 선을 넘은 부분만큼은 음식을 시킨 니 책임이 맞는거야. 따라서 여기 밥값은 대부분을 니가 계산해야 되는게 맞는거야. 오케이?'

 

아 정말.... 이 남자와의 논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지윤이는 미칠것 같은 답답함과 짜증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윤이의 뱃속에서 뭔가 신호가 들려왔습니다.

 

꾸르르륵!

 

간만에 먹은 2시간짜리 코스 요리가 그녀의 뱃속에서 탈을 일으킨 모양입니다. 지윤이는 평소 몸매 관리를 위해 매끼 극소량의 음식만을 먹어왔는데요. 오늘 남자 잘 만나서 기분 좋다고 과식한게 지윤이의 손등 만한 위에 엄청난 무리를 주었던 겁니다. 그녀는 점점 앉아있기가 괴로워졌습니다.

 

'오빠.... 으윽..... 난 절대.... 오빠 생각.... 받아 들일수..... 없어!'

'뭐라구? 지윤아 똑바로 말해봐. 너 표정이 왜 그렇게 안좋니? 혹시 속이라도 불편하니? 얼른 화장실 가야겠다 너.'

'안돼!.... 내가 화장실 가면.... 오빤 계산서 놔두고 그냥 가버릴거잖아.... 난 그렇게 하도록.... 절대 놔두지 않을거야!'

'후후. 너 참 강할 뿐만 아니라 지독한 아이구나. 지금 니 표정으로 봐서 잘 버텨야 10분 버틸거 같은데 더 추한 꼴 보이기 전에 얼른 화장실 가지 그래?'

'아냐.... 난.... 참을수 있어!'

 

하지만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그녀의 뱃속에선 점점더 절박한 신호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의자에 걸어놓은 자신의 코트자락을 꽉 움켜쥐고 그야말로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재밌다는듯이 빙그레 웃으며 그녀에게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

'그... 그만해 이 새키야!.... 너 정말 나 화장실에서만 나오면.... 가만 안둘....거야!'

'가만 안두면 뭐? 그 희고 고운 손으로 나 때리기라도 하게? 니가 때리는거라면 나 정말 기분좋게 맞아줄 자신 있어. 이렇게 예쁜 여자가 때리는거라면 백대라도 맞아야지.'

'너 이 새키.... 정말.'

 

지윤이는 이를 으드득으드득 갈며 남자를 노려보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나이프나 포크가 있었다면 정말 그걸로 남자를 확 찌를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웨이터가 이미 치워가버린지 오래 였습니다.

한 5분쯤 버텼을까요. 이제 지윤이는 정말로 '육체적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의지'와 '육체'의 싸움이었습니다만 이런 경우 뭐 길게 볼 것도 없이 의지가 반드시 지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지윤이는 시뻘개진 얼굴로 자신의 핸드백만을 챙긴채 한달음에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남자는 낄낄거리며 화장실로 가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구요. 화장실에서 시원한 '천국의 기분'을 맛본 지윤이가 뒷마무리를 하고 화장실에서 나왔을때 당연하다는듯이 남자는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코트를 챙기는 그녀에게 웨이터가 다가왔습니다.

 

'손님. 먼저 가신 남자 손님께서 자기가 먹은 요리값 계산하셨구요. 그건 얼마 안되는데.... 나머지 손님이 드신 음식이랑 와인값은 손님이 결제하실거라고 하셨어요. 와인은 손님이 다 드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계산이 37만 6천원 입니다. 괜찮으시겠어요? 혹시 안되실거 같으면 나중에 계좌 이체라도....'

'지금 낼거예요! 아니 사람 뭘로 보고 그딴 소리 하는거죠!.... 자. 여기 카드 줄테니까 이걸로 끊어요. 일시불이예요! 알았죠?'

