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개론2013. 12. 5. 19:00

안녕하세요 ^^
어제 홧김에 쓴 글에 이어 오늘은 남자편입니다. 당연히 남자편도 써야죠. 저는 항상 남녀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을 아울러서 쓰려고 노력하는 편 입니다. ^^ 그럼 시작해볼게요.


 

 

 

1. 재미가 없다. 그녀를 즐겁게 해줄 아이디어가 없고 그걸 얻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말빨 좋은 남자라해도 맨날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이 술 먹고 어쩌다 가끔 영화. 이런 식이라면 여자가 싫증내지 않겠는가. 가끔 밥도 특별하게 먹어주고 술도 특별하게 마셔줘야 한다. 꼭 비싼 곳에 가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녀와의 추억이 될만한, 나중에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만한 특이한 곳에 가라는 것이다. 연애하면서 이런 재미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

2. 모든게 소극적이다. 여자 입장에선 당신이 그녀를 왜 만나는지 궁금하다. '이 남자 나를 좋아하는걸까.' 그런데 딱히 그녀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하지 않고 그 흔한 스킨쉽마저 주저한다. '응. 나를 별로 좋아하는건 아니구나. 그럼 나랑 그냥 재밌게 놀려고 만나나.'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함께 있는 시간이 재밌지가 않다. 웃기는 얘기도 안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도 없다. '그럼 이 남자. 나랑 그저 시간만 때우고 있는건가.' 바로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여자 역시 당신과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다른 남자를 찾아나서겠지.

3. 2번의 반대 상황. 남자가 너무 늑대스럽게 늑대 티를 내는 늑대다. 틈만 나면 만지려 드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자꾸 은밀한 부분까지 터치하려든다. '이보세요. 우리 술 한잔밖에 안먹었거든요? 여기가 무슨 룸싸롱인줄 아나....' 그뿐만 아니라 속이 뻔히 보이는 수작을 지칠줄 모르고 시도한다. 어떻게든 여자에게 술을 먹여서 집에 안보내려든다. '이보세요. 나 술 쎄거든요? 니가 아무리 이렇게 추접스럽게 덤벼봤자 난 택시타고 집에 갈거예요. 어딜 소주 세병도 못 마시는게 깝치긴.....'

 


4. 데이트 비용 문제로 여자를 자꾸 스트레스받게 한다. 데이트 비용을 안내는 여자가 꼴보기 싫다면 그런 여자와는 아예 상종을 안하는게 답이다. 꼭 그런 여자 만나서 돈 많이 나오게 만들어 놓고 나중에 아쉬운 소리하면 남자 위신이 안서는 문제도 있고 또 여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안좋게 나는 것도 무시 못한다. 특히 전문직, 특수직 등의 좁은 사회라면 조심할 것.

5. 여자가 하는 말을 자꾸 잘라먹는다. 영화 감독도 아닌데 한참 재미나게 하고 있는 얘기를 자꾸 '컷' 해버리면 어쩌나. 이전 글에서 여자 얘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엄청난 호감을 살수 있다고 밝힌바 있는데 그 반대면 완전 비호감이 될건 당연한 이치. 여자의 짜증이 쌓이고 쌓여 나중에 헤어질때 무척 안좋게 헤어질수 있다.

6. 쓸데없는 약한 모습. 겸손함은 남자들끼리 있을땐 미덕이지만 여자랑 사귈땐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음을 명심. 차라리 약간 허풍이라도 떠는게 자신감 있어 보이고 좋다. '전 이런거 잘 못하는데요. 제가 잘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Vs '뭐 이까짓거 나라면 금방 하죠. ㅇㅇ씨. 내가 이런 것도 못할줄 알았어요? 섭섭한데요.' 둘 중 어느게 나아 보이는가. 여자는 믿음직스러운 남자에게 끌린다. 비록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말이다.

7. 가장 조심해야할 것. 여자에게 '인기없는 티'를 내는 것! 절대 절대 금물이다. 여자들은 '바람둥이 남자'도 싫어하지만 '여자에게 인기없는 남자'는 더더욱 싫어한다. 절대로 '모태솔로'로 보여선 안된다. 그럼 여자를 좀 사귀어본 티는 어떻게 내는가. 바로 여자를 챙겨주는 세심한 배려, 미리 물색해둔 괜찮은 데이트 장소 같은 것들이 당신이 '쑥맥'이 아님을 말해준다. 여자에게 잘 준비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당신이 내키기만 하면 언제든 다른 여자를 만날수 있는 남자임을 항상, 항상 각인시켜줄 것. 솔직히 7번에다가 왕별표 하나 치고 싶다.



 

 


네. 이상입니다.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
내가아는이야기2013. 12. 5. 09:58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네요. ^^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알게 되고 블로거 '적묘님'의 초대장을 받아 첫 포스팅을 쓴게 7월 22일이거든요.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포스팅 작성해서 '발행' 버튼을 눌렀는데 그게 '다음뷰'로 발행이 되는거였더군요. 그래서 다음뷰를 알게 되었고 나름 다음뷰를 자주 살펴보면서 다른 다음뷰 블로거님의 글도 유심히 살펴보고 그랬었죠.
 

