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연및상담2013. 12. 17. 16:49

안녕하세요 ^^ 지윤이예요. 이젠 제 소개 같은거 안할래요.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에 애인을 만들고 싶다면서 뜬금없이 제게 상담을 요청한 엉뚱한 여자애 하나 만나볼게요. 이런 오라질! 애인이 급하면 결혼정보업체나 알아볼 것이지.... 하아! 갈수록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이쪽 업계 현실이네요. 그래도 상담료는 받았으니까 만나주긴 만나줘야 할텐데 솔직히 뭘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와꾸'가 안나오네요. 그냥 싸이코X만 아니면 좋으련만.... 그럼 시작할게요.

1.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지윤 : 헐! 제가 만나기로 한 분 맞나요....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저보다 많으신 것 같은데요.

C양 : 그쪽보단 많겠네요. 프로필 보니 스물아홉이라구요. 어린 아가씨가 참 특이한 일 하시네요.

지윤 : 말씀 고맙지만 전 어리지 않구요. 사연 보내실땐 스물.... 다섯이라고 하셨잖아요.

C양 : 나이 말하면 안만나줄까봐 그랬어요.

지윤 : 물론 나이 말씀하셨으면 당연히 안만났죠! 혹시 마흔은 안되셨나요?

C양 : 내년에 마흔이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안달복달 하는거예요. 크리스마스가 문제가 아니고 나 올해 넘기면 진짜진짜 안되요.

지윤 : 저기. 그렇게 급하시면 차라리 결혼정보업체를 알아보시는게....

C양 : 내가 그런 업체 몇개 등록했는지 알아요? 근데 이건 뭐 하나 쌔끈하게 해주는건 없고. 아휴. 돈 아까워 증말!.... 이봐요. 우리 피차간에 쓸데없는 소린 그만 하죠? 동생 같고 하니까 그냥 편하게 말할게요. 얘! 너 A 알지? A한테 무슨 수로 그런 괜찮은 남자 붙여준거니? 나 그 얘기 듣고 놀라서 뒤집어지는줄 알았어. 난 걔야말로 평생 시집 못 갈줄 알았거든. 가진 건 돈 밖에 없는 애가 성형도 이상하게 해가지고 성격도 완전 진상 중에 상진상인데. 걔 니가 붙여준 남자랑 이번 달에 결혼하기로 했어. 뭐니 너 진짜.... 대체 뭘 어떻게 한거야?

지윤 : 아. A님이라면 제가 도와드린건 맞는데요. 그 분은 그래도.... 서른다섯인데요.

C양 : 하! 너 참 말 웃기게 한다? 야! 서른다섯은 되고 서른아홉은 안되니? 내가 걔보다 늙어보이길 해. 몸매가 빠져. 응?

지윤 : 저기 그래도 여자는 한살 차이라는게 꽤....

C양 : 흥! 그래. 하긴 그렇지. 니가 고작 푼돈 오십 갖고 뭘 성의있게 해주고 싶은 맘이 나겠니. A는 너한테 뭐 해줬니? 말해봐. 난 그거 두배는 해줄수 있어.

지윤 : 죄송하지만 그건 말씀드릴수가 없는데요.

C양 : 설마 억단위는 아니겠지? 뭐 까짓거 그렇다 해도 니가 제대로만 해준다면 난 충분히 쓸 의향 있어. 솔직히 지금껏 업체 애들한테 쓴 돈이 그 정도는 되겠다. 그래! 이런건 입으로 떠들어서 될 일이 아니지. (핸드백을 열어 뭔가를 꺼내어 지윤이 앞에 던진다.) 자! 잘 되면 이거 니꺼야.

지윤 : 이건.... 차키네요.

C양 : 베엠베 7짜리다. 지금 내다 팔아도 큰거 한장은 받을거야. 뽑은지 1년도 안됐어. 어때. 이제 좀 일하고 싶어지니?

지윤 : 이렇게 안하셔도 제가 도와드릴수 있는거면 도와드리는데요. A님은 마침 그 나이대에 맞는 사람이 있어서 붙여드렸는데 C님은 나이대에 맞는 사람이....

C양 : 얘! 너 바보니? 내 나이대에 맞는 사람이 없으면 나보다 어린 남자 해주면 되잖아. 난 나보다 몇살 어린건 괜찮아. 하여튼! 해줄수 있어 없어? 고것만 딱 말해보렴.



2.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지윤 : (끄덕끄덕) 그럼 제가 딱 A님한테 해드린 것처럼 해드리면 될까요?