 

당당하게 카드를 내밀며 웨이터에게 큰소리 쳤습니다만, 어쨌거나 그녀는 한동안 그날 밤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어때요.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

 

 

 

아참. 제가 서두에 던진 질문. '함께 식사한 남녀가 서로 밥값을 내기 싫다면 결국 그걸 내야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답은 위장이 약한 사람입니다. ^^

 

 

Posted by 버크하우스
-성준이와지윤이2013. 10. 1. 10:06

안녕하세요 ^^

오늘은 저번 포스팅에서 소개드린 '여자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남자' 쫙 줄여서 '여순남'에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 몇개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사실 '그놈'하고 관련된 에피소드는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보시기에 좀 거부감 드는게 많아요. 그래도 그 중에서 그나마 거부감 덜한거 몇개 추려봤습니다.

 

 

 


자. 이건 에피소드니까 그냥 서론 없이 바로 출발할게요. ^^

 



1. 지금 제주도를 가자구?

 

 

 

 


저희가 한참 놀던 시절, 헌팅의 메카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였죠. 지금은 거의 잊혀진 단어인 '야타족'이라는 말도 그때 처음 나왔는데요. '야타족'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드리면 차를 가진 남자가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한테 '야! 타!' 하는 식으로 여자를 꼬셨다는데서 나온 말입니다. 지금 들어봐도 어이없는 소리지만 그 당시에도 그런다고 누가 차를 타겠습니까. 그냥 여자 꼬시는데 핵심역할을 '차'가 담당했던 시절이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그 당시엔 차량보급율도 지금처럼 높지 않았고 '외제차'가 지금보단 훨씬 귀했던 시절이니까요.

그런데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저희가 했던게 바로 '야타족'이었습니다. 마침 당시로선 좀 먹어주던 차량도 보유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그 당시 로데오거리는 술값이 말도 안되게 비쌌으니까요. 로데오거리에서 괜찮은 여자들을 픽업해서 술값이 싼 방배동이나 반포로 데려갔었습니다. 솔직히 차에 여자들 태우고 어디로 놀러 갈땐 기분 정말 째지더군요.^^

그런데 하루는 그런 식으로 여자들을 꼬셨는데 '그놈(이하 성준이라고 하죠.)'이 그 중 한 여자를 유난히 마음에 들어하더라구요. 하여튼 평소엔 운전 잘 안하던 놈이 그날따라 지가 운전대 잡겠다고 나섰고 맘에 들어하는 여자를 조수석에 태우더라구요. 그래서 나머지 4명, 남자둘 여자둘은 뒷좌석에 낑겨 앉았습니다. 비좁고 불편했지만 뭐 멀리 갈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차가 출발하고 얼마쯤 지났을까. 성준이가 여자애한테 물어보더군요.

'너 특별히 먹고 싶은게 있니?'
'응? 난 회 먹고 싶은데.'

에휴. 거기서 끝냈으면 좋았을걸. 여자애가 성준이의 외모에 취해서 기대감이 좀 높았나 봅니다.

'오빠. 이제껏 회 젤 맛있게 먹은곳 어딘지 기억나?'
'응. 기억나.'
'그럼 그리로 데려다줘.'
'그래. 니가 원한다면.'

그러더니 잠시후 차가 올림픽대로를 타더군요. 얘가 강북으로 가려나? 이때부터 스멀스멀 우리를 덥쳐오는 불길한 기운.... 아직까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죠.
차량이 한남대교를 지날 무렵.

'오빠 우리 어디로 가는거야? 설마 서울 밖으로 나가는건 아니지?'
'내가 회 젤 맛있게 먹은데 가자며. 나도 너한테 정말 맛있는 회를 먹여주고 싶어.'
'헤헷. 그게 어딘데?'
'응. 제주도.'

헐? 여자애는 순간 벙찐듯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뒷좌석에 앉은 우리는 놈이 장난치는줄 알았습니다.

'야. 그럼 너 지금 김포공항 가는거야? 큭큭.... 그래 가보시던가.'
'이 오빠 잘 생겼는데 완전 장난꾸러기네. 재밌다.'

그런데 차가 마포대교, 행주대교를 지나자 비로소 우리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얼굴엔 이미 웃음기 따윈 사라진지 오래 였죠.

'성준아.... 우리 진짜 가는거야? 이 밤에?'
'이 오빠 장난치는거지 지금? 이 시간에 무슨 제주도야.... 갔다가 언제 오려고.'