 

 


제 블로그 말인데요. 지금 제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 중에 제 블로그의 최초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은 아마 안계실거라고 짐작합니다만 처음에 이거 '의학 블로그' 였습니다. 제 직업이 그쪽인 관계로 의학, 특히 당시 제가 하고 있던 잡인 미용성형, 비만 쪽으로 쭉 포스팅을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저것 다양하게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제가 아는 분야를 쓰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처음부터 컨셉을 '의학 전문 블로그' 잡았었죠. 그래서 블로그 제목도 '아는만큼 쓰는 블로그'가 된 것 입니다. 제가 아는만큼의 의학 지식으로 쉽게 꾸준히 쓸수 있는 블로그가 목표였죠. 솔직히 제가 모르는 분야로 포스팅을 쓰기 위해 포털 검색을 하는 것이 무지하게 귀찮았거든요. 가급적 포털 검색할 글을 쓰지 않는건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어쨌든 그때 당시엔 딱 제가 아는만큼만 쓸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몇개 글 올리고서 아무래도 제가 벌린 일의 결과가 궁금하니까 진료실에 앉아서 쉬는 틈틈이 제 글의 조회수를 보게 되더군요. 네. 뭐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그 놈의 조회수.... 제가 기대했던 것에 비해 정말이지 처참하게 나오더군요. 내가 아무리 공들여 글을 써도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없는거 아니겠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충치요정'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그 분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들을 보면서 몇가지 깨닫는게 있었습니다. 첫째로 조회수가 어느 정도 나오려면 포스팅 숫자가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둘째로 '충치요정'님의 블로그처럼 인기 블로그가 되려면 내가 꼭 의학이라는 분야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부턴 뭐라고 해야될까요. 그야말로 '내 블로그를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나 할까요. 이왕 시작한거 이대로 포기하긴 아까웠기에 나름 인터넷 검색해서 '내 블로그 조회수 올리는 법' , '내 블로그 방문자수 늘리는 법' 같은 글들을 닥치는대로 읽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길이 보이긴 하더군요. 누구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글을 써보라기에 그렇게 해보기도 하고 또 누구는 인기뉴스로 글을 써보라기에 그렇게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정말 반짝하고 한두번은 '히트'도 치더군요. 그러나 그런건 정말이지 반짝하는 그때 그 순간 뿐이었고 뭔가 꾸준히 상승하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제 입장에서 그런 글을 꾸준히 쓴다는게 너무 지겹다는 것 이었습니다. 결국 그런건 제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더라구요.

 


그렇다면 다시 의학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제게 영감을 불어넣어준건 20년지기 친구 녀석이었습니다. 같이 술 먹다가 무심코 보여준 제 블로그를 쭉 훝어본 그 녀석의 한마디.

'야. 이거 보는 사람 별로 없겠다. 그치?'
'그래! 그래서 지금 걷어치울까 싶다 이 짜식아! 말을 꼭 그렇게 해야 속이 시원하지?'
'큭! 흥분하지 마시고요. 글이 이렇게 재미가 없으니까 읽는 사람이 없지. 대충 보니까 니가 글을 못쓰는건 아닌데 주제를 잘못 잡았어. 좀 인기있는 주제로 글을 써보란 말이야.'
'어쭈? 이런거 생전 해보지도 않은 놈이 인기있는 주제가 뭔지나 아실까.'
'그야 꾸준히 인기있는 주제란게 있잖아. 이런데서 보통 인기있는 주제라고 하면 IT, 요리, 연애 정도인데 IT 할라면 엄청 부지런해야 되는데 니 성격으론 못할꺼 같고, 요리야 뭐 여자들이 주로 하는거겠고, 그럼 남는건 연애네. 연애글 써봐.'

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녀석이 블로그에 대해 이렇듯 식견이 있는줄은 미처 몰랐거든요. 알고보니 그 녀석의 누나가 블로그를 하는데 곁눈질로 좀 배운 모양입니다. 하여튼 그날 우리 둘은 쏘맥을 마시며 밤늦게까지 어떻게 하면 재밌는 연애글을 쓸까에 대해 열심히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 녀석이 재밌는 아이디어를 몇가지 제공했구요. 결정적으로 자기랑 얽힌 재미난 얘기들을 써도 좋다고 허락해주었습니다. 네. 이 놈이 바로 '성준이 시리즈'의 윤성준이구요. 저랑 같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모 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놈의 미친듯한 인기 비결 중 하나가 이렇게 공개되네요. 네. 이 놈 피부과 의사입니다. 재작년 결혼할때까지 정말 많은 여자들을 울렸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되어 연애글을 시작하게 되었고 예상외로, 아니 실은 약간 예상했는데 나름 인기를 끌게 되어 소소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저는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연애글 쓰는 입장에서 좋은 점은 일단 귀찮게 자료 검색할 필요가 없고, 이전에 쓴 글도 묻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소재 떨어질 걱정 없이 꾸준히 쓸수 있다는거죠. 연애라는게 해도해도 계속 할 얘기가 남아있는 주제더라구요. 아마 이 '남녀분석' 시리즈 제가 알츠하이머병 (치매)에 걸려서 골골하는 그 날까진 쓸수 있겠는데요. 요즘엔 글 쓰는 것도 재밌고, 반응도 괜찮아서 나름 즐겁게 블로깅하고 있습니다. 하루 한시간쯤 들여서 포스팅 한개씩 작성해 올리면서 말이죠 ^^

 



추가) 성준이는 그렇고 지윤이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간략히 말씀드리면 지윤이 역시 실재 인물이고 현재 요가학원 강사입니다. 뭐 연애컨설턴트 비슷한 것도 하고 있나봐요. 지윤이 관련 에피소드는 1,2만 팩트이고 나머진 소설입니다. 예상하셨다구요? 네. 그러셨겠죠 ^^;; 하여튼 이상입니다. 다들 즐거운 블로깅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