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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07 [남녀분석] 남녀관계에 '자격지심'이 미치는 영향 (2)
-연애학각론2013.09.07 17:56

안녕하세요 ^^

 

오늘은  '남녀관계에 자격지심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자격지심....

 

지식사전을 검색해보면.

 

'자신이 이룬 일의 결과에 대해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이라고 '최대한 부드럽고 좋은 의미'로 써놓았습니다만.

 

우리가 실제로 쓸때는 '스스로 자신을 타인보다 낮게 보는 마음' 또는 '타인이 자신보다 우월한 부분에 대해 극도로 시기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등등의 의미로 쓰고 있죠.

 

 

 

 

 

즉, 누군가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을때  다른 사람이 그에게 '너 자격지심 있냐?' 라고 말한다면 그건 '너 열등감 있냐?'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통하죠. 

 

남녀관계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자격지심'을 느낀다는건 곧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열등감'이라고 하지 왜 굳이 '자격지심'이라는 어려운 말을 쓰느냐. 그건 실제로 남녀 사이에서 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콕 집어서 '열등감'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고, 그보다 애매모호한 뜻을 지닌 '자격지심'이라는 말을 주로 쓰기 때문이죠.  

 

'미안한데 너한테 열등감 느껴서 더이상 못 만나겠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던지는 것보다.

 

'미안한데 이건 오빠의 자격지심이야. 니가 이해해줬으면 해.'

 

라고 말하는게 서로간에 자존심이 덜 상하기 때문이죠. 이해되시죠?

 

하여튼.

이 '자격지심'은 남녀 사이에 일단 한번 형성되면 그 파괴력이 매우 클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크냐면 몇년을 커플로 지내온 '알거 다 알고 볼거 다 본' 남녀 사이를 단칼에 끝장낼수 있을 정도죠. 제가 앞서 쓴 글에서 '조짐없이 벌어지는 사건은 없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자격지심'이 끼어든 경우, 상대방 입장에선 그야말로 '눈뜨고 코베이는' 상황이 될수 있어요. 그만큼 미리 캐치하기 어렵다는 말인데요. 

 

한번 예를 들어 볼까요?

 

 

 

'오빠. 우리 만난지 얼마나 됐지?'

 

'응? 우리 만난지가.... 올해로 4년째인가? 아마 그럴걸.'

 

'우리 참 오래도 사귀었다 그치?'

 

'응. 근데 오늘따라 너 표정이 어둡다?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냐. 오빠. 그냥 오늘따라 내 기분이 좀 그러네. 오빤 회사에서 별일 없었어? 오빠 갈군다는 그 부장님은 아직도 오빠 갈궈?'

 

'아휴 윤부장님 난리도 아니지. 그 인간 나 못 씹어먹어서 안달이잖아. 오늘도 무슨 일이 있었냐면....'

 

'(남자의 말을 자르며) 그래도 오빤 좋겠다.... 좋은 회사 다니잖아. 나도 오빠랑 같은 대학 나왔는데 난 왜 이 모양 이 꼴인지 모르겠어. 나도 오빠처럼 번듯한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데....'

 

'어? 미희야. 너 오늘따라 왜 그래.... 너도 취직되겠지. 너무 걱정하지마.'

 

'오빤 그런 말 편하게 할수 있겠지. 이미 좋은 회사 들어갔으니까 말이야.... 난 면접만 수백번째네. 오빠도 이런 내가 한심하지?'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 오늘 진짜 이상하다.'

 

'결혼하려면 돈도 좀 모아야 하는데 우리 집안 형편도 뻔하구.... 나는 우리 집 돈이나 축내고 있고.... 오빠랑 결혼하려면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미희야.'

 

'(갑자기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빠. 나 정말 오늘 기분이 안좋네. 먼저 들어갈게. 미안해 오빠.'

 

'야! 미희야. 잠깐만 앉아봐. 이렇게 가는게 어딨어? 너 정말 오늘 왜 이래....'

 

'오빠. 나 정말 그동안 생각 많이 했는데.... 우리 여기까지 하는게 좋을 것 같애. 미안해... 나중에 내가 연락할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미희야!'

 

 

 

 

 

자. 남자 입장에선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닥친 상황입니다만.

이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를 설득해서 마음을 돌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30%?.... 50%?

 

안타깝게도.

제가 볼땐 5%도 안됩니다.

여자의 마음이 남자에게서 이미 확실하게 떠났습니다.

왜 그렇게 보냐구요. 여자가 남자에게 느끼는 자격지심이 너무나도 깊은 골을 형성하고 있고, 그 근거가 매우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위 내용으로 볼때 여자는 자신이 남자보다 사회적으로 뒤쳐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듯 합니다. 여자는 본인이 남자에 비해 하나도 뒤쳐질게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제 여자는 자신이 남자에 비해 사회적으로 뒤쳐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위의 대화내용을 보면 여자는 그런 사실을 인정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 이 상황에서, 저 여자에게 '자격지심'이란 도대체 얼마나 큰 무게를 지닌 것일까요? 

남녀사이에서 '자격지심'이란 매우 부정적인 감정이며, 자신과 상대방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고, 항상 현재 상황보다 나쁜 쪽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이른바 비셔스 싸이클(악순환. Vicious cycle)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자격지심의 가장 고약한 면이죠.

 

 

1. 현재 자신의 다소 안좋은 상황을 자각 -> 2. 상대방과 자신을 비교  -> 3. 잘나가는 상대방에 비해 자신을 초라하게 느낌  -> 4.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의 현재 상황을 더 안좋게 판단함.

 

 

비셔스 싸이클이란 위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스스로 점점 피폐해져가는 것인데요. 실제로 이런 비셔스 싸이클에 빠질 경우, 여자의 '자격지심'은 몇십배로 뻥튀기 될수 있습니다. 만약 그녀의 머릿속에서 이런 비셔스 싸이클이 몇번이고 되풀이 되었다면, 그녀는 도저히 그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견뎌낼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이미 자신의 상황을 가장 안좋은 쪽으로 판단해버렸고, 남자에게 이별통보까지 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라도 그녀는 스스로 만들어낸 악몽에서 깨어나 판단력을 회복하고 다시 그에게 돌아갈수 있을까요?.... 그러긴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면 그녀가 남자를 만나게 되면, 받아들일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생각나면서 다시 비셔스 싸이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건 한번으로도 충분히 끔찍한 일입니다.

 

그럼 이 불쌍한 여자에게 구원은 없나요?.... 있습니다. 그녀는 사회적으로 남친보다 뒤쳐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까짓거 좋은 회사에 취직 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학창시절 남친보다 자신이 더 노력했다고 해서 꼭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하는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마음 속에 '자격지심'이 자리잡을 터를 닦아놓는 것과 같습니다. 그녀는 '자격지심'이 그녀의 남은 자존심을 모조리 파괴해버리기 전에,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녀가 이런 '심리적 훈련'을 거쳐서 자신의 처지를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면, 예전 남친에게 돌아가기보단 가급적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게 좋습니다.

 

어렵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였는데 예전 남친에게 돌아가도 되지않냐구요?

 

네. 돌아가지 않는게 좋습니다. 왜냐면 '어렵게' 받아들였으니까요.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쉽게 낮출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남친을 만났을때 다시 '자격지심'이 고개를 드는 리스크를 굳이 감당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Posted by 딱 아는만큼 쓰는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