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이와지윤이2013. 10. 11. 10:27

제4화 지윤이와 '썬더볼'

 

 

안녕하세요 ^^

 

오늘은 '공'에 대한 얘기를 해볼건데요. 혹시 여자분들 남자들에게 '공'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나요? 남자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공놀이하고 친숙하죠. 그리고 대학 입학하면 지겹게 치게되는 '당구'가 있구요. 군입대하게 되면 정말 싫어도 할수밖에 없는 '축구'가 있어요. 사실 군대에선 다리 다쳐서 뛸수 없는게 아닌 이상, 축구할때 열외란 없어요. 거의 무조건 뛰어야 되요. 그리고 군대 마치고 직장 다니면 일년에 한두번 열리는 사내 체육대회에서 또 '족구'나 '축구'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야 하는 경우가 있구요. 직장생활하면서 미리미리 안 배워두면 나중에 열등감만 잔뜩 쌓이게 되는 '골프'가 있어요. '골프'는 나이 먹을수록 대인관계 때문에 남자들에게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 취미이자 부담이 되고, 결국 '아이언'을 휘두를 기력조차 없어질때까지 골프를 치게 되요. 그러다가 골프조차 못치게 되면 그때부턴 슬슬 남자로서의 인생을 정리할 시기인거죠. 결론적으로 말해 남자에게 '공'은 취미이자 부담이고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예요.

 

 

 

 

 

 

그런데 여자에게 '공'이란? 일단 여자로 태어난 이상 '공'으로 뭘 하는건 아주 어릴때 남동생이랑 잠깐 하는거죠. 조금만 커도 '공'하고는 인연 맺을 일이 거의 없어요. 본인도 그닥 공놀이가 땡기지 않고, 그녀의 친구들 역시 관심조차 갖지 않죠. 여자는 인생의 목표를 '공'과 관련된 분야로 잡은게 아닌 이상, 크면 클수록 '공'하고는 멀어지게 되는데요. 나중에 나이 들어 '골프'나 잠깐잠깐 치는 것 말고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공' 때문에 뛰어다닐 일이 없죠. 여자들이 남자들의 '축구' 얘기를 싫어하는건 딱히 '축구'가 싫어서라기보단 자신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분야를 남자가 장황하게 떠드는게 싫어서 랍니다. 그런 여자들도 '훈남 축구선수' 얘기라면 엄청 좋아하잖아요. ^^

 

하여튼 '공'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데요.

오늘 우리 지윤이. 왠일로 평소 자신이 즐겨신는 13센티 킬힐에 붙은 '새끼 손톱 만한 버클'에게 주는 만큼의 관심조차 주지 않던 '공'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네요. 그것도 남자들만 득시글 거리는 '당구장'에서 말이죠. 

 

'그래서 언니. 이렇게 당구공 아래를 찍듯이 치면 그걸 '식끼'라고 하는거예요? 그런데 '식끼'가 무슨 뜻이예요?'

'그건 알 필요 없고.... 하여튼 그렇게 치면 당구공이 좀 굴러가다가 뒤로 돌아오게 되있어.'

'뒤가 어딘데요?'

'니 쪽으로 굴러온다고.'

'에? 공을 쳤으면 앞으로 굴러가야지 내 쪽으로 굴러오게 할거면 뭐하러 쳐요?'

'으이구.... 지윤아. 언니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줄 알고 일단 외워라! 자꾸 따지지 말고.'

 

아하. 그녀는 지금 선배언니한테서 당구를 배우는 중이군요. 그런데 딱 보기에도 무척 험난해보입니다만.

 

'근데 언니. 언니는 당구 500이라고 했죠? 제가 언니처럼 500이 되려면 얼마나 배워야 되요?'

'지금의 너라면 한 10년 열심히 치면 될지도 모르지.'

'헉! 정말요.... 언니 진짜 대단하시네요. 그럼 언니는 그만큼 당구를 치신거에요?

'아니. 넌 왜 나를 너랑 같이 보니? 난 당구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구 넌 없어. 난 3년만에 500 달았고 넌 10년 열심히 쳐도 200 될까말까 해. 내가 볼땐 그래.'

'.....기분이 좀 나쁘네요. 언니 지금 저 무시하는거 아니죠?'

'내 성격 솔직한거 너도 알잖아. 새삼스럽게 따지긴.'

