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남녀의심리2013. 8. 28. 13:22

안녕하세요 ^^

오늘 또 이렇게 흥미로운 주제로 시작하게 되었네요.

이 주제는 제가 다음 '미즈넷'을 보다가 읽은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쓰게 되었는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여자끼리의 갈등관계는 참 역동적이고 쓸 얘기가 많은 주제예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여-여 갈등관계라고 하면 바로 '고부관계'가 있겠죠.
엄청난 갈등과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딱히 해결방법도 마땅치않은 고부관계.
어차피 이 부분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대로 쓸 예정입니다만.

 

 

 


오늘 제가 쓸 미혼녀-기혼녀간의 갈등은 언뜻 보기엔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복잡한 심리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제부터 쓸 글의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저는 미혼녀에게 느끼는 기혼녀의 감정이 크게 두가지라고 봅니다. 즉 부러워하거나, 또는 불쌍히 여기는 것이죠.

자기만의 생활을 즐기고 가사나 육아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미혼녀. 자기가 버는만큼 쓸수 있고 여행이나 취미생활도 마음내키는대로 할수있는 미혼녀에게 기혼녀는 분명 부러운 감정을 느낄수 있습니다.

반면에.

쭉 독신으로 살 것이 아니라면 어차피 해야할 결혼. 나이가 늦어질수록 점점 더 힘들어질수밖에 없는 가사의 육아의 부담.... 혹시라도 나이가 너무 차서 결혼을 못하게 되면.... 어쩔수없이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할 그녀의 운명. 기혼녀가 보기엔 충분히 불쌍해보일수 있습니다.

이렇게 똑같은 대상에게 두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낄수 있다는 점.

 

이게 바로 오늘 주제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저 역시 이 주제를 두가지 경우로 살펴볼까 합니다.

'부러움 > 동정심' 인 경우와 '부러움 < 동정심'인 경우입니다.

자. 그럼 오늘도 출발~





1. 부러움 > 동정심.  '니가 뭔데 이 고통을 비켜가지?'


 

 

 

네. 제목이 좀 도발적입니다만.^^;;
이 제목이 바로 제가 다음 '미즈넷'에서 읽은 글의 핵심요약이 되겠습니다.

 


제가 읽은 글에서 글쓴이는 결혼 3년차 주부로서 돌쟁이 아이의 엄마입니다. 결혼전엔 나름 잘나가던 직장여성이었습니다만 결혼 후 아이를 낳게 되면서 어쩔수없이 직장을 그만 두어야만 했습니다.


그후 그녀는 가사일하랴, 돌쟁이 아들 키우랴 그야말로 '지옥같은 나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물론 남편과 아이가 때때론 사랑스럽고 결혼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업무 핑계로 가사일에 전혀 관심없는 남편, 안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자꾸 보채기만 하는 아이, 잊을만하면 한번씩 찾아와 이것저것 지적질해대는 시어머니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울음이 터져나오는걸 꾹 참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예전 직장 동료가 간식거리를 사들고 그녀의 집에 놀러옵니다. 그녀가 오라고 사정사정 한 것입니다. 예전에 여행도 같이 다녔고 꽤 친하게 지냈던 동료였습니다.

그런데 동료가 들고온 가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도 사려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한다는 바로 그 백입니다. 과일을 깍아 먹으며 한참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생각난듯 그녀가 물어봅니다.

 

'근데 너 이거 어떻게 샀어? 살려면 대기 올려놓고 한참 기다려야 한다던데...'

'응. 이번 여름 휴가때 파리 애비뉴 몽테뉴에 갔었거든. 그때 산거야.'

 

아... 그녀는 잠시 잊고 있었나 봅니다. 그녀의 동료는 틈만 나면 전세계로 쏘다닌다는 사실을.

부럽다는 말이 턱끝까지 차오릅니다. 하지만 참습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니까요.

 

'너 결혼은 언제 할거야? 남자는 만나고 있어?'

'응 남자는 만나고 있긴 한데. 나. 솔직히 결혼할 생각은 없어. 그냥 쭉 이렇게 살려구.'

'뭐? 그러다 늙어서 혼자 되면 어쩌려구 그래. 너 뉴스도 안보니? 고독사....'

'늙어서도 여행 다니면 되지 뭐. 나 돈은 충분히 모아놨거든.'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그녀의 동료가 늙어서 돈 때문에 고생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녀가 다녔던 직장은 연봉이 꽤 쎈 편이거든요.

