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연및상담2014.03.29 15:45




사연) 안녕하세요. 저에겐 사귄지 3년쯤된 여친이 있는데요. 나이는 저랑 동갑이예요. 귀엽고 싹싹하고 다 좋은데 뭐가 문제냐면 저를 자꾸 때려요. 말하다가 장난하듯이 툭 때리는거 있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싫고 짜증나요. 솔직히 맞아서 기분 좋은 사람 있나요? 제가 몇번 싫다고 진지하게 그러지 말라고 얘길 했는데 여친은 저한테 되려 짜증을 내면서 장난으로 몇대 때린걸 가지고 남자가 뭘그리 난리치냐고 해요. 하! 나참. 이게 말이 되나요. 맞은 사람이 싫다는데 그만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얘가 또 손이 매워가지고 웃긴다고 제 어깨를 때리면 진짜로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려요. 하아.... 이 애를 진짜 어쩌면 좋죠? 어떻게 하면 저를 못 때리게 할까요?




답변) 저런. 참 고민이 크시겠네요. 여친에게 몇번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도 고쳐지지 않는다는건 아래 두가지 이유를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첫째로 여친은 당신을 때리는 행위, 그리고 때릴때 당신이 보여주는 반응을 즐기고 있어요. 당신이 싫다는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다는건 100% 의도적이라고 볼수밖에 없구요. 아마도 당신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싫다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심지어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쭈욱 이어질 가능성이 크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기보단 그냥 적당히 알아듣게 얘기해서 여친이 그런 행동을 그만해줬으면 하고 바라겠죠.

둘째로 여친이 당신에게 그동안 쌓인 불만이 있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풀고 있을 가능성. 때릴때 무척 아프게 때린다는 부분에서 특히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당신에게 불만이 있긴 한데 대놓고 말하기는 어렵고 하니까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거죠. 웃으면서 당신을 대하지만 속으론 당신에게 꼬인 감정이 많다는 뜻.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제가 볼때 여친이 당신을 때리는 이유는 대충 이러리라 짐작됩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그 이유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로 중요한게 뭐냐면.

당신이 진지하게 하는 말을 여친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라는거예요. 당신은 여친이 당신을 장난으로 때리는게 불만이라고 했는데 정작 당신이 불만을 가져야 할 부분은 '그러지 말라고 진지하게 얘기했는데도 여친은 그걸 장난처럼 받아들인다.'라는거죠. 당신과 그녀 둘 사이에서 진실로 심각한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남녀관계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공과 사는 구분되야 하는거고 내가 진지하게 얘기할때는 상대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져야 하는거거든요. 이게 되지 않는다면 상대가 나를 매우 낮게 보고 있다라고 판단할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만약 당신의 여친이 당신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면 이따금 당신을 때리는건 문제도 아니예요.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그보다 훨씬 더 아픈 말로 당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당신은 여친이 당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혹시 지나치게 낮게 보고 있진 않은가. 이걸 한번쯤 고민해봐야 한다는거죠.

이런건 한번 나쁜 방향으로 가면 되돌리기가 참 힘들어요. 여친이 당신을 낮게 보고 있다면 하루아침에 그걸 되돌리긴 어려워요. 당신이 그녀 앞에서 폼을 잡거나 윽박을 지른다고해서 되는 일은 아니구요. 그보다는 그녀를 존중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그녀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그녀에게 '존중받을만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꾸준히 심어주는게 효과적이죠. 그러자면 그녀와 이런 부분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게 필요하구요. 특히 당신이 그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알려줌으로서 그녀 역시 이런 부분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수 있게 유도하는게 좋죠.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보는지 알게되면 서로에게서 존중할 부분은 무엇인지, 무시하면 안될 부분은 무엇인지 알게되고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줄수 있게 되는거죠.

결국, 답은 진솔한 대화라는 얘긴데요. 여친과 장난끼 없는 대화를 한번 나눠보시고 당신이 재미있을땐 재미있지만 진지할땐 나름 진지한 사람이라는걸 여친에게 확실히 보여주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이상으로 답변 마치겠습니다. 도움 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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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딱 아는만큼 쓰는 버크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