그때였습니다. 그놈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고 차의 수동식 문잠금 장치를 올리더군요. 그때의 '철컥' 소리가 어찌나 무섭게 들리던지요.

'오늘 다같이 가자. 내가 정말 맛있는 회 먹여줄게.'
'성준아.....'
'괜찮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너흰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

뒷좌석에 앉은 우리는 너나할것없이 불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 조수석의 그녀는 입을 꾹 다문채 앞만 보고 있더군요.

다행히 차가 별로 막히지 않아 김포공항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놈은 능숙하게 비행기표를 사더니 바로 탑승하자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놈에겐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가 봅니다.

여자애들은 탑승수속 전까지만해도 많이 망설이는 눈치더니 6명분의 왕복탑승권을 아무렇지않게 결제하는 그놈을 보고 따라가기로 마음을 굳힌듯 했습니다. 사실 그놈만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따라오지도 않았겠죠.

그렇게 우린 그날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서 그놈이 예약해놓은 횟집에 가서 회를 배터지게 먹고 새벽까지 술도 실컷 먹은후, 아침 비행기로 서울에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다들 엄청 피곤했고 잘 놀긴 했지만 그 중간에 불안불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솔직히 재밌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날 이후 성준이와 조수석의 '그녀'는 꽤 오랫동안 사귀는거 같더군요. 뭐 그 녀석이라도 원하는걸 얻었으니 나름 해피엔딩이네요.^^




2. 우리가 널 버린 이유

 

 


그 당시 우리가 놀러가던 클럽은 몇군데로 정해져 있었는데요. 그 중 제일 자주 갔던게 '줄리아나'랑 '보스'였죠. 줄리아나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시절엔 진짜 '여탕' 이었어요. 평일 저녁에 가면 거의 여자 90 : 남자 10 이었죠. 한번 가면 여자폰번을 한 10개쯤 따왔던거 같아요. 비록 그 10개 중 담날 전화하면 아는 척이라도 해주는 여자폰번은 2개나 될까말까 했지만요. 그래도 좋다고 일주일에 두번씩은 꼭 갔었는데요. 솔직히 밖에서 하는 '헌팅'에 비해 효과는 그냥 그랬어요.

 

 

그런데 그 중 성준이랑 같이 간건 진짜 몇번 안되는데요. 그건 성준이가 우리랑 달리 클럽에 가서 노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하고,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는.

 

'어머!어머!어머! 김원준이다! 얘들아 저기봐! 김원준이야!'

 

네. 이 놈이 당시 최고의 인기가수 '김원준'하고 많이 닮았거든요. 클럽 조명이 좀 어둡잖아요? 그래서 여자애들이 그 놈을 보고 김원준하고 헷갈리는 일이 엄청 흔했어요. 그럼 같이 간 친구 입장에선 좋은거 아닌가 생각되실텐데요. 물론 저희야 좋죠. 그런데 그 놈 입장에선 참 일이 귀찮게 되는거죠. 저희가 방을 잡고 놀때 저희 방에 놀러온 여자애들은 백이면 백, 전부다 '김원준'을 기대하고 온거니까요.

 

'전 김원준이 아니예요.'

'네. 자세히 보니까 아니네요.... 그런데 오빠 참 잘 생기셨네요. 이름이 뭐예요?'

 

어쨌거나 그 놈 입장에선 자기가 자꾸 김원준하고 비교되는거 같아 내심 불쾌했던거죠. 그래도 그 놈을 제외한 우리는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있는 내내 그 놈의 덕을 보는 셈이었죠. 왜냐면 저희 방에 여자애들이 정말 '끊임없이' 들어왔으니까요. 웨이터가 손목을 잡고 데려오기도 하고, 일부 간 큰 애들은 방앞에서 기웃거리다가 그냥 불쑥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전부다 '김원준'을 보려는거였죠.

