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아는의학상식2013. 12. 10. 12:50

안녕하세요 ^^
오늘도 아는게 힘! 모르는건 나빠요! ^^;; 오늘은 수술방에서 쓰는 용어 5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의학 드라마 볼때 밑에 달린 해석을 힐끔 보지 않아도 되는 그 날까지 꾸준히 달려봅시다!



1. 드랩(drap)

 


수술할때 환자를 무균상태로 덮어놓은 포를 드랩이라고 하는데요. 예전엔 이게 전부 녹색이었고 소독해서 재사용했습니다만 요즘엔 1회용 드랩도 많이 쓰더라구요. 1회용 드랩은 대개 파란색이구요. 드랩의 녹색 또는 파란색이 뜻하는 바는 '이 부분은 무균처리된 부분이므로 절대로 균이 묻지 않게 조심하시오.' 랍니다. 수술방에서 녹색 또는 파란색으로 씌워놓은 부분은 소독되지 않은 손으로 만져선 안되요. 혹시라도 균이 묻으면 수술할때 수술부위가 오염되서 환자에게 패혈증을 일으킬수 있거든요.


2. 트랙션(traction)

 


땡긴다는 뜻인데요. 수술 중 오퍼레이터, 즉 집도의가 수술부위를 잘 볼수 있도록 곁에서 연부조직을 벌리고 땡겨주는걸 말합니다. 요즘엔 기계적으로 고정시켜주는 리트렉터(retractor)가 좋은게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사람이 고생할 일이 적어졌습니다만 예전엔 이거 땡기는게 엄청 일이었죠. 장시간 수술 할때 인턴 또는 레지던트 1년차가 주로 이것 때문에 몸고생, 마음고생(갈굼!!)을 많이 했었죠.


3. 안티셉시스(antisepsis)

 


이건 용어라기보단 개념적인 부분인데요. 바로 수술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무균처리를 말합니다. 수술방의 모든게 무균처리 될수록 환자에게 감염이나 패혈증이 생길 확률이 낮아지는데요. 일단 수술방 내부를 샅샅이 살균해 놓는건 기본이구요. 수술방에 들어갈 인원들도 자기 손을 소독약이 뭍은 솔로 피부가 벌개질 정도로 박박 문질러서 충분히 소독해줍니다. 또한 수술방에 들어가는 기구들도 소독용 개스나 열처리기를 사용해서 철저히 살균해놓아야 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절대로 허가받지 않은 인원은 수술방에 들어가선 안된답니다. 혹시라도 소독되지 않은 인원이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면 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건 물론이고, 실수로 만져선 안될 부분을 만짐으로서 예상치못한 오염을 일으킬수 있거든요 

 

 

4. 썩션(suction)

 

 

흡입한다는 의미인데요. 수술방에선 주로 수술부위에 흘러나온 피를 기구로 흡입해주는걸 말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수술부위에 피가 흘러나와 있으면 일단 시야 확보가 안될 뿐만 아니라, 피가 많이 고여 있을수록 그 자체가 오염원으로 작용하면서 환자에게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수술방에선 수술부위에 흘러나와있는 매우 소량의 피라도 바로바로 썩션해주는게 좋은데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것 또한 트랙션과 마찬가지로 수술방 아랫사람들에겐 극심한 갈굼(!)의 원인이 될수 있죠.   

 


5. 무영등(surgical light)

 

 

수술부위가 제대로 보여야만 수술을 제대로 할수 있겠죠. 특히 좁은 부위, 깊숙한 부위를 수술할수록 '시야확보'는 수술의 생명이나 다름없는데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수술방 무영등(여러 방향에서 빛을 쏘아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등)의 불빛을 수술부위에 제대로 맞춰서 집도의가 최대한 밝은 시야를 확보할수 있게 해주는거랍니다. 수술방 무영등에는 미리 소독해둔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수술방 인원이 언제든 필요에 따라 빛의 방향을 조절할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수술이 진행됨에 따라 이 불빛이 비춰야 하는 방향이 계속 조금씩 변해야 한다는게 문제예요. 수술이 점점 안쪽으로 진행될테니까 그에 따라 불빛의 방향이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야겠죠. 이건 집도의 입장에선 굉장히 민감할수 밖에 없는 문제이고, 따라서 2번 4번처럼 수술방 아랫사람들에겐 대표적인 갈굼의 원인이랍니다. (수술방 인턴, 레지던트가 왜 힘든지 아시겠죠 ^^;;)

 

이상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
내가아는의학상식2013. 12. 10. 10:54


안녕하세요 ^^
오늘은 수술방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비쥬얼을 보여주는 수술 5가지를 모아봤습니다. 군데군데 혐짤 있어요. 그럼 시작해볼게요.

