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연및상담2014. 5. 26. 20:15

 

 

 

 

사연 : 28세 여자. 직장인. 사귄지 이제 막 2년된 동갑내기 남친이 있는데 소개로 만났고 여자를 세심하게 잘 챙겨주는 성격에 반해서 금방 친해짐. 자주 만나는 편이고 한달에 한두번 관계도 하는 사이인데 문제는 그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음. 이제 나이도 있고 결혼도 생각해야 되는데 프로포즈는 커녕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으니 그의 진심이 뭔지 모르겠음. '자기 나 사랑해?' 하고 물어보면 '낯 간지럽게 왜 그래.' 내지는 '그런 얘긴 나중에 분위기 좋은데 가서 하자.' 이런 식으로 얼버무림. 그에게 딱 부러지게 물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왠지 사랑을 구걸하는 느낌이 들어 포기함. 한때 '그래. 이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 않나 보지 뭐.' 라고 생각하고 그냥 즐기려 했으나 갈수록 남자에 대한 마음이 커져서 이젠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 싶어졌음. 남자가 단지 숫기가 없어서 이런 말을 못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어찌 되었건 그와 헤어지긴 싫은게 솔직한 심정임.

 

 

 




답변 :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사연 잘 읽었습니다. 당신의 입장이.... 음. 좀 어렵네요? 제가 볼때 당신 남친의 입장이나 생각은 하나도 어려울게 없어 보입니다만 당신의 입장은 무척 어려워요. 인생 너무 어렵게 살면 안되는데 말이죠. 어쩌면 좋을까요?


얘기는 간단한 겁니다. 당신의 남친은 숫기가 없거나, 지능이 모자라서 그런 표현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당신에게 부담스러운 말을 하기가 싫거나, 아직 그런 말을 할 마음의 준비가 안된거죠. 그런데 2년씩이나 사귀었고, 서로 깊은 관계라면 '하기 부담스럽다' 라는 것이 결국 '하기 싫다' 와 같은 의미가 되는겁니다. 즉 당신의 남친은 당신에게 어떤 부담스러운 말을 하기도 싫고 어떤 확신을 주기도 싫은거예요. 그냥 지금을 즐기자는거죠. 다시말해 당신은 그의 연인이 아니라 파트너입니다. 아마 당신도 약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예요.

 

 

 

 



그런데 당신은 어쨌거나 그와 헤어질 생각이 없다고 하니....  당신이 궁금한건 현재 남친과의 파트너 관계를 어떻게하면 안정적인 연인 관계로 바꿀까. 바로 이걸텐데요. 이게 당신 입장이 무척 어려워지는 이유죠. 왜냐면 그러기 위해선 당신이 남친을 대하는 태도가 확 바뀌어야 하는데 사람이란게 단번에 확 바뀌기가 쉽지 않거든요. 우선 당신은 남친에게 당신이 '쉽게 대할수 없는 도도한 여자'라는 인상을 주면서 동시에 '붙잡을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 라는 것도 보여줘야 하는데, 애초에 남친이 당신에게 그런 생각을 갖고 접근한게 아니기 때문에 그의 인식을 바꾼다는게 참 어렵겠죠? 아마 당신이 위에서 말한 '도도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가능하겠지만 참 쉽지 않으리라 보이네요. 사실 그보단 당신을 애초부터 그렇게 볼만한 남자와 새로 시작하는게 훨씬 쉬울거예요. 현실은 그래요.


이상 답변이 되었길 바라며 마치도록 하죠.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마세요. ^^












 

 

 

 

 

 

Posted by 버크하우스