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각론2013. 8. 23. 21:19

안녕하세요^^

한때 모 우유회사 덕분에 갑을관계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었지요!

그 회사 흰 우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라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갑을관계란 파트너보다는 주종관계에 가깝기 때문에 '을'에 속하는 분들의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였고 그 사건을 계기로 을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라 봐야겠지요.

그런데.

이 사회 어디에나 '갑'과 '을'이 존재하듯이 남녀관계에도 '갑'과 '을'은 존재합니다!
그것도 파트너와는 전혀 거리가 먼 뚜렷한 주종관계로서 말이죠!

주종관계.

주인과 노예의 관계....

주인은 자신이 주인인걸 알지만 노예는 슬프게도 자신이 노예인걸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픈건 노예가 나중에 자신이 노예인걸 알아도 그 관계를 끝낼 생각을 차마 못한다는거죠!

그럼 그 노예는 남은 평생을 노예로 살아가야 합니다.

둘 사이의 관계가 쫑날때 까지요!


......

 

순백의 결혼식장에서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주례선생님께서 잔뜩 굳은 표정으로 두 남녀를 마주한채 성혼선언문을 낭독하십니다.

'이 자리에서 신랑 신부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고 ..... 서로 배신치 않으며.... 이상으로써 두 사람이 부부로 맺어졌음을 엄숙히 선포합니다!'

성혼선언문 낭독이 끝나자 주인은 노예를 바라보며 함박 미소를 짓습니다.

노예는 주인이 기뻐하는 것을 보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로써 주인과 노예. 두 사람은 행복하게 맺어졌습니다.

 

자. 여기서..... 질문!!

당신.

당신이라면!

저기 저 두 사람.

주인과 노예 중에 어느 쪽이 되고 싶은가요? 

 

 

 

 

 

 


1. 애초부터 갑을 관계는 정해져 있었다.

 

 

 



남녀가 처음 만나서 1분내에 상대에게 호감 또는 비호감을 느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녀 사이의 '갑을관계'도 만난지 1분 안에 거의 결정됩니다.
호감, 비호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남녀 사이의 '갑을관계'는 일단 한번 정해지면 세월이 흘러도 좀처럼 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느끼는 호감, 비호감은 그 사람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변화해 나갈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사이의 '갑을관계'는 두 사람간 '힘의 논리'에 따라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뒤집히는 일이 없습니다.

 

남녀간 '힘의 논리'는 세월이 흐르거나 상대에 대해 더 알게 된다고해서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실제의 사례를 한번 볼까요.

 

남자 A와 여자 B는 수년째 깊이 사귀고 있는 연인입니다.

A는 대학원생이고 B는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입니다.

둘이 만나면 데이트 비용은 거의 B가 내는 편입니다.

B가 직장인이니까요.

A는 B의 같은 과 선배였는데 A가 출중한 외모 덕분여자 후배들에게 인기가 좀 많았습니다.

B는 A를 좋아하는 수많은 여자후배들 중 한 명이었구요.

A는 대학원 재학중 자신을 우러러보는 여자 후배들 중 B를 낙점했습니다.

B가 졸업 후 바로 취직이 된게 큰 영향을 끼쳤을까요. 

어쨋거나 B는 그토록 좋아했던 선배 A의 여친이 된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B는 대학원에서 밤늦게까지 논문 작업을 하는 A를 위해 거의 매일 들이로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도시락을 싸가지 못하는 날은 B가 회사일로 야근하는 날 뿐입니다.

얼마전 A가 연구실 후배들에게 사줄 커피값이 부족하다고 B에게 넌지시 알려주었고, B는 다달이 A에게 용돈처럼 20-30만원을 주고 있습니다. 

A가 후배들 앞에서 기죽는 것이 싫다는 이유입니다.

돈 뿐만이 아니라 B는 A가 원하면 언제든 무엇이든 어디든 함께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B는 A를 정말로 좋아하니까요.....

 

자. 여기서.

저 두 남녀 사이에 갑을관계가 보이십니까?

네. 보이신다구요.

그럼.

저 갑을관계가 세월이 흐르거나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되면 바뀔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네.... 바뀌기 어려울거 같죠?

그런데.

저런 남녀 사이는 진짜 특이한거 아니냐.

어디서 아주아주 희귀한 사례를 갖다놓고서 남녀사이 갑을관계를 운운하려 하느냐.

라고 말씀하실 분들이 계실겁니다.

사실은요.

이런 남녀관계.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희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이 사례에서 A와 B의 사정을 다 설명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갑을관계'를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두 남녀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누구라도 쉽게 판단할수 있는 '갑을관계'

하지만 저 두 남녀가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 여행을 다닐땐 그 누구도 두 사람 사이의 갑을관계를 눈치채지 못합니다.

외관상 그들은 '평등한 커플'이니까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시겠지요?

우리가 흔히 보는 대부분의 커플이 외관상으론 '평등한 커플'이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실제로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 견고한 '갑을관계'의 질서가 있다는걸 발견하실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제 주위의 모든 커플 (대략 20쌍 정도 되네요^^;;;)이 그 안에 크건 작건 '갑을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갑을관계 때문에 한쪽이 다른 한쪽의 눈치를 심하게 보는 '힘의 논리'가 분명히 작동하고 있었구요.

여러분도 주위의 커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그들이 꼭 '평등한 커플'만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게 되실겁니다.

 

완벽히 평등한 커플이 존재할수 없는건 완벽히 평등한 인간관계가 존재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 연인 사이의 '갑을관계' 어떤 경우에 변하나.

 

 

 

 

연인 사이에 한번 정해진 '갑을관계'는 거의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A가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에 실패하여 백수가 되더라도 둘 사이의 갑을관계는 변하지 않습니다.

한쪽이 극도로 약해지더라도 둘 사이의 '힘의 논리'는 유지됩니다.

왜냐면 '갑'은 자신이 약해졌다하여 절대 '을'에게 자신의 권리를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갑'은 온갖 머리를 짜내어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 '갑'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갑을관계'의 본성입니다.

예를 들어 A가 취직에 실패하면 그는 고시를 준비한다든가 난데없이 사업을 시작한다든가하여 어떻게든 '갑'으로서의 권리를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그는 이미 '갑'의 달콤함을 맛보았으니까요.

그러므로.

이 두 남녀 사이의 '갑을관계'가 변하는 경우는 딱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바로 두 사람 사이의 연인관계가 깨끗이 소멸되는 경우이죠!

예를 들어 A가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해서 B가 A에게 환멸을 느끼고 떠나는 경우.

이런 경우가 아니고서는 둘 사이의 '갑을관계'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만약에.... B가 A를 버리고 떠난 후 가까스로 마음을 돌려 다시 A에게 접근할 경우.

이 경우엔 둘 사이의 '힘의 논리'에 따라 '갑을관계'가 재설정 되게 될 것입니다.

마치 게임이 리셋 되는 것처럼 말이죠.^^

 

한번 정해지면 돌이킬수 없는 연인 사이의 갑을관계. 당신은 '갑'이 되고 싶습니까? ^^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