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각론2013. 9. 26. 11:16

안녕하세요 ^^

오늘은 제법 쌀쌀해진 가을날씨에 맞춰 다소 쓸쓸한 주제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오늘. 나 그이에게 헤어지자고 말해도 될까.....

우선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숱한 갈등이 있었을 것이고 그 또는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몇번이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셨겠지요.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

헤어질수밖에 없는 이유. 이건 커플마다 가지각색의 사연이 있는 것이므로 하나로 뭉뚱그려 말할순 없습니다. 제가 살면서 지켜본 바로는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성격적인 문제' 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헤어짐의 이유였는데요. 이 밖에도 '극복할수 없는 경제적인 문제' , '지나치게 큰 사회적 격차' 그리고 '참아넘길수 없는 바람끼' 등이 헤어짐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사실 '천쌍의 커플이 천가지 이유로 헤어진다' 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헤어짐의 속사정이란 커플마다 조금씩 다를수 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보면 그 수천가지 이유에 몇개의 큰 줄기가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1. 나와 그녀의 '차이' - 여기엔 사회적 격차, 성격, 사고방식 모든 차이가 포함됩니다. 이 차이가 서로를 너무나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 이별을 결심하게 되는거죠.

2. 그 또는 그녀의 '무능력' - 연인끼리는 누구나 서로에게 기대심리가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면에서든 최소한 이만큼은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기대심리인데요. 이게 무참하게 깨질 경우, 결과는 상대에 대한 크나큰 실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걸 견딜수 없으면 헤어지게 되는 것이죠.

3. 그 또는 그녀의 '배신' - 상대가 나의 믿음을 져버리는 행동을 했을때 반응은 가지각색으로 나올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참아넘길수 없는 '배신행위' 를 저질렀을때 대부분의 커플은 이별을 결심하게 되죠. 다들 이게 가장 흔한 이별의 이유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건 대놓고 얘기할수 있는 이유가 이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즉 '배신행위'는 간단명료하기 때문에 이별의 이유로 남들에게 털어놓기 편한 면이 있죠. 다른 이유는 차마 남들에게 밝히기 껄끄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남녀간 이별의 이유로서 이렇게 세가지 큰 줄기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남녀간 헤어짐의 이유 대부분이 이 세가지 안에 넓게 포함된다는 것이죠. 이런 관점 하에 각각의 이유에서 과연 그 또는 그녀와 '오늘' 헤어지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하는 부분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주제가 무겁다보니 글을 쓰는 제 마음도 약간 무거워지네요 ^^;;

그럼 이렇게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도 무겁게 출발하겠습니다.




1. 나와 그녀의 차이 - 정말 이럴줄 몰랐던거야?

 

 

 


 

좀 오래된 뉴스인데 한때 숙대생과 학교앞 풀빵장수가 결혼했다고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이들 부부는 나름대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서로의 크나큰 '차이'를 극복하고 사는 경우는 그야말로 뉴스에 나올 정도로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적은 차이에도 쉽게 힘들어 하며 이별을 결심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남녀간에도 서로의 스펙을 오밀조밀하게 따지는 시대에선 이런 '서로의 차이를 극복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발붙일 곳이 없습니다.

남녀 사이가 이렇듯 각박하게 흘러간 데에는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어떤 두려움인지 아시나요. 바로 헤어짐의 이유 2번에서 말씀드렸던 '기대심리'의 미충족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즉 자신보다 스펙이 안되는 사람과 결혼할 경우, 자신의 인생이 영원히 나아질게 없다고 믿는 것에 따른 두려움이죠. 이건 개인의 미래가 스펙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는 심리가 밑에 깔려있는 것인데요. 현실적으로 볼때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기도 합니다만, 오래 살아보신 분들이라면 인생이 꼭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거 잘 아실거예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지금 당신이 그 또는 그녀와의 '차이'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면 혹시라도 위에 써놓은 '스펙이 인생을 결정한다' 라는 논리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는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판단하시라는거죠. 이건 정말 고민을 충분히 해보실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당신의 생각이 확고하지 않으면 설령 지금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고 다음에 누군가를 새로이 만나더라도 또 고민이 될수밖에 없어요. 이 문제는 시간 들여서 충분히 고민해보세요.

그외의 성격차이라든가 행동방식의 차이는 서로간의 이해를 넓힘으로서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솔직히 그 또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가부터 따져보시는게 맞아요.

사실 '크나큰 스펙차이' 말고 다른 차이로 고민하시는 거라면 그냥 오늘 헤어지셔도 상관없습니다. 애초부터 별로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네요 ^^


 


2. 그 또는 그녀의 무능력 -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자. 그 또는 그녀에게 느끼는 실망감. 크려면 매우 클수 있습니다. 애초에 기대가 컸다면 더욱 그렇겠죠. 지금 현재 당신의 기대치에 확실하게 못 미치는 그이. 헤어질까 말까 고민되시죠?