 

하긴. 지윤이가 이 선배 언니에게서 당구를 배우기로 한 것도 사실은 그래서 입니다. 워낙 솔직하고 가감없는 성격이라 지윤이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평가해줄수 있으니까요. 지난 '박교수 회식사건' 이후로 지윤이에게 솔직하게 '바른 소리'를 해주는 사람은 ㅇㅇ대에 선후배를 막론하고 아무도 없어졌습니다. 이 선배 언니를 빼고 말이죠.

 

'그런데 지윤아. 너 이제와서 당구를 배우는 이유가 뭐니? 너 이번 학기로 졸업이잖아.'

 

어설프게 잡은 '큐대'에 그나마 할줄 아는 '초크칠'을 부지런히 하고 있던 지윤이는 선배언니의 질문에 잠시 큐대를 내려놓습니다. 왜 이제와서 '당구'인가....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그녀입니다.

 

'미국 갔던 친구 녀석이 잠깐 귀국해요. 그 녀석이랑 당구 한게임 칠려구요. 그 녀석이 당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 남자구나?'

'네. 남자.... 긴 하죠. 근데 저한텐 남자가 아니예요. 그냥 어릴적 동네 친구예요.'

 

어릴 적 동네 친구였던 그 놈 정훈이. 지윤이에겐 유독 안좋은 기억만 있는 친구인데요. 어릴때부터 그녀를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혔고, 학교 성적도 그녀보다 약간 상위권을 유지했었고, 하다못해 무슨 게임 같은걸 해도 번번이 그녀를 이겨먹었죠. 자기가 뭔가를 이기고 나면 그냥 콱 한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그녀를 약올렸던 그 놈.... 그 놈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지윤이가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가기 전까지 그 놈과 지윤이의 관계는 그랬습니다.

 

솔직히 그녀는 뭐가 되어도 좋으니 단 한번이라도 그 놈을 통쾌하게 이겨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놈이 예전에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머리에 뿔나게 약올려주고 싶습니다. 사실 정훈이가 '당구'를 잘 치는지 좋아하는지 그런건 모릅니다. 그냥 그 놈이랑 안 붙어본 종목이 '당구'일 뿐입니다. '컴퓨터 게임'이나 다른 종목으론 한번도 그 놈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언니. 혹시 말이예요. 당구에서 확실히 이길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제가 별로 노력하지 않고 이길수 있는 방법 말이예요.'

'이기고 싶어? 그럼.... 30 놓고 쳐. 니가 30이면 상대가 30이 아닌 이상 왠만하면 이길걸?'

'30이면 3점은 나야 되는거네요?'

'응. 30은 '히로'도 없어. '삑사리'나도 되. 그냥 3점만 뽑으면 이기는거야.'

'아. 그렇구나... 그래도 어쨌든 3점은 나야되니까 부지런히 연습해야겠네요.'

'30이 연습은 무슨.... 그냥 쳐도 이긴다니까?'

'그래도 가르쳐주세요. 3점 빨리 뽑게요.'

'내참. 알았어.... 일단 아까 가르쳐준 '오시'랑 '식끼'부터 확실히 연습해보자.'

 

그렇게 '전의'를 불태우는 그녀. 이번엔 확실히 그 놈을 이길수 있을까요.

 

 

 

 

 

 

며칠후, 귀국한 정훈이로부터 만나자고 연락을 받은 그녀. 최대한 옷을 편하게 입고 그 놈을 만나러 갔습니다. 오랜만에 커피숍에서 만난 두 사람. 정훈이는 반가움이 한가득, 지윤이는 긴장감이 한가득인데요. 

 

'야! '아즈라엘'. 오랜만이다 응? 잘 지냈어?'

 

'아즈라엘'은 만화 '스머프'에 나오는 고양이인데 정훈이가 그녀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그녀가 몹시도 싫어하는 별명이죠.

 

'나 그렇게 부르지마! 나야 뭐... 잘 지냈어. 넌? 미국 생활 할만했어?'

'한국만큼 재미없었어. 너처럼 골려먹을 애가 없으니까 진짜 심심하더라. 누굴 골탕먹이고 싶어도 이건 말이 통해야 골탕 먹이지. 중간에 한국 오고 싶은 적 여러번 있었어. 근데 너도 그땐 영국에 가있었고...'

'넌 남 골탕 먹이는게 취미니? 하긴.... 한국살땐 그랬지.'

'어? 아즈라엘. 아직도 삐져있는거야? 후훗. 나 이제 더이상 너 안괴롭힐테니까 걱정마. 그거야 어렸을때나 그런거지 이제 다 컸는데 뭘.... 근데 너 머리에 보풀 붙었다.'

