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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2 [남녀분석] 남녀사이를 흥미진진하게 이끄는 '캐미'의 정체 (14)
-연애학각론2014.01.12 00:05

안녕하세요. 요즘 새로 유행하는 표현 하나 있죠? 남녀 사이에 '캐미' 돋는다. 이때 캐미란 캐미스트리(chemistry, 화학)에서 나온 말이죠. 남녀가 만나 사랑의 감정을 싹 띄우면서 서로간에 복잡한 반응이 얽히는게 꼭 화학반응 같다고 해서 만들어진 표현인데요. 실은 제가 이런 류의 신조어를 굉장히 좋아라하는 편이예요. 이런 말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그런데....

'그 오빠랑 알게 된지 두달쯤 됐나요. 편의점에서 같이 알바하다가 친해졌어요. 그 이후 따로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몇번 술도 먹고 그랬어요. 마치 애인처럼 만나서 놀았죠. 그런데 그 오빠는 저한테 좋아한단 말을 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 오빠를 만나면 뭔가 어렴풋이 감정이 느껴지긴 하는데 그게 뭐랄까.... 좋아하는 감정이라고 하긴 약간 애매한거 같아요. 그 오빠도 제게 뭔가 느끼고 있는거 같긴 한데 아직 대놓고 표현할 마음은 없어 보이구요. 이게 뭘까요? 저 그 오빠 좋아하는걸까요?'



네. 이런 사연.... 글쎄요. 본인도 모르는 본인의 감정을 제가 우찌 알겠습니까만은 일단 이 두 사람. 서로간에 '캐미' 돋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이네요. 즉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감정의 연쇄반응이 시작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과연 이걸 '사랑'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자..... 오늘 이 부분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1. 사랑엔 있고 '캐미'엔 없는 것.




여 : 실은 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남 : 응? 뭔데.

여 : 나 그동안 쭉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나 오빠 좋아하는 것 같애.

남 : 헐! 정말?

여 : 왜? 놀랐어?.... 내가 너무 뜻밖에 소릴 한거야?

남 : 실은.... 좀 그렇긴 하다. 난 니가 나 좋아하는줄 전혀 몰랐어.

여 : 그랬구나. 난 왜 오빠도 나한테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지.... 난 오빠도 조금은 나 좋아하는줄 알았어.

남 : 미희야. 난 정말 니가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난 아직 너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 같고.... 우리 좀만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알아가면 안될까. 지금 내가 좀 당황스럽긴 하거든.

여 : 그래. 오빠 말이 맞네. 오빠는 별로 마음이 없는데 내가 이런 말해서 무지 당황스럽겠네. 미안해. 그런 말해서.

남 : 아냐. 미희야. 혹시.... 기분 나쁜거 아니지?

여 : 기분 나쁘냐고? 글쎄.... 아... (손을 들어 눈물을 닦는다.) 하하. 나 웃기지? 먼저 들어갈게. 솔직히 오빠 얼굴 못 보겠다.



자. 어떻게 보셨나요. 이 상황을 놓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올수 있겠습니다만 제가 볼땐 '남자가 여자에게 밀땅을 시도하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왜 그렇게 보냐구요. 사랑에는 일방통행이 있어도 남녀간의 감정 반응, 즉 캐미에는 일방통행이 있을수 없거든요. 다시말해 이 상황에서 여자가 남자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것 일수는 있지만, 남자가 그녀와 자신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감정 반응을 모를수는 없다는 뜻 입니다. 남자는 알아요. 그녀와 자신 사이에 뭔가 미묘한 감정이 싹트고 있다는걸요. 알수밖에 없는게 그런 감정 반응은 결코 여자 혼자서 만들어낼수가 없거든요. 마치 화학 반응이란 것도 두가지 이상의 물질이 서로 반응해야 이뤄질수 있는 것처럼, 남녀간의 감정 반응도 한쪽이 자극하면 다른 한쪽이 적절히 반응해줘야만 이뤄질수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여자가 저렇게 고백을 했을때 '전혀 몰랐었고 무척 당황스럽다' 고 주장하는 남자의 속마음은 '오! 그래. 니가 먼저 고백을 해주는구나. 고맙게시리.... 어디 니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알아볼까?' 일 가능성이 크다는거죠. 이해되시죠? 저는 이 부분, 즉 서로 밀고 끌어주어야만 이루어질수 있고, 당사자인 두사람이 결코 모를수 없다는 부분이야말로 남녀간 '캐미'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2. 그렇다면 '캐미'는 사랑에 얼마나 가까울까?



자. 그럼 이제 맨앞에서 제가 던진 질문의 답을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미는 사랑일까요? 정확히 말해서 아닙니다. 사랑과 캐미가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 위에서 보여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캐미는 사랑에 가깝기는 한걸까요. 네. 저는 매우 가깝다고 보는데요. 그렇게 보는 이유로 캐미와 사랑은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많은 남녀 특히 여성에서 이성과 캐미 돋는걸 사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면에서 '캐미 = 사랑'이 된다는 것 입니다. 여자의 경우 남자랑 사귈때 생기는 '본인도 뭔지 잘 모르는 애매한 감정'을 흔히 사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참고로 남자는 여자에 비해 이런 경우가 드뭅니다. 사랑과 캐미의 관계. 아직도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럼 아래 대화 내용을 한번 살펴 보시죠.



남 : 어젠 미안했어 미희야. 내가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었어. 괜히 니 기분만 상하게 만들고.... 정말 미안해.

여 : 아냐 오빠. 나도 집에 가서 생각을 많이 해봤어. 어젠 내가 좀 경솔했던것 같애.

남 : 아냐. 뭐 경솔하다고 말할 것까진....

여 : (고개를 치켜들고 남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내 말은 내 어제 표현이 좀 경솔했다는 뜻이야. 나 오빠한테 그런 식으로 애매하게 말해놓고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할게. 나 오빠 사랑해! 진심이야! 오빠가 내 마음을.... 꼭 지금 받아들이지 않아도 상관없어. 어쨌거나 나로선 꼭 하고 싶은 말이었으니까 말이야. 난....

남 : (여자를 마주 보며 미소) 후후후... 너도 참!... 이틀에 걸쳐 여러가지로 나를 놀래키는구나. 그래. 너 하고싶은 말 다 해서 속 시원하겠다. 나도 솔직히 너한테 관심도 있고 사귀고 싶긴 해. 하지만 너만큼 확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걸. 나 이렇게 말해도 되겠니? 너 상처 안받겠니?

여 : (왠지 당당해 보인다.) 어제라면 상처 받았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난 분명히 내 뜻을 말했으니까 받아들이고 아니고는 오빠 자유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한결 편해진 것 같아.... 밥 다 먹었으면 우리 커피나 마시러 가자.

남 : (씨익 웃으며) 오케이!



네. 이렇듯 캐미는 그 자체로서 애매한 감정 반응일 뿐이지만 본인이 확신을 가지게 되면 사랑이 됩니다. 이런 일은, 당연히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남자보다 여자에서 백배쯤 흔하다는거 말씀드리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Posted by 딱 아는만큼 쓰는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