 

그런데 그렇게 한참 여자애들이 들락날락하던 와중에 웨이터가 어떤 여자애를 하나 데려왔습니다. 비쩍 마른거 말고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애였죠. 이쁘지도 않고 꾸민 것도 그저 그런 평범한 여자애였습니다. 평범하다기보단 오히려 좀 못생긴 느낌?.... 하여간 그런 여자애였기에 들어와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애가 당돌하게시리 다른 사람을 비집고 바로 성준이 옆자리로 건너가 말을 걸더군요.

 

'이 방에 김원준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넌 아니잖아. 그런데 너 참 잘 생겼다. 너 몇살이니?'

 

아니 이 대뜸 반말은 뭐지?.... 하고 다들 의아해하고 있는데 성준이는 아무렇지 않은듯 쿨하게 대꾸했습니다.

 

'나 스물넷. 넌?'

'난 스물다섯이야. 내가 누나네.... 그런데 너 참 귀엽게 생겼다. 너 어디 사니? 아버진 뭐 하셔?'

 

아니 저런 뜬금없는 질문을 이런 클럽에서.... 저희는 좀 당황했습니다만 성준인 언제나 그렇듯이 쿨하게 여자애의 질문에 대답해주더라구요. 참고로 그 놈은 누가 뭘 물어보면 대답을 안했으면 안했지 거짓말은 잘 안해요.

 

'그렇구나.... 니가 그 집 아들이구나. 그러고보니 어디서 본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

 

그러더니 그 애가 갑자기 성준이 어깨에 손을 턱 올리더군요. 히야? 과감한데?.... 우리가 그 애의 당돌한 행동에 놀라고 있는 사이, 웨이터가 예쁘장한 여자애들 몇명을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그 애가 방에 들어온 여자애들을 보더니 누가봐도 알수있을만큼 눈쌀을 확 찌뿌리면서 불쾌한 표정을 짓더군요.

 

'이 방 정말 지저분하게 돌아가네.... 야 너! 너 잠깐 이리 나와봐.'

 

엥? 그 애가 우리 일행 중 한명을 손짓하며 방밖으로 불러냈습니다. 그러자 친구 중에 하나가 얼떨결에 그 애를 따라나섰습니다. 왠지 시키는대로 안하면 안될거 같은 '카리스마'가 그 여자애한테 있더라구요. 그리고 잠시후. 밖에 나갔던 친구가 문밖에서 조용히 우리를 불렀습니다. 성준이만 남아있으라고 하고 말이죠.  

 

'왜? 무슨 일인데. 그 애가 뭐라던?'

'저기.... 아까 그 누님께서 우리가 성준이만 남겨놓고 조용히 사라지길 원하셔.'

'뭐! 아니 뭐 그런 싸가지없는 제안이.....'

'쉿. 아까 그 누님이 누구냐면.... XX그룹 회장 따님이셔. 따라나가보니까 비서같은 사람한테서 수표 받아챙기시더라. 그리고 우리끼리 따로 나가 놀라고 이거 주셨어.'

 

그러면서 그 녀석이 꺼낸건 백만원짜리 수표 한장이었습니다. 90년대엔 100만원이면 상당히 큰 돈이었습니다. 우리 중 한 녀석은 그걸 화장실 불빛에 갖다대고 진짜인지 확인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거 진짜다! 은행장 직인이 찍혀있어.'

'햐!....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아니잖아. 이건 마치 우리가 성준이를 돈받고 팔아넘기는거랑 뭐가 다르냐구.'

'야. 그런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지마. 우리가 팔아넘기긴 뭘 팔아넘겨. 성준이가 판다고 팔리냐?.... 우린 그저 누님이 편하게 노실수있게 기회만 드리는거 뿐이라구.'

 

이래저래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우린 성준이를 남기고 사라지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쨌거나 결정을 내리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면서 이 100만원짜리 수표를 어떻게하면 잘 쓸까 그 궁리만 하게 되더군요.

 

'야. 나중에 성준이한텐 뭐라 그러지?'

'뭐라 그러긴. 술먹고 어지러워서 일찍 들어갔다고 해야지.'

'우리 전부 다?'

'뭐... 안될거 있냐? 우리 같이 술 마셨잖아. 같이 어지러울수도 있는거지.'