C양 : 그래. 바로 그거야!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군.

지윤 : 알겠네요. 그럼 잠시만 실례할게요.


-30분후. 지윤의 연락을 받고 한 남자가 등장-


남자 : 어 누님! 이 시간에 절 부르시고 왠일이예요?

지윤 : 당연히 일 때문에 불렀지. 일이 아니면 내가 너한테 연락을 왜 하겠니.

남자 : 헤헷. 역시 우리 누님 말도 참 정감있게 하신다니까. 근데 이 분은 누구세요?

지윤 : 인사드려라. 앞으로 니가 평생 모실 분이다.

남자 : 네? 아이! 우리 누님 농담도 참 오방지게 하시네.... 크큭!

지윤 : 이 색히가! 너 죽을래? 내가 언제 너한테 농담하는거 봤어? 너 이 분 잘 모시면 말이야.... (테이블 위의 차키를 남자에게 밀어주며) 이게 니꺼야. 이거 베엠베 7짜리구 뽑은지 1년밖에 안된거래.

남자 : 흐억! 참말입니까 누님?.... 아이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C양에게 90도 인사) 처음 뵙겠습니다 누님! 저 김ㅇㅇ라고 합니다!

C양 : 아니 지윤씨. 지금 이게 뭐하자는 상황인지....

지윤 : 제가 A님한테 해드린 것처럼 해달라면서요. 그게 바로 이거예요. 왜요? 마음에 안드세요? 맘에 안드시면 돌려보낼게요. 새해도 그냥 혼자 맞이하시면 되겠네요.

C양 : 아니 뭐.... 딱히 마음에 안드는건 아닌데!..... 정말 A가 이랬단 말이야? 하! 진짜 어이가 없네.

지윤 : 어이 없어 하실거 없어요. 세상이란게 원래 이러니까요. 언니. 저도 언니 같고 하니까 그냥 편하게 얘기할게요. 언니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뭐 돈이면 다 되는줄 아셨어요? 세상에 언니가 돈으로 할수 있는건 이런거 밖에 없어요. 이런거 말고 다른거.... 이를테면 사랑? 뭐 그런걸 원하신다면 그땐 언니가 아무때나 던질수있는 돈 같은거 말고 다른걸 왕창 투자하셔야 될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C양 : 으응....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 지윤씨 덕분에 내가 오늘 큰 깨달음 얻었네. 고마워. 그리고 말이야.... (남자 쪽으로 의자를 바짝 땡겨 앉으며) 이 애는 잠깐 보내지 말아봐. 나 이 애랑 얘기 좀 하면서 지윤씨의 멋진 가르침 가슴 깊이 새길게.... 괜찮겠지?

지윤 : (한숨 푸욱) 그러시던가요. 전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두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상담 종료.

Posted by 버크하우스
-연애학각론2013. 12. 17. 14:18

 

 

 

안녕하세요. 전국, 그리고 해외에 계시는 '곰과' 여자분들! ^^;; 실은 이 블로그 해외에 계시는 분들도 더러 보고 계시기에 첫 멘트를 이렇게 날려봤네요. 하여튼 '곰과' 여자분들. 자신이 '곰과'라서 남자들이랑 밀당하는데 애로사항이 꽃 피고 있다고 믿고 계신다면 오늘 글을 통해 여러분의 애로사항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여우과 여자들의 특징이나 남자 녹이는 스킬. 알고보면 정말 별거 아니예요. 제가 이전 글에서도 한번 말한 적이 있습니다만 뭐든지 원리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힘들고 어려워 보입니다만 원리를 깨닫고 나면 그닥 어려운게 없답니다. 자! 그럼 오늘 '원리학습' , '개념학습' 한번 푸지게 해봅시다. Let's go!



1.곰과 여자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



자. 여우과 여자들의 주특기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남자들이랑 밀땅을 잘 하는 것이라구요? 네. 겉보기엔 그렇게 보이겠지만 틀렸습니다. 여우과 여자들의 주특기는 바로 남자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랍니다.

네. 바로 이거예요. 여우과 여자들은 깜찍하게도 결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법이 없기에 남자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그녀의 '속마음' 내지는 '진심'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 합니다. 이게 남들이 볼때는 '남자와 밀당을 하는 것' 또는 '남자와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실상 그녀들이 하는 것이라곤 딱 한가지 밖에 없어요. 바로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는 것이죠. 이게 뭔지 구체적으로 감 잡기 어려우시다면 아래 대화내용을 한번 살펴 보시죠.

