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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이와지윤이2013. 10. 10. 15:00

제3화 지윤이와 '골드핑거'


안녕하세요 ^
이 글을 보시는 여자분들에게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혹시 남자들의 '터치' 어디까지 허용하시나요? 뭐 처음 만났을땐 전혀 허용하지 않는다든가 가볍게 손 잡는 정도만 허용하시죠? 그러다 좀 친해지면 어깨에 손 올리는 정도 살짝 허락해주시고 가끔 길거리에서 팔짱도 껴보고 그 정도죠? 여기서 더 친밀해지면 밤에 바래다줄때 '기습포옹' 정도 허용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터치' 수준에선 보통 이 정도 수순까지 진행이 되고 그 다음 단계부턴 더이상 '터치'가 아니죠. ^^

 

 

 


그런데요. 세상엔 꼭 이런 식으로 단계를 밟아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 '터치'들이 존재합니다. 여자분들이 절대 허용하지 말아야할 추악하고 더러운 '터치'들이 있다는건데요. 바로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막무가내'식 터치죠!

이런 일은 '위계질서'가 강하게 자리잡은 곳이면 어디나 생길수 있습니다. 부당한 '만짐'을 당했지만 윗사람이기에 함부로 거론할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일들은 '학교폭력'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조용히 참아넘기면 참아넘길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는 것이죠. 내가 부당한 추행을 당했는데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을까봐' , '그냥 나 하나 참으면 끝날 일이라서' 참아넘긴다면 다음번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똑같은 일을 당하지 말란 법이 어딨겠습니까. 이런 일은 나 하나 참으면 끝나는게 아니라 '내가 더이상 참아 넘기지 않을때' 비로소 끝난다는 사실 명심해야겠습니다.


자. 오늘은 우리 지윤이. 선배 조교언니의 등을 토닥여주고 있네요. 제출시한을 넘긴 리포트를 제출하러 왔다가 우연히 연구실 구석에서 홀로 눈물 짜고 있는 선배 언니를 발견한 지윤이. 평소 별로 친하지도 않고 지가 울든 짜든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었지만, 마침 본인의 '볼일'이 걸려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잘 보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울지마세요 언니.... 대체 뭣때매 이리 서럽게 우시는데요.'

선배언니는 티슈를 꼭 쥔 주먹을 부르르 떨며 일갈을 내뱉습니다.

'죽여버릴거야!.... 갈아마실 영감탱이 새키! 지가 뭔데.... 지가 뭔데 나를!'

뒷말을 잇지 못하고 부르르 떠는 선배언니. 지윤이는 그녀의 등을 가만히 토닥여주었는데요.

'언니.... 넘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영감탱이들이 다 그렇죠 뭐. 그나저나 진짜 의외다.... 그런줄 전혀 몰랐는데 언니랑 영감이라니....'

갑자기 선배 언니가 고개를 치켜들고 무심한 얼굴로 지윤이를 쳐다봅니다.

'이건 또 무슨.... 야. 너 그냥 조용히 꺼져주지 않을래? 내가 지금 너 같은 애 상대할 기분이 아니거든?'
'언니! 저 이 리포트 꼭 제출해야되요.... 이거 안되면 저 이번 학기 타격있단 말이예요....'
'알았어. 거기 놔두고 얼른 꺼져!....'

두 사람이 그러고 있는 와중에 연구실로 들어온 다른 두명의 대학원생 언니. 그녀들은 울고있는 조교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듯 오자마자 조교녀를 둘러싸고 '위로세례'를 퍼붓습니다.

'어제 회식 때 박교수가 또 더듬었다며.... 에휴. 그 놈의 인간 손가락을 분질러 버리든가 해야지. 우리 과의 수치다 수치....'
'벌써 이게 몇명째냐고.... 화딱지나서 못 살겠네 정말.... 누가 그 인간 확 찔러넣으면 속이 시원할텐데....'
'전에 조교하던 언니가 그 인간 고발할라 그랬지. 그 언니 정말 고민 많이 했었는데 결국 못하고 나갔어.... 박교수가 직장 인맥이 좀 되니까 밉보이면 나중에 취직에서 불이익 받을까봐 걱정이 된거지. 참 세상 더럽네....'

이리저리 쏟아지는 위로에 더욱 구슬피 우는 조교녀. 지윤이도 그제서야 무슨 일인지 감 잡았죠. 그런데.

'근데 얜 여기 왜 있어?... 야. 너 언니들 말씀하시는데 얼쩡거리지 말고 가!.... 가라?'
'가만. 너.... 이번 학기 졸업이잖아. 잠깐만.... 야 너! 졸업하기전에 울 과를 위해 좋은 일 하나 해주지 않을래? 너 정도면 딱 되겠다.... 얘 정도면 박교수 그놈새키가 껌뻑 죽을게 틀림없어. 너 어차피 대학원도 안할거잖아....'
'맞아! 지윤이면 정말 딱이지!.... 지윤아. 넌 할수 있어! 니가 우리 과의 구세주가 되줘!.... 너를 우리 회식에 끼워줄테니까 그 영감탱이 옆에 붙어앉아서 한번이라도 만짐 들어오면 바로 '어딜 만져!'하고 소리 크게 질러버려! 물론 고발까지 해주면 더 고맙고! 그럼 그 인간 정신 차리겠지. 안그래?'
'히야! 그거 정말 멋진 생각이네!.... 지윤아. 제발 그렇게 해주라. 너가 그것만 해주면 니 뒷다마 까는 애들 언니들이 책임지고 조져줄게!'
'너 이거 해내면 완전 우리 산디과 영웅 되는거야! 넌 할수있어!.... 우윳빛깔 김지윤!'