 

참 평소엔 자기 주장 안굽히는 놈들이 이럴땐 찰떡같이 단합이 잘 되더군요. 결국 우린 그 방에 성준이를 버려두고 우리끼리 놀러 나갔습니다. 그날밤 딱 100만원어치 술을 먹으려고 무진장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열심히 놀면서 우린 다들 마음속으로 성준이가 무사하길 기원했죠 ^^;;

 

 

성준아. 이제야 말하지만 그때 우리가 널 떠난건 어지러워서가 아니었어. 그때 널 그렇게 버려서 미안하다 친구야. ^^;

 

 

    

 

 

 

Posted by 버크하우스
-연애학각론2013. 8. 17. 10:05

안녕하세요.

오늘은 '남녀관계를 바라보는 남녀의 다른 시각.'이라는 주제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일단....

주제가 좀 딱딱하네요. ㅋㅋ

최대한 재미있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녀관계를 바라보는 남녀의 다른 시각.

 

먼저.

살아가면서 남녀는 일할 때, 공부할때, 또는 아무 생각 없이 놀때도 계속 부딪힙니다.

남녀는 남자로서 또한 여자로서 다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물론 남자이지만 여자쪽 성향이 강한 사람이 있고 여자이지만 남자성향을 많이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성이 뒤바뀐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요. 그러나 중요한건.

 

 

사회적으로 전혀 학습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남녀의 성격,행동의 차이는 존재한다.

 

 

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진행된 무수히 많은 연구와 논문들이 '그렇다!'라고 힘차게 외치고 있으니 제 말을 믿으셔도 되구요. ^^

 

남녀 행동의 차이는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심리적, 신체적 요인들이 이미 태어날때부터 다르게 정해져 있고, 성장하면서 성호르몬으로 인해 그 차이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생깁니다. 심지어 성호르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남녀는 신체적 요인만으로도 행동양식이 매우 다르게 될수밖에 없습니다.

 

1990년대 미국에서 불행한 사고로 성기와 고환이 손상된 4살짜리 소년이 있었는데요. 그 소년의 부모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소년을 여자아이로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춘기 이전이므로 여성호르몬 주입치료만 하면 아무 문제없이 여성으로 자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여자아이로 키워진 소년은 여자로서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갈등과 문제를 일으켰으며 결국 20대의 젊은 나이에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죠.

 

남녀로 태어난 이상, 자신이 반대쪽 성향이 강하다고 해서 반대쪽 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성전환자들이 있지만 그들 역시 매우 어려운 선택을 했고 어렵게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적응에 성공한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훨씬 많을 정도입니다. 수술로 신체구조만 바뀐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다른 남과 여.

 

그 둘 사이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남과 여가 서로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제 하나하나씩 살펴볼까요!

 

 

1. 남녀관계를 결과로 따지는 남자. 추억으로 남기는 여자.

 

 

 

 

 

 

남자의 경우, 남녀관계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체로 '여자와 사귀는 것', 또는 '여자와 관계를 가지는 것'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하지만 여자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대답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여자는 '남자와 여자가 사귀는 것.' 또는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가지는 것.'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미묘한 차이. 느껴지시나요?

 

남자에게 남녀관계란 여자와의 관계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여자'랑 사귀었고 결과적으로 어떤 관계를 가졌다는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성 친구들한테 얘기할때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또 친구들 역시 그 부분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갔어?'.'그래서?... 잤어?' 그 여자랑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질문들이 쑥쑥 들어오지요. 남자 입장에선 이런 부분이 진행이 되야 친구들한테도 얘기할 거리가 생깁니다. 물론 여자는 남자가 동성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요.

 

여자에게 남녀관계란 그야말로 희노애락의 메모장입니다! 여자 입장에서 동성친구들에게 '그 남자'랑 사귀는 과정에서 전달해줄수 있는 얘기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녀의 친구들 역시 그녀가 괜찮은 남자를 사귀고 있다면 그녀에게서 듣고 싶은 얘기가 무척 많을 것입니다. 굳이 소녀시대의 최신곡 'I got a boy.'의 노래가사를 갖다붙이지 않더라도 그녀의 친구들은 분명 그녀가 남자를 사귀며 겪은 일에 대해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여자에게 '남녀관계'란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관계를 만들었다는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고, 서로간에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만났고, 만나서 무엇을 했고, 어디를 갔었고 하는 세부적인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솔직히 여자분들 친구들끼리 만났을때 이런 얘기 안해보신 분 없을거예요. ^^ 

 

결국 정리해보면.

