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2013. 9. 3. 09:56

우리나라의 '삼포세대' 추세가 앞으로도 쭈욱 이어진다면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은 평생 미혼으로 남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연구원은 2010년 인구센서스의 연령대별 미혼율이 계속 이어지면 당시 20세 남자 중 23.8%는 45세가 될 때까지 미혼 상태로 남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3일 밝혔구요. 또한 같은 나이 여성 중에도 18.9%는 45세에 이르도록 결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네요.

 

 

 

 

 

인구학에서 45세가 되기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면 사실상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되는데요. 45세 이후 결혼할 확률이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여성의 가임기가 45세로 끝나기 때문이라네요.

우리나라 남성의 초혼연령은 1998년 28.8세에서 지난해 32.1세로, 같은 기간 여성은 26.0세에서 29.4세로 급격히 높아졌는데 특히 여성은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결혼을 아예 포기하는 '적극적 혼인포기' 사례가 많아진다고 하죠. 혼외출산 비중이 2%로 미미한 우리나라 실정상, 혼인 포기는 곧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이구요.

참. 이런 뉴스 기사를 보면서 느끼는건 '지금 실정이 이런줄 몰랐나....' 하는 것이죠. 아마 이 연구 하신 분도 대략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진행하셨을거예요. 요즘 결혼하기 얼마나 어렵습니까. 하늘 꼭대기까지 치솟아 있는 집값, 별따기보다 어려운 전세집 구하기, 애 하나 낳아서 키우는 비용이 몇억이 넘어... 이런 실정에서 누가 이 '부담백배의 구렁텅이'로 쉽사리 뛰어들겠습니까.

 

더군다나.

요즘 추세가 그렇습니다. 갈수록 결혼해서 평생 부담을 지기 보다는 내 인생 즐기면서 살자는 미혼남녀가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서로 즐기면서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런 남녀에게 애를 가진다는건 거의 기대하기 힘든 일이죠. 서로간에 부담이 없으므로 이런 커플들 적당히 즐기다가 어느 시점에서 쿨하게 헤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럼 두 사람 사이엔 아무것도 안남게 되는거죠.

 

 

 

 

이런 추세를 안좋게 보는 분들이 꼭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그렇게 살면 늙어서 외롭다.'라는 것이죠. 물론 그런 면도 있긴 합니다만 꼭 그렇게 볼수만은 없는게 나이 들어서도 활발하게 대인관계 만드시고 이성교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문제는 나이 들어서 괜시리 자신감을 잃고 '내가 이 나이에 무슨....' 따위의 생각에 사로잡혀 집에 콕 박혀지내시는 분들이죠. 결혼을 했건 안했건 그렇게 살면 안되는 시대입니다. 나이 많다고 집에만 콕 박혀 지내시면 건강이 급속히 안좋아질수 있어요.

 

하여튼.

저는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 이건, 사정이 안되서 못한 것이건, '독신으로 사는 것'에 대해 좋게도 나쁘게도 보지 않습니다. 어차피 위의 연구 결과에 나와있듯이 현재 20대의 상당수가 독신으로 살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당분간은 쭈욱 이어질것 같구요.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이런 '독신세대'를 인정해주고 챙겨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정책적 지원이 '결혼유자녀가정'에 맞춰져 있는데 독신가구에 대한 지원정책도 다방면에서 고려해봐야할 떄입니다.

     

 

 

 

 

Posted by 버크하우스
내가아는의학상식2013. 8. 1. 16:04

 

 

안녕하세요 ^^

최근 뉴스에서 보니 우리나라 독신가구가 정말 많더라구요!

 

 

'나홀로족 500만시대..'제로TV가구' 늘어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18&aid=0002820654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25.3%로 약 454만 가구나 된다는데요.

거의 전체 가구의 1/4이 1인 가구라는 말이네요.

최근 독신가구가 늘고 있다는 기사는 종종 봤지만 이렇게 많은줄은 몰랐네요!

예전에.... 기혼자가 독신자에 비해 오래 산다. 기혼 여성이 독신 여성에 비해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

기혼자가 독신자에 비해 자살 확률이 낮다....

외국 논문을 인용한 이런 류의 신문기사들이 많이 나왔던거 같은데요.

과연 그럴까... 하는 부분에서 좀 의문을 갖게 되네요! ^^;;;

 

 

'<의학> 독신, 수명 단축시킨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3&sid2=241&oid=001&aid=0001667043

 

 

일단 이 기사를 보시면...