 

 


언니들의 추켜세움에 살짝 기분이 좋아진 지윤이. 어차피 이번 학기 끝나면 미련없이 빠이빠이할 학교입니다. 까짓거 영웅 한번 되줘?....
그 순간.
덥썩!
지윤이의 두손을 꽉 움켜쥔 울던 조교녀.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간절한 눈빛으로 지윤이를 바라봅니다.

'지윤아!.... 니가 이것만 해준다면 난.... 난 정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다음 순간 지윤이를 와락 껴앉아버린 조교녀! 그런 두사람을 보며 진심으로 박수 쳐주는 선배 언니들.

'브라보!... 이건 진짜 브라보네....'

.....
이리하여 비밀리에 거사는 결정되었고 이제 독립투사 '김지윤'이 '원쑤놈'의 얼굴에 도시락 폭탄을 던지는 일만 남았네요. 그리고 그녀는 어찌 될까요. 장렬히 전사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며칠후, 박교수가 대학원생들을 불러모은 회식자리. 조교녀는 대학원에 지원하고자 하는 후배라며 지윤이를 불러앉혔습니다. 지윤이를 본 박교수의 얼굴은 금새 붉게 달아올랐죠.

'어 이게 누구야!.... 넌 '산디과 이쁜이' 아니냐. 니가 대학원을 하겠다고? 오오케이! 내가 너 논문이랑 프로젝트랑 화끈하게 챙겨주지! 하하하. 올해 뭔가 좀 되는구만!'

되기는 니 명줄이 다 되간다 이 자식아... 라고 생각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지윤이.

'제가 술 한잔 따라드릴게요 교수님.'
'어 그래? 하하하 너 참 붙임성 있는 애구나. 그래 따라봐라 한잔.'

그리고 권커니 자커니.... 술이 몇 순배가 돌았을까요. 그 술자리의 최대 관심사이자 히로인이 되어버린 지윤이. 가는 술잔 오는 술잔이 너무 많다보니 일찍 취해버렸습니다. 선배언니들이 눈치없이 거사를 치러야할 '독립투사'한테 술을 너무 많이 먹였군요. 그래야 나중에 화끈하게 소리 지를수 있을거라고 생각한걸까요. 지윤이는 박교수 옆에 앉은지 채 한시간도 되지 않아 머리끝까지 취하고 말았습니다.

'어.... 어우.... 빙빙 도네....히힛! 헤헤헷!'
'어라.... 누가 얘한테 이렇게 술을 많이 먹였어. 얘야. 정신 차려봐라. 지윤아!'
'어.... 당신!.... 어이 박교수!....'
'어이구? 얘 완전 갔네 갔어. 얘들아. 누가 얘 좀 집에 데려다 눕혀야 될거 같은데? 너희들 얘 집주소 알지?'
'흥! 집에 가야할건 당신이야!... 당신!... 오늘따라 좀 안만지는데... 요?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 내가 옆에 앉아 있는데 왜 안만지는거...죠? 당신이 얼른 날 만져야 확 성추행으로 고발해서! 모가지 댕가당~ 시켜줄건데 말이예....요.'
'뭐? 뭐라구?.... 아니 이 애가 진짜.... 크흠!'
'여기 앉은 언니들 전부다 무지무지 그걸 바라고 있는데...요!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 와 있는건데...요! 왜 나한텐 안하는거.... 죠? 교수님 취향이 아닌가....요?'
'아니. 너.... 너희들!.... 나를.....'

박교수는 얼빠진 사람처럼 주위에 앉은 선배녀들을 둘러보았고 그녀들은 저마다 딴데 쳐다보기에 바빴죠.

'크흠! 나 저기.... 나 있잖아.... 일단 얘는 너희들이.... 알아서 데려가 눕혀라. 난 먼저 들어가야겠다....'

박교수는 뭔가 하나 빠진 사람처럼 비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의 외투를 챙겨들고 허겁지겁 술자리에서 나가버렸습니다. 자리에 남은 언니들은 민망함 그 자체인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죠.

'아우 클났다 이거 어떡하냐.... 내일 교수님 얼굴 어떻게 보지....'
'그러게.... 왜 자꾸 쟤한테 술을 쳐먹이고 난리야. 내가 주지 말라고 그렇게 싸인을 보냈는데....'
'아냐. 차라리 잘 된걸수도 있어.... 이렇게라도 알았으면 된거지. 어 지윤아! 잘했다 잘했어.'
'그나저나 얘네 집주소 아는 사람? 누가 얘 데려다 줘야 될텐데....'

그렇게해서 '독립투사 김지윤'의 '회식거사'는 폭탄을 던져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렸죠. 그런데 그날 일이 박교수에게 준 충격은 정말 면전에서 폭탄이 터진 것 못지 않았나 봅니다. 며칠후 박교수가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그게 반려되었고, 다시 지방캠퍼스로 전근신청을 냈다는 소문이 학교에 돌았습니다. 그리고 한달후 그는 정말로 캠퍼스를 떠났습니다.
지윤이는 이 일로 ㅇㅇ대 산업디자인과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한 학기를 마치고 졸업할때까지 그녀에게 감히 시비 트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딱히 그녀에게 득 된게 있는것도 아닙니다만 어쨌거나 꼬꼬마 후배들 사이에서 '한다하면 하는 언니'로서 '가오' 하나는 제대로 세우고 졸업한 셈이 되었죠.

 


제3화 끝.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