'흥! 넌 하나도 안 변했어... 그럼 뭐 내가 내 머리 만질줄 알았어? 이젠 니 수법 안통해.'

'그래? 진짜 보풀 붙었는데... 이봐요. 아가씨! 지금 제 앞에 앉은 여자 머리에 손가락만한 보풀이 붙어있는거 보이시죠?'    

 

정훈이가 별안간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지윤이의 머리를 힐끗 보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윤이는 흠칫 놀라며 핸드백에서 콤팩트를 꺼내 자신의 머리를 이리저리 비춰봅니다. 

 

'아니 그 뒤쪽이야.... 머리를 숙여봐. 좀더 숙여봐. 내가 때줄게. 어... 그래... 인사 잘 받았다 아즈라엘.'

 

지윤이는 순간 열이 확 뻗치는걸 느낍니다. 옆 테이블의 여자도 킥킥거리며 웃습니다. 정훈이가 먼저 와서 그녀랑 이러기로 말을 맞춰놓은게 분명합니다. 지윤이의 입에서 사람들 다 있는 곳 치고는 꽤 큰 고함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너 정말!.... 넌 하나도 안변했어! 어쩜 이렇게 인간이 그대로니!'

'어휴. 야... 장난 한번 친걸 가지고 뭘 그래. 너무 화내지마. 그래도 예전에 쳤던 장난에 비하면.... 킥킥킥.... 너한테 별 피해가 없잖아. 이제 어른이라서 봐준거다 응?'

 

예전에도 항상 이런 식이었죠. 정훈이가 작정하고 곹탕 먹이려 들면 지윤이는 피해나갈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숨결이 뜨거워질 정도로 속에서 열불이 치미는걸 느꼈는데요.

 

'지윤아. 우리 저녁 먹을때까지 시간 여유가 좀 있는데... 니가 어제 당구치자 그랬었지? 지금가서 당구 치고 진 사람이 당구비랑 저녁까지 쏘면 딱 되겠네. 원래 당구는 그렇게 치는거거든. 괜찮지?'

 

후욱! 지윤이는 거칠어진 자신의 숨결을 간신히 가라앉히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오늘 내가 너 확실히 짓밟아 줄게.... 당구로 말이지! 나 어제 10분안에 3점 다 뽑았거든? 난 오늘 너 무조건 이길 자신 있어. 넌 오늘 나한테 처음으로 지는거야. 알았어?

 

그리하여 당구장으로 가게 된 두 사람. 지윤이가 배워놓은 '4구 경기'를 하기로 합니다. 자켓을 벗어 옷걸이에 거는 정훈이를 가만히 쳐다보는 지윤이. 자신이 '30'이라고 말하면 정훈이가 치지 말자고 할까봐 두렵습니다.

 

'지윤아. 넌 30 놓고 쳐라. 난 300이다. 그럼 바로 시작할까?'

'아?.... 어.... 그래 시작하자.'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시합. 지윤이가 초구를 쳤습니다. 저런! 안맞았네요. 이번엔 정훈이가 칩니다. '히로' 한번 없이 점수가 계속 나네요. 참 신기한게 정훈이가 치고나면 빨간 공 두개가 모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쳐야 저렇게 되는건지 지윤이로선 이해조차 불가입니다. 정훈이가 마침내 한번 실패하면서 지윤이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정훈이는 이미 12점을 뽑았습니다. 지윤이는 불안불안해 하면서 간신히 1점 뽑았습니다. 다음건 당연히 실패.

 

'지윤아. 공을 멀리 돌릴거면 공 윗대가리를 쳐야지. 아래를 치면 되니?... 너 선배언니한테 당구 배웠대매. 그 언니가 안갈켜주든?'

'흥!.... 내가 알아서 칠거야.'

 

정훈이가 다음 차례에서 또 10점을 뽑았습니다. 이제 정훈이는 8점만 내고 '가락' 한번 돌리면 이기네요. 그걸 지켜본 지윤이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오릅니다.

다음 차례에서 지윤이가 간신히 또 한개 성공. 이제 1점만 더내면 지윤이의 승리네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자세를 잡고 있는 지윤이에게 정훈이가 '겐세이' 들어갑니다.

 

'미국 가 있는 동안 니 생각 진짜 많이 했다..... 넌 내 생각 안했니?'