 

남 : 오늘따라 왠지 기분이 안좋아 보이네.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

여 : 그냥....

남 : 무슨 일인데. 니가 이러니까 오빠가 걱정되잖아.

여 : 후우.... (한숨을 내쉬며 서글픈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본다.)

남 : 뭔데? 빨리 말해봐.

여 : 오빠. 나 오빠 좋아하는거 알지?

남 : 어?.... 으응! 그야 알지. 근데 뭐?

여 : 어 그냥.... 오빠가 그것만 알아주면 됐어 난....

남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좀 알아듣게 얘기해봐!

여 : 오빠.... 잠깐 손 좀 줘볼래?

남 : 내 손?.... 여기. 근데 왜?

여 : (남자 손을 말없이 쓰담쓰담. 서글픈 눈빛 똿!) 그냥 난.... 오빠가 내 맘 알아주면 충분해. 담에 때가 되면 얘기할게. 밥 먹자.


잘 보셨나요. 여자가 이러면 남자는 완전 궁금해서 미칩니다. 이렇듯 그녀의 속마음이 철갑이라도 두른 것처럼 도저히 알수 없는 그 무엇일때 남자의 관심이 폭팔하게 되고 그녀에게 더욱 깊숙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그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만 했는데도 말입니다. 자! 곰과 여자분들 잘 보셨나요. 이게 바로 여우과 여자들의 주특기예요. 남자랑 다툴때 이러면 그게 바로 '남자와의 밀땅'이 되는거고, 남자랑 좋을때 이러면 그게 바로 '남자와의 거리 두기'가 되는거예요. 어때요. 감이 좀 오시죠? ^^



2. 원리를 깨우쳤다면 바로 써먹어 주는게 배운 자의 도리!



자. 이제 응용편으로 들어가 봅시다. 각각의 사례별로 여자가 이걸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살펴볼건데요. 특히 곰과 여자분들 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 ^^

 

사례1) 나에게 심드렁해진 남친

남 : 어. 미희 왔냐. 앉어.

여 : 오빠 뭐해?

남 : 응. 게임. (말하면서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작 만지작)

여 : 사람이 왔으면 좀 쳐다보고 그래. 커피 마셨어?

남 : 응. 너 시켜라. (스마트폰에 더욱 집중)

여 : 오빠. 나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남 : 뭔데? (스마트폰에서 눈을 못뗌)

여 : 오빠는 내가 다른 남자 만나면 어쩔꺼야?

남 : 뭐? 너 다른 남자 생겼냐?

여 : 아니. 그냥 물어보는거야. 가끔 그런게 궁금하거든.

남 : 그런게 대체 왜 궁금한데? 너 진짜 누구 소개받기라도 했어?

여 : 글쎄. 만약 소개받았다면.... 아냐. 담에 얘기하자.

남 : 뭐야! 뭘 다음에 얘기해!

여 : 지금은 그 얘기 별로 하고 싶지 않네. 나 커피 시킬게. 오빤 안 마셔도 되?

남 : 야! 지금 커피가 문제야? 너 똑바로 말해라. 진짜 나 말고 다른 남자 생긴거야?

여 : 훗. 말 안해줄래요 이 아저씨야. ^^ 이따 밥 먹을때 얘기해줄게.



사례2)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파는 남친

남 : 우후~! (지나가는 잘빠진 여자에게 시선 집중)

여 : 뭐야. 자꾸 그럴래?

남 : 내가 뭘? 쳐다보는 것도 죄냐?

여 : 웃겨 정말! 한번만 더 그래봐. 그땐....

남 : 그땐 뭐?.... 어쩔건데?

여 : 오늘 하려던거 안하는 수 있어.

남 : 뭐!?.... (침 꿀꺽) 미희야. 오늘 하려던게 뭔....데?

여 : 됐어. 나 삐졌거든?

남 : 미희야. 헤헷!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걸로 삐지는 사이였냐. 이러지 말자 응?

여 : 이러고 싶은데 어쩌지?

남 : 에고! 미희야. 응? 오빠가 잘못해썽 ^^;

여 : 잘못한 줄은 아나보네? 흥!.... 커피 마시면서 천천히 기다려 보시지.... 내 기분 풀릴때까지 말이야.



네. 이상입니다. 남자와의 관계에서 여자의 이런 '여우 같은 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대충 감이 오시죠? 축하합니다. ^^; 이 정도만 감 잡으셔도 어디가서 '곰 같은 여자'라는 소린 안들을 겁니다. 그럼 성탄절도 다가오는데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사랑 해보시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