 

 

 

1. 개두술 (craniotomy)

 

 


 

개두술. 열개, 머리두.... 머리를 열었다는 뜻 입니다. 우리의 뇌는 두개골이라는 단단한 뼈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게 외부 충격으로부터 두부처럼 말랑말랑한 뇌를 보호해주는 것인데요. 혹시라도 이 두개골 안쪽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종양이 자라거나, 또는 그 안에 고여있는 뇌척수액이 빠져나갈 통로가 막힌다든가 하는 이유로 두개골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두개골 내부의 압력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뇌가 눌리면서 생명이 위험해지게 되죠. 이런 경우 빠른 개두술을 해서 뇌압을 낮춰줘야만 환자의 생명을 살릴수 있죠. 단순히 뇌압만 낮추려고 하는 것이라면 두개골에 몇개의 구멍을 뚫는 것만으로 충분하겠지만 종양을 들어내고자 한다면 필요한 부분은 전부 열어서 수술을 해야겠죠.

 


2. 구강수술 (oral surgery)

  

 

 

 

주로 담배 때문에 구강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걸 외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구강 수술을 하게 됩니다. 암덩어리만 제거하는게 아니고 암이 침습했을 가능성이 있는 주위 조직은 모두 들어내야 하고, 주위 림프절까지 전부 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암이 있는 부위에 비해 수술 범위가 상당히 커요.

 

 

3. 개흉술 (Thoracotomy)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는 경우, 주로 흉부 쪽에 종양이나 심장수술을 하기 위해 가슴을 열게 되는데요. 우리 몸의 흉부는 갈비뼈와 가슴의 한가운데서 갈비뼈들을 지탱해주는 흉골에 의해 보호되고 있죠. 가슴을 열기 위해선 일단 가슴의 한가운데 있는 이 흉골을 세로로 자릅니다. 흉부 수술 할때 수술방에서 전기톱(!) 소리가 들린다면 바로 이 흉골을 세로로 자르고 있는 소리랍니다. 흉골을 자르고 나면 문짝 열듯이 갈비뼈를 양쪽으로 벌릴수 있죠. 이렇게하면 폐를 감싸고 있는 흉막과 심장을 감싸고 있는 심낭, 그리고 숨을 쉴수 있게 해주는 휭경막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4. 냉장고 문을 연다.(refregirator door open)

 

 

 

 

수술 얘기하다가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싶으시겠죠. 그런데요. 이 말 미국 흉부외과 의사들이 수술할때 실제로 쓰는 말 입니다. 미국에서 연수 받고 오신 우리나라 흉부외과 의사들도 가끔 쓰는 말이구요.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뭔가 상당히 엽기적인 상상을 하신 분 계실지 모르겠는데 바로 상상하신 그거 맞습니다. 이건 쉽게 말씀드려서 개흉술 + 개복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가슴 윗쪽에서부터 배 아랫쪽까지 그야말로 양문형 냉장고의 문짝을 열어제끼듯이 활짝 여는거죠. 가슴 쪽에선 Y자형 절개를 해서 열고, 복부 쪽에선 뒤집어진 Y자형 절개를 해서 여는거죠. 사람 몸을 이렇게 광범위하게 열어야 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데요. 바로 흉부외과에서 전체 대동맥 치환술을 하는 경우, 즉 심장에서 뻗어나오는 상행 대동맥, 평행 대동맥, 그리고 그 아래로 복부를 지나 다리까지 쭉 이어지는 하행 대동맥에 광범위한 대동맥 박리가 생겨, 그걸 인공 혈관으로 전체 치환술을 하는 경우에 이렇게 엽니다. 이런 수술은 수술 난이도도 난이도겠지만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죠. 정말이지 하루 안에 끝나면 다행인 그런 수술이죠. 우리나라에 할수 있는 병원도 그리 많지 않아요.

 

 

5. 코만도 오퍼레이션(COMMANDO operation)

 

 

 

코만도 오퍼레이션. 왠지 FPS(일인칭 슈팅 게임) 같은 등장할거 같은 말인데요.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 암을 들어내기위해 하는 가장 큰 수술의 이름이 바로 코만도 오퍼레이션이랍니다. 코만도 오퍼레이션은 혀 또는 인후두 부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암덩어리를 제거하기위해 윗턱 일부, 아랫턱의 대부분, 목의 겉부분 림프절 및 연부조직, 식도의 일부 또는 기도의 일부까지 그야말로 얼굴 아래와 목의 연부조직 대부분을 들어내는 매우 위험하고 큰 수술이죠. 난이도 높고, 시간 오래 걸리고, 출혈도 엄청 많이 되는 큰 술이예요.  이 수술 얘기가 나오면 꼭 따라나오는 말이 하나 있는데요. 두경부 암은 대부분 담배 때문에 생깁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이런 큰 수술 겪고싶지 않거든 언능 담배부터 끊으세요.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