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아는의학상식2013. 8. 1. 14:23

 

 

안녕하세요 ^^

오늘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치과공포 더 느낀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770875

 

 

제가 흥미를 느낀 부분은 여자가 남자보다 치과 공포를 더 느낀다는 부분이 아니라....

(그냥 생각해보면 여자분들 감성이 풍부해서 거의 모든 부분에서 남자보다 공포를 더 느낄거 같은데요... 여자분들 벌레도 남자보다 무서워하잖아요. 그쵸?^^;;)

사람들이 치과를 두려워하는 이유로 나온 내용들이 흥미로웠는데요.

거기 나온 이유가 '의자에 앉아 치료대기하는 중의 두려움','마취주사에 대한 두려움', '치아제거에 대한 두려움' 등이었는데요.

 

 

 

제 생각에는 꽤 큰 이유 하나가 빠진거 같아서 말이죠. ^^;

 

치과 치료 중에는 입을 크게 벌려야 하고, 입안에서 윙윙~ 소리가 계속 나면서 뭔가 부서지는 느낌, 갈아지는 느낌, 피가 흐르는 느낌 이런게 참 불편하겠지요. 치과에서 나는 특유의 소독약 냄새도 싫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고, 입안에서 뭔가 계속 흐르고 움직이고 하니까 숨쉬기도 불편하고 그렇지요.

 

그런데 치과 치료 중에 사람들이 가장 크게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그런 불편함이 계속 되고 있음에도 나 자신은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뭔가 매우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 와도 말하거나 고개를 돌릴수가 없어요! 사실 치과 치료 중에 '선생님! 나 힘들어요 잠깐만 쉬었다해요.'라고 말하기가 여간 눈치 보이는게 아닙니다. 목에 뭔가 가래 낀 것처럼 자꾸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순간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와도 이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탈출할 방법이 없습니다. 치료받는 동안 치과의자에 누운채로 몸이 고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물론 친절하신 치과 선생님께선 '언제든 불편하면 손짓하세요. ^^' 라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치료 중에 함부로 그런 어필을 하기가 힘들지요. 내 이빨 치료하고 있는데 치료에 방해가 될까 두렵기도 하고, 다들 참는데 나만 유난 부리는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내 맘대로 움직일수 없다는 것, 나에게 닥친 상황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는 것은 인간에게 극심한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종합]포천 요양원 불… 50대 치매환자 침대에 손 묶인채 사망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0730_0012256927&cID=10201&pID=10200

 

 

이 기사도 보시죠. 포천 요양원에서 화재가 나서 입원환자 한 명이 사망했는데, 그 환자는 사망 당시 신체가 구속된 상태였습니다. 몸이 침대에 묶인 것이죠.

 

 

 

그 환자는 치매를 앓고 있어서 병원 입장에서 부득이하게 환자를 묶어놓을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긴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의 상황을 착각하여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환자를 24시간 옆에서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감시하지 않을때엔 신체를 묶어놓는 것이 환자를 위한 길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신체 구속은 합리적인 판단일수도 있구요.

 

다만 신체를 구속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후의 안전장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몸이 묶인 채로 화마에 둘러싸여 사망한 그 환자의 신체적, 심적 고통은 가늠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신체를 구속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와 공포를 야기하므로 의료진의 판단으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체 구속은 가급적 피해야 할것입니다.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