그녀의 친구가 떠난 후, 그녀는 한참동안 '멘붕상태'를 겪습니다.

처음엔 동료에 비해 너무 힘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정도였지만 나중엔 동료를 원망하는 마음이 자꾸 커져서 본인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 앤 생각이 없어....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어. 내 처지 뻔히 알면서 그렇게 지 자랑이 하고 싶었나.'

 

 

......

한참을 괴로워하다가 그녀는 미즈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신의 졸렬한 마음을 반성하는 의미로 썼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졸렬한 마음'이라고 하면서 네티즌들에게 꾸짖어 달라고 했지만, 사실 이런 경우를 당하면 이런 감정이 나올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일이란게 대체로 뭔가 얻으면 뭔가 잃는게 있다고 하죠. 그녀는 결혼, 육아 두 부분에서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가장 힘들때입니다. 자신의 가장 힘들때와 동료의 가장 즐거울때를 비교하면 당연히 자신이 서럽게 느껴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녀의 '고생'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건 결혼생활을 오래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거예요. 애가 어릴땐 손이 많이 가서 힘들지만, 애가 크면 큰 대로 챙겨줘야 할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혼 생활 오래 하다보면 '남편과의 갈등'도 무시못할 스트레스가 되겠지요.

그러므로.

앞으로도 그녀는 똑같은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군요. 그때마다 자신의 이런 감정을 '졸렬한 마음'이라고 스스로 비난하겠지만 그렇게 비난하고 마음 한구석으로 치우려해봤자 치워지는게 아닐거에요. 결혼 전의 '자유로운 생활'에 대한 동경이 남아있는한 언제고 계속 불거질수밖에 없는 문제니까요.

 

그럼 그녀는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요?

 

그녀는 더이상 자신의 결혼생활을 '지옥'으로 만들어선 안됩니다. 남편에게 가사일과 육아를 도와달라고 당당히 요구하세요. 시어머니에게도 할 말 있으면 '면전에서' 바로 얘기하세요. 이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하면 또 남편에게 부탁하시구요. 아이도 가끔씩은 누군가에게 '뻔뻔하게' 맡기고 남편이랑 여행도 다녀오세요.

 

네. 그렇게 하기 어려운거 압니다.

 

하지만 해결책은 그것 뿐입니다. ^^;;

 

 

2. 부러움 < 동정심  '난 그냥 니가 안쓰러워서 그래....'

 

 

 

 

수현씨는 친구 지수씨만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합니다.

올해 서른 다섯인 그녀의 단짝 친구 지수씨.

사귀는 남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바람에 구름 떠가듯이 사는 것 같습니다.

지수씨보다 못난 친구들도 다 멀쩡히 애 낳고 살림하면서 사는데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만날때 그런 부분을 걱정해주면.

 

'야. 난 니가 더 불쌍하다. 니 몸매 봐라. 너 결혼해서 그게 뭐니. 애 낳고 완전 아줌마 다 됐네. 나랑 같이 서울바닥 나이트 클럽을 주름잡던 수현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거니?.... 나 무시하지마. 난 아직도 그 바닥에서 경쟁력 있어.'

 

에휴....

이런 되먹지도 못한 소리나 지껄이고 앉아있습니다.

저 개념없는 애가 아직 담배도 못 끊었네요.

도대체 언제 인간 될까요....

 

 

.....

네. 답답하시죠.

친구의 생활패턴.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무분별하게 사는 것은 아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지 못한 탓이 큽니다.

친구를 볼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한가득이시겠어요.

 

그런데요.

친구를 안쓰럽게 여기고 정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다면 그녀를 '동정'하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그녀를 '동정'하는 것은 반발심을 키울뿐만 아니라, 그녀가 자꾸 다른 사람에게 기대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친구 스스로 자신의 처지와 앞날을 깨닫게 도와주시는게 답이예요. ^^

한번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녀와 함께 놀던 당신은 어떻게 그 생활에서 탈출하셨나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이건, '결정적인 불쾌한 경험'이 계기가 되었건 당신은 그 생활에서 탈출해서 멋지게 가정을 꾸렸습니다. 친구라고 못할건 없을거예요.

당신의 경험을 친구와 나누세요. ^^

 

지금 당신의 친구에게 필요한건 '동정심'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이상으로 '미혼녀를 바라보는 기혼녀의 심리'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