 

 

남자에게 남녀관계란 '여자를 사귀면서 그녀를 얻는 것',

여자에게 남녀관계란 '남자와 여자가 사귀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이 되네요.

공감하시나요?

 

 

 

2. 남녀관계는 있다가도 없어질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캬~^^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군요. 유지태씨가 이영애씨에게 저 말하면서 정말 아프게 바라볼때 이영애씨는 말없이 돌아섰죠. 솔직히 영화보다 눈물 떨굴뻔 했습니다. 너무 절절이 공감이 되서요. ㅠㅠ

 

남자는 사랑은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 바람처럼 왔다가 가버리는 것이라는 걸 나이가 차면서 서서히 깨닫습니다. 몇번의 쓰디쓴 아픔을 겪고 어른으로 성숙해지는거죠. 그래서 남자는 크면 클수록 '떠나는 사랑을 붙잡지 않는게 멋있는 것'이라는 걸 가슴 시리도록 배웁니다. 사랑을 주는 쪽이건 받는 쪽이건 아니다 싶으면 칼로 자르듯 끝내고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반면에 여자는 처음엔 사랑 보다는 관심으로 남자를 대하기 때문에 그 관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남자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서서히 변해가는걸 느낍니다. 관심이 사랑으로 변해가는거죠. 여자는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지내던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면 그 사랑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이 때 문제가 생깁니다. 남자입장에선 그 여자가 지금껏 보여준건 단지 관심이었을 뿐인데, 이제와서 사랑이라니 당황스러워지는거죠.

 

남자는 이런 식으로 관계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남자에게 사랑은 맺거나 자르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변화에는 일단 저항하고 보는 심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에게 이런 변화는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여자들끼리의 사회에서 흔하게 들리는 경우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따라서.

 

 

남자는 남녀관계가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로 결정되길 바라고

여자는 남녀관계가 서서히 변화해 나가는걸 즐긴다.

 

 

 

라고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

 

아마.

공감가시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거라 짐작되네요.

어차피 남녀관계란

백이면 백 다 다르다는 주장도 있으니까요.^^

 

이상으로 '남녀관계를 바라보는 남녀의 다른 시각'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Posted by 버크하우스
-연애학개론2013. 8. 8. 14:01

안녕하세요 ^^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이번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는 행동'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에~ 제가 대충 네이버로 검색해보니 이 주제로 검색되는 글만 수백개가 넘더군요! ^^;;

제가 이 글을 쓰게 되면 그 수백개의 글 중에 하나를 더 보태게 되는 셈이지만 어쨌거나 쓰겠습니다. ^^;

쓰겠다고 해놓고 묻힐까봐 안쓰진 않습니다.

일단 보면....

이 주제. 정말 많이들 검색하시는군요!

제가 검색을 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하는 행동'.... 남녀만 바뀌었습니다만 여기에 대해선 외국 포스트를 번역해놓은 글이 많더군요. 단어 하나씩 해서 1번 부터 15번까지 있는 글도 있더라구요;;; 와 대단해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하는 행동'이 그렇게도 많던가요?

 

 

 

 

 

잠깐 추억을 돌이켜보면 저를 좋아했던 (제가 보기에 ^^;;) 여자들. 좀 특징적인 행동이 있긴 했지요. 누가봐도 '아 저 여자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하고 생각할만한 그런 행동들이요.

대표적으로 나랑 앉을때 바짝 붙어앉는다든지, 나한테 은근히 배려해주는 모습이라든지, 또 내 앞에서만 굉장히 이쁜 척하는 (^^:;) 그런 모습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왠만큼 연애경험이 있는 남자분들은 다 아실거 같아요. ^^; 저 여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혹은 좋아하나보다 싶은 행동들.