 

틱!

지윤이의 '삑사리'. 

다음 차례에서 정훈이가 다시 7점을 냅니다. 지윤이에겐 거의 마지막 기회인듯 합니다.

자세를 잡고 있는 지윤이에게 다시 정훈이의 '겐세이'.

 

'장난도 좋아하니까 치는거야.... 나 그땐 너 정말 좋아했었어. 진심이야.'

 

이번엔 절대 흔들리지 않기로 맘먹은 지윤이. 정신 집중해서 친 회심의 일구. 아... 그래도 안맞네요.

 

'흥. 그랬어?.... 난 너 별루였어.'

 

매몰차게 대답한 지윤이. 정훈이는 그저 씨익 웃고 마네요.

정훈이가 1점을 더 뽑고 '가락'을 시도합니다.

 

'난 지금도 니 생각 많이해.... 어? 이게 어떻게 안맞지. 희안하네.'

 

정훈이 '가락' 실패.

지윤이의 진짜 마지막 기회.

 

'너.... 진심 아니지? 그치?'

 

자세를 잡은 지윤이가 넌지시 물어봅니다. 정훈이는 대답 대신 알듯말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고, 지윤이가 마침내 성공! 지윤이가 이겼네요. 참 남들이 보기엔 우스운 결과입니다만 지윤인 뛸듯이 기뻐 하네요.

 

'내가 이겼어! 흐응... 정훈아 어쩌냐. 니가 나한테 질때도 다 있네. 응?'

 

정훈이는 그냥 웃고 말았죠. 그렇게 해서 정훈이가 '게임비'와 '저녁식사'를 내기로 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지윤이는 저녁식사 내내 조잘조잘 참 말을 많이도 했습니다. 정훈이는 대부분 그녀의 말을 듣기만 했죠.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

 

'지윤아. 할 말이 있는데.... 나 미국에서 박사 따고 취직하게 될거 같아.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사람도 하나 생겼어. 아직 서로 딱히 결혼할 맘이 있고 그런건 아닌데. 그냥 서로 보는 중이야.... 그래서 이번에 가면 아마 한동안 오지 못할거야.'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그런데 넌.... 아니다.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간 정훈이. 지윤이는 먼저 식당 밖으로 나가서 그를 기다리는데요.

 

 

 

 

 

바깥 바람이 제법 쌀쌀하네요. 초겨울 날씨라 그럴까요. 지윤이는 몸을 잔뜩 옹송그린채 식당에서 나오는 정훈이를 바라봅니다. 

 

'야! 너 아까 한 말 진심 아니지? 그치?.... 진심 아니지?'

 

식당 밖으로 나온 정훈이에게 지윤이가 다그쳐 묻습니다. 

 

'진심이야.'

'헤헤헤..... 너 장난 치는거지.... 장난 치지마.... 장난 치지마! 장난 치지마!.... 장난 치지 말라구! 장난 치지말란 말이야아!!!!'

 

갑자기 귀청이 떨어져라 있는 힘껏 고함을 지르는 지윤이. 그녀의 눈시울이 어느새 젖어있네요. 그녀의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한줄기 눈물. 정훈이는 그런 그녀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미안해.... 진심이야.... 휴. 너한테 이걸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나 사실 오늘 너한테 미국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었어. 니 생각이 어떤지 한번 들어보려고. 그런데 솔직히 나 자신이 없다. 너 미국 데려가서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 그래서 니가....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나 따라갈 생각이 있다면 내일까지 나한테 연락 줬으면 좋겠어. 나 내일 밤비행기로 떠날거야. 그때까지.... 연락 기다릴게'

 

그리곤 오두카니 서있는 지윤이를 뒤로 하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 정훈이. 그는 그렇게 지윤이를 남겨두고 떠나갔습니다. 남겨진 지윤이는 차마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채 그렇게 그 자리에 못박힌듯 서있었죠. 멀어져가는 정훈이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말이죠.

 

지윤이는 결국 다음날까지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정훈이는 다음날 밤 미국으로 출국했고, 이듬해 그가 현지에서 결혼했다고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의 결혼 소식을 들었을때 지윤이의 마음 속에서 뭔가가 툭하고 끊어져버리는 느낌이 잠깐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죠. 뭐 어쩌겠습니까. 이루어지지 않은 일은 이루어지지 않은 일 일뿐이죠. 그걸 자꾸 돌이켜 생각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죠.

 

 

 

-제4화 끝-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