이 기사에 인용된 논문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많은 기사에 인용된 논문입니다. 여러 뉴스매체들이 논문을 인용해서 독신자의 수명이 기혼자의 수명보다 짧다는 류의 신문기사를 냈었습니다

 

일단 역학-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Epideimology and Community Health)은 미국 공중보건계통에서

꽤나 권위있는 저널입니다. 다른 논문에 근거로 인용되는 피인용지수가 꽤 높은 저널이죠. 저널의 신뢰성은 그렇다 치고.... 후향성 연구(retrospective study)를 했네요. 후향성 연구란 조사내용이 조사시점보다 과거의 일이라는 뜻이죠. 즉, 기존에 나와있는 자료를 가지고 연구를 한 것이죠. 이런 경우 전향성 연구에 비해 자료의 신뢰성이 좀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향성 연구의 경우 조사대상을 미리 선정하고 조사계획을 짜서 5년이면 5년, 10년이면 10년 동안 추적관찰을 하게 됩니다. 중간에 연구결과에 영향을 줄수 있는 문제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배제시킬수 있죠. 이렇게 연구해도 연구결과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그 요소 때문에 안타깝게도 연구 자체가 의미가 없어져버리기도 합니다.

 

전향성 연구에서조차도 이런 문제가 생기는데 후향성 연구면 당연히 연구 외적인 문제가 끼어들 확률이 높습니다. 통계를 가지고 연구를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 통계는 언뜻 보기에 수치로 확인된 단순명료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거기엔 나름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말하자면 이런 경우죠. 예전에 (예전이라고 하기엔 좀 먼 옛날이예요 ^^;;) 미국에서 어떤 연구자가 미국 통계청에서 발표한 다양한 자료들을 넣고 통계프로그램을 돌려보니 '미국 전체 가정의 냉장고 보급율'과 '미국 여성의 낙태율' 사이에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냥 의미 있는 정도가 아니고 상관지수(Correlation index)가 매우 높게 나올 정도로 뚜렷한 관련성이 있었습니다. 흥분한 연구자는 '미국 가정의 냉장고 보급율이 높아질수록 여성의 낙태가 증가한다.'라는 획기적이면서도 놀라운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결론은 후에 의미 없는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보급율'과 '낙태율' 사이에서 그 어떤 인과관계도 찾을수 없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단순히 통계적 관련성만 보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연구결과에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죠. '독신이 기혼보다 수명이 짧다.'라는 결론도 마찬가지로 이 결론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독신이 기혼보다 수명이 짧을만한 '이유'가 있어야만 통계적 관련성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볼때 기혼이 독신보다 오래 살 것 같나요? 기혼자가 사랑스런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살기 때문에 오래 산다구요? (킁.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가족들이 그에게 주는 사랑만큼 (혹은 그 이상의)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수도 있다고 생각하시진 않나요? 특히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30-40대 가장들의 경우 그 스트레스와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내가 차라리 홀 몸이었으면....'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우리 사회에 많을 것 같지 않나요. 또한 건강의 경우, 독신분들 중에도 적극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꼭 가족의 보살핌이 필요할까요?

 

 

 

'독신이 기혼보다 수명이 짧다.'라는 결론의 경우, 이렇듯 논리적 인과관계면에선 약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결론에 그릇된 영향을 줄수 있는 요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가지만 집어보면 '지병을 앓고 있거나 해서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 결혼을 안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독신이라서 기혼보다 수명이 짧은게 아니라, 수명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혼을 안하거나 미루는 경우입니다. 또한 개인의 경제적 형편도 수명에 영향을 줄수밖에 없는데 형편이 안되서 결혼을 안하는 것이라면 과연 이것을 독신의 수명과 연관지어야 할까요. 애매하지요 ^^;;

 

따라서 저는.

 

'독신이 기혼보다 수명이 짧다' 내지는 '독신은 수명이 짧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크게 의미가 없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다만 저는.

 

저 자신이 기혼자이며 이 글을 보시는 분께 독신생활을 옹호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

어느 한 쪽이 좋다라기보단 분명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차피 다음 글로 '기혼의 장단점'에 대해 제 경험 위주로 허무맹랑하게 쓸 계획입니다만. ^^;;;

 

어쨌든 제가 말하고 싶은건.

 

'나는 결혼을 못했으니 오래 못살겠지...' 라든가 '나는 결혼을 했으니 그래도 독신인 사람들보다는 오래 살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적 편견일 뿐이며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신인 분들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신다면 기혼인 분들보다 훨씬 오래 사실수 있습니다. (뭐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기혼인 분들도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심하신다면 그저 배우자를 빠른 시일내에 독신으로 만들게 될 뿐입니다;;;

우리 모두 편견을 버립시다! ^^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