 

그런데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하는 행동' 보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는 행동' 이라는 주제가 상위 검색어에 랭크되어있는걸 보니 이 주제를 검색하시는 여자분들이 훨씬 많은가봐요.

 

왜 이렇다고 생각하시나요 ㅋㅋ 전 납득이 갑니다만.... ^^

아마 남자분들 이런 주제로 잘 검색하시지 않을거 같아요. ㅋㅋ 남자입장에서 뻔히 보이거든요. 굳이 인터넷 검색까지 해야할 정도로 알쏭달쏭하지 않더라구요. ㅋㅋ

 

그렇다면! 여자분들이 이 주제로 검색을 많이 하시는건 여자분들은 남자분들이 자길 좋아하는 티를 내고 있는지 아닌지를 잘 몰라서일까요?

 

네. 일단 그렇다고 봐야겠네요. 

제가 앞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게 있는데

 

'대부분의 남자는 사랑할 대상을 정하고 그 대상을 사랑하면서 사랑을 더욱 키우게 된다'

 

라고 말씀드렸었죠 ^^

 

그래서.

 

'여자 입장에선 남자가 사랑하는 대상이 '자신'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게 중요하다,'

 

라고 말씀드렸었구요 ^^

다시말해 여자 입장에선 남자의 마음이 자신을 향해 있는지 아니면 다른 여자 혹은 여자가 아닌 다른 대상을 향해 있는지 알아내는게 중요하다는거죠.

왜 남자보다 여자에서 이런 탐색전이 중요한걸까요?

그 이유가 바로 이거랍니다. ^^

 

'대부분의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좋아하는 티를 내는걸 부끄러워한다.'

 

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하는 대표적인 행동들'을 남자는 여자에게 하지 않는겁니다. 그런 행동을 하려면 일단 부끄러운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그럼 여자는 부끄럽지 않나구요? 부끄럽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남자랑 같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자는 좋아한다기보단 관심만 있는 남자에게도 위와 같은 행동들을 곧잘 합니다!

왜냐구요. 여자는 모든 남자에게 귀여운 여자이고 싶은 심리가 있거든요 ㅋㅋ

 

그래서 결론적으로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러가지 특징적인 행동으로 싸인을 보내지만 남자는 여자와 같은 식의 드러나는 행동으로 싸인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럼 연애경험이 없는 여자는 대체 무슨 수로 남자의 싸인을 알아챌수 있을까요?

 

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는 행동'이 인기 검색어가  될수밖에 없네요.

이해가 가시죠? ^^;

 

그럼 이제부터가 본론이 되겠네요 ^^

 

좋아하는 여자에게 보내는 남자들의 싸인~ 뭐가 있을까요? ^^

참고로 아래 사항들은 인간 남녀뿐만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서도 공통임을 말씀드립니다 ㅋ

 

 

 

1. 힘, 지력, 재력, 지위의 과시.

 

 

 

 

남자의 경우, 여자에게 바짝 붙어앉거나, 은근히 배려해주거나, 이쁜 척(?)하지 않아도 여자를 매료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죠.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뭐가 변하겠습니까마는 능력남 주위엔 항상 여자가 끊이질 않죠!

어떤 남자가 여자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어한다면 그건 바로 그 남자가 그 여자의 마음을 얻고 싶어한다는 신호입니다. 이건 거의 예외가 없네요.

 

 

 

2. 여자에게 접근하는 다른 남자 견제하기.

 

 

 

 

이건 남녀가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남자끼리보다는 여자끼리에서 더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라는거죠. 다시말해 남자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그건 백프로 여자의 마음을 얻고 싶다는 신호랍니다.

 

 

 

3. 빈번하게 시도되는 스킨쉽

 

 

 

이건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것 같군요.^^; 다만 여자입장에서 중요한건 정도보다 횟수라는거~ 얼마나 자주 시도하냐가 관건이라는거 말씀드립니다 ^^

 

 

네. 이상으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는 행동'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고 다음 포스팅은 '남녀 사이의 관계를 망치는 말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ㅋ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