이 부분 역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대를 좀더 이해하고 배려함으로써 해결될수 있긴 합니다만 중요한건 어디까지 이해해줄수 있느냐죠. 그 또는 그녀의 '무능력'을 참아내줄수 있는 한계라는게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서 느끼는 이런 실망감을 참아내게 해주는 당신의 '사랑' 에는 엄밀히 말해서 '유효기간' 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 또는 그녀의 이런저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참아내주는 것은 언제까지고 계속 될수 없다는 것이죠. 그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 당신은 상대의 실망스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이고, 미련없이 그이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신이 그이에게 느끼는 '사랑의 유효기간'이 대충 언제까지인가 하는 것 아닐까요. 당신은 언제까지 그이의 실망스런 모습을 참아줄수 있나요? 스스로 보기에 유효기간이 그리 길 것 같지 않다고 판단되면 서로가 더 큰 상처를 받기 전에 지금 정리하는 것이 답입니다. 만약 오랫동안 참아줄 자신이 있다면 좀더 기다려볼수도 있구요. 하지만 기다리는 경우라 해도 무작정 기다려줄수 있는건 아니므로 스스로 끊임없이 갈등이 생기겠죠.

 

많은 여자들이 사귀는 남자에게서 이런 고민을 느끼는데요. 여자들은 왠만하면 꽤 오래 기다려 주는 편이예요. 반면에 드물긴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이런 고민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기다림'이란 거의 없어요. 이런 면에선 남자들이 훨씬 잔인하죠.

 




3. 그 또는 그녀의 '배신' - 나와 그이의 '치킨게임'.

 

 

 

 

솔직히 사귀는 상대가 바람을 피웠다면 그걸 이해하고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으시죠?

그런데 실제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꽤 있답니다.

심지어 상대의 '바람끼'를 용서해줄 마음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죠.

도대체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구요?

상대를 용서해줄 마음이 전혀 없는데 남녀 관계가 유지된다니....

그런데 이건 단지 글로 써놔서 잘 와닿지 않으실 뿐인거구요.

실제로 당신 주변에도 잘 찾아보면 이런 커플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로 압도적인 '힘의 불균형' 상태인 커플이죠. 한쪽이 다른 한쪽에 비해 너무 잘난겁니다. 못난 쪽이 잘난 쪽에게 애처롭게 매달리고 있는 형국인거죠.

제발 날 버리지만 말아달라는 심정.....

어쩌다보니 저는 이런 커플 꽤 많이 봤네요. 도대체 저 커플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걸까..... 여자분들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본 커플은 전부 여자가 남자에게 저런 식으로 매달리는 커플이었습니다. 남자가 가끔씩 바람도 피우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데, 여자는 그래도 남자를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이런 경우, 여자가 남자를 용서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남자의 이런 '배신' 에 대한 증오심은 여자의 마음속에 굳건히 살아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증오심을 뛰어넘는 무서우리만큼 강렬한 사랑 내지는 집착이 그녀를 남자 곁에 붙어있게 해주는 것이죠! 일단 이런 사랑..... 과연 이걸 사랑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과정이나 결과면에서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자 쪽에선 그럴수록 더욱 오기가 생기면서 '니가 이래도 날 떠나지 않을래?'하는 마음마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점점더 선을 넘는 행동을 하면서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떠봅니다. 그럴수록 여자의 심적 갈등과 고통은 점점 커지는 것이구요. 언젠가는 한계에 다다를 것이 분명하지만 그때까진 남자는 계속해서 이런 시도를 합니다. 단지 여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요.

 

 

 

 

그리하여 결국.

그녀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그녀는 남자와의 '치킨게임'에서 조용히 물러서기로 합니다. 남자를 떠나기로 한거죠. 그런데 이 상황에서 그녀가 정말로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그녀가 남자를 떠나려는 모습을 보일때 남자가 그녀를 적극적으로 붙잡을 가능성이죠. 그녀는 절대로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그녀가 혹시라도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남자에게로 마음을 되돌린다면 그녀는 다시 한번 남자와의 치킨게임으로 빠져드는 셈이며, 이전보다 훨씬 더 심한 심적 고통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왜냐구요. 남자가 자신이 게임에서 이겼다고 생각할테니까요! 여자가 미련을 버리고 남자를 떠난다면 남자는 게임에서 이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떠나려던 여자가 남자에게 다시 돌아온다면 그건 바로 남자의 승리가 되는 것이죠.

 

요즘 드라마에선 '악녀'가 대세인데 현실에선 악녀보단 악마같은 남자가 훨씬 많습